위키드러버 구출 비하인드

아주 오래전(?) 노프와 함께 구출을 했던 브랜드가 있습니다.

무려 두번째로 함께했던 브랜드, 위키드러버인데요.

대표님의 아주 꼼꼼한 검수를 통해 B급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B급 사유를 듣기 전까지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위키드러버와 또다시 구출을 함께하게 되어 위키드러버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지속 가능한 행복한 삶, 컨셔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키드러버의 대표 임가영입니다. 

Q2. 호주와 유럽을 거점으로 건축가,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쌓아오셨다고 들었어요.
엄청난 커리어를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대표님 자랑 좀 해주세요.

: 호주와 유럽에서 7년 간 건축가로 커리어를 쌓아왔고요, 2014년 열정과 패기로 패션 산업에 뛰어들었어요. 여성 수제화 브랜드 '애슐리림(ASHLEY LIM)'을 론칭했고, 보그, 엘르, 마리끌레르 등 여러 패션 잡지에도 소개되기도 했죠.

호주 前 수상 부인 Lucy Turnbull를 포함해 여러 셀럽들이 저희 신발을 사서 신으면서 알려졌었고, 2018년에는 하비투스(Habitus)가 선정한 '주목할 아시안 패션 디자이너 탑 10'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Q3. 한국으로 돌아와 위키드러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위키드러버를 시작하기 위해서 돌아온 한국은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약 20년의 삶을 3개월 안에 정리하고 들어오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개월 후 정신을 차리고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브랜드를 하면 지속 가능하게 즐겁고, 자랑스러울 수가 있을까? 호주에서의 창업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한 가지는 확실했어요.

사업도, 브랜드도, 나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 패션산업은 환경적으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소모적이었어요. So consuming… ㅎㅎㅎ

Q4. 대표님과 위키드러버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  위키드러버는 진정한 나다움을 발견하기 위한 컨셔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예요. 친환경 역시 이와 맞닿아있죠. 제가 생각하는 친환경이란 스스로를 기쁘고 편안하게 만드는 선택이거든요. 다른 생명체의 안녕을 고려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은 사람이기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선택을 할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고요.


그래서 지속 가능하고, 의식적인 선택은 가장 나다운 삶을 구현하기 위한 절대적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위키드러버는 스타일리시하고 매력적인 환경친화적 제품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행복한 삶을 위한 콘텐츠를 발행해요. 최근에는 대마와 리사이클 폴리를 혼방한 자체 개발 ‘헴피™’ 소재로 친환경 제품의 선택지를 늘렸죠. 더 많은 사람들이 ‘나다운 삶’을 찾아가길 바라고, 그 여정의 길잡이로서 함께 걸어 나가고 싶어요.

Q5. 저는 위키드러버를 통해 처음 선인장 가죽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선인장 가죽은 어떤 것인가요?

: 노팔 선인장으로 가죽을 생산하는 멕시코 기업 데세르토(Desserto)가 선인장 잎을 가루로 만들어 개발한 소재입니다.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데다 부분적으로 생분해되죠. 가죽을 만들고 남은 선인장 원료는 그대로 식품 산업으로 수출되어 말 그대로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공정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에 구출하게 된 첼시부츠 하나를 구매했을 때의 환경적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해봤는데요.

탄소 배출량 : 동물가죽 대비 94.9% 인조가죽 대비 71.3% 절감
- 물 사용량 : 동물가죽 대비 99.9% 인조가죽 대비 99.3% 절감
- 폐기 후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 동물가죽 대비 93.4% 인조가죽 대비 69.1% 절감

정말 놀랍죠?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웃긴가 싶은데… 선인장 가죽에도 급이 있어요. 저희가 사용하는 선인장 가죽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선인장 가죽 대비, 40%가량 가격이 더 높아요. 그만큼 내구성도 더 높고, 생분해되는 함량이 높아 환경적으로 이롭습니다. 

Q6. 선인장가죽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해요.

: 한지가죽, 와인가죽, 파인애플로 만든 피나텍스 등 여러 대안이 있었지만, 제가 원하는 퀄리티나 질감을 가진 식물성 가죽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신발을 만들기에는 신축성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고요. 그때 만나게 된 친구들이 멕시코의 선인장 가죽 제조 회사이고, 위키드러버가 원하는 요소들을 개선하여 만든 선인장 가죽이 캑티에요. 캑티는 복원력이 뛰어나요. 외부 오염에 강하고,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 등 친환경적 장점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매력적인 소재이죠.

Q7. 초창기 노프와 블로퍼 구출을 했었어요.
노프와 함께 구출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브랜드가 약속하는 새로운 상품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제품을 검수하면서 B급을 따로 빼놓는 건데 사실 사람이 만드는 일에서 모든 제품이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버리자니 제품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 사실 일단 신고 생활하기 시작하면 눈에 보이지 않을 흠들로 분류된 신발들이거든요.


노프에서 구출을 진행하면서 즐겁고 기뻤는데요.

그 이유는 B급이 제품의 하자나 불량 문제가 아닌 브랜드 이야기로 전달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B급을 구매해주시는 노프의 고객 분들께서도 단순 비급 세일로 아주 싼 가격에 괜찮은 물건 득템 하는 게 아니고, 버려질 수 있는 제품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환경에 기여하는 의미를 얻고,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는 점이 행복하더라고요.

참 신기하죠. 똑같은 세일이고 비급 제품인데… 관점만 조금 바꿔도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삶인 것 같아요.

Q8. 사실 위키드러버의 B급 사유는 남들이 발견하기 어려운 마감 불량이었는데요.
실제로 저희는 대표님이 알려준 이유를 듣고도 불량인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었어요.
그렇게 꼼꼼하게 검수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 고객님들께 사랑받고 싶어서? ㅎㅎㅎ 결국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제품 하나하나 다 만드는 게 아니고 특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탄생하는 신발이기에 제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지 못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저희 제품이 고객들에게 예쁨 받고 인정받았으면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제 마음입니다. ㅎㅎㅎ

Q9. 블로퍼 구출이 끝나고, 6개월 만에 새로 구출을 하게 되었죠.
이번에는 첼시부츠인데요.
마지막으로 첼시부츠에 대해 짧게 소개와 어필 부탁드립니다.

: 첼시 부츠는 시즌과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기본템 중 하나예요.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한 매력으로 오피스룩은 물론, 조거팬츠나 캐주얼한 룩에도 부담 없이 매치할 수 있답니다. 활동성과 편안함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 포멀 한 신발이 하나 필요하다면, 첼시 부츠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또, 비건 선인장 가죽이라 친환경적이고, 생활 방수 및 외부 오염에 강해 일상에서 관리하기도 쉽죠. 선인장 가죽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 번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노프 NOFF
noff.inear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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