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노보노디스크 #가격제한폭
2023.9.15 (금)

혹시 지금 다이어트 중이신가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체중 때문에 고민했거나 고생스럽게 다이어트를 했던 분들이 많을 거예요. 이런 분들이 솔깃해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어요. 힘들게 운동하거나 억지로 굶을 필요 없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약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래요.


비만 치료제나 다이어트약이라고 하면 의구심이 먼저 들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만들어진 약들은 효과가 없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해 선뜻 손을 대기 어려웠죠.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약은 좀 달라요. 전문가들도 ‘효과가 확실하고 별다른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거든요.


유명인들이 약의 힘을 빌려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이 약이 출시된 국가에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난리가 났대요. 약을 개발한 회사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고요.

한국엔 이르면 내년에 이 약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좋은 얘기만 나오는 건 아니에요. 광풍에 가까운 지금 분위기가 우려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죠. 대체 무슨 약이기에 이렇게 난리가 난 걸까요?


주사만 맞으면 살이 빠진다고?

요즘 화제가 되는 약은 ‘위고비(Wegovy)’라는 비만 치료 주사제예요.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약이죠. 이 회사는 원래 오젬픽(Ozempic)이라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해 판매했는데요. 해당 치료제를 사용한 사람들이 체중이 감량되는 효과를 봤다고 해요.


‘이거 비만 치료제로도 쓸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21년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를 개량해 비만 치료제로 출시했어요. 주요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과 용량만 조금 다르다고 해요. 같은 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았고요.

노보 노디스크에서 생산하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위고비를 투여하면 식욕이 줄고 포만감이 느껴져 식사량이 감소한다고 해요. 노보 노디스크는 ‘주 1회 주사하면 68주 후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고 말하죠.


이 약이 주목받은 건 안정성 덕분이에요. 기존의 다이어트약, 비만 치료제는 정신질환이나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죠. 그런데 위고비의 부작용은 기존 비만 치료제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에요.


유명인들까지 연달아 ‘인증’에 나서면서 위고비는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10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13kg 체중 감량에 성공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단식, 그리고 위고비”라고 답했어요. 모델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처방받아 3주 만에 7.25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죠.

체중 감량 비결을 묻는 한 트위터 유저의 질문에 “단식(Fasting)과 위고비”라고 답한 일론 머스크/사진=트위터 화면 갈무리

일부 전문가들은 ‘위고비가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술·담배에 대한 욕구를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주장해요. ‘위고비 신드롬’이 나타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죠.


“모든 영광을 위고비에 돌리겠습니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도 승승장구하는 중이에요. 이 회사의 지난 2분기(4~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급증했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올랐어요.


주가가 폭등하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에서 시가총액(주식 가치 합)이 가장 큰 회사가 됐어요. 오랜 기간 1위였던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밀어낸 결과죠. LVMH는 루이뷔통과 디올, 펜디,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이에요.


위고비라는 기업 하나가 덴마크의 경제 전망까지 바꿔 놓았어요. 지난달 덴마크 정부는 “노보 노디스크가 이끄는 제약 산업의 성장 덕분에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발표했죠.


다른 회사들도 부랴부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글로벌 제약회사는 물론, 국내 업체들까지 위고비와 비슷한 성분의 약을 연구하고 있다고 해요.


주식 시장도 요동치는 중이에요. 최근에 한 국내 제약회사가 ‘비만·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가격제한폭(하루에 상승·하락할 수 있는 최대폭)인 30% 급등하기도 했죠.

현재 위고비는 미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영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판매 지역이 확대되면 노보 노디스크의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죠. 한국에도 이르면 내년에 위고비가 출시될 예정이에요.


이제 다이어트 걱정은 끝?

긍정적인 평가만 모아놓고 보면 ‘다이어트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곧 승리할 듯한데요. 모두가 장밋빛 전망만 하는 건 아니에요. 지금의 열풍이 너무 과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죠. 이 약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요. 그 이유를 중요한 것만 뽑아 보면 다음과 같아요.


① 정상 체중인 사람은 쓰면 안 돼요

전문가들은 ‘위고비가 모든 사람의 다이어트 고민을 해결해 주진 못한다’고 말해요. 위고비는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 사용 가능한 비만 ‘치료제’거든요. 한국에 출시되면 BMI(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체중 관련 질환을 앓는 경우에만 처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죠.


BMI 30은 신장이 170㎝인 사람을 기준으로 체중이 87㎏ 정도 나가는 수준이에요. 정상 체중인 사람이 ‘나 살 좀 빼야겠어’라며 사용할 수는 없어요.

② 100% 안전한 약은 없어요

전문가들은 ‘위고비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는다’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100% 안전한 약은 없다고 경고해요. 위고비를 사용하는 중에 구토나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부작용이 추가로 발견될 수도 있어요. 당뇨병 치료제로는 큰 문제 없이 사용됐지만, 이제 비만 치료제로 훨씬 많은 사람이 투여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최근 유럽 보건 당국은 ‘위고비 투여의 부작용으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어요.


③ ‘가짜 위고비’ 주의하세요

위고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출시되는 국가마다 재고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중이에요. 또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없는 ‘정상 체중’인 사람 중에는 어떻게든 이 약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하죠. 자연스럽게 ‘가짜 약’까지 등장했어요.


미국과 영국 등에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처방 없이 위고비를 구매할 수 있다’는 불법 광고가 확산하고 있대요. 전문가들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위고비, 혹은 위고비처럼 위조된 약품이 대규모로 유통되면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거라고 경고해요.


위고비는 정상 체중인 사람이 사용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알 수 없어요. 또 비만 환자라 해도 불법 암시장을 통해 약을 구했다면 투약 방법이나 용량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위고비와는 전혀 다른 성분의 약이 유통될지도 모르고요.

‘그들’만을 위한 위고비?

이런저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위고비를 한번 써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위고비 사용을 어렵게 하는 결정적인 장애물이 있어요. 바로 비싼 가격이에요.


위고비는 6개월 이상 사용해야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요. 그런데 1년 치 약값이 2300만원 정도 되죠. 살이 빠졌다고 섣불리 사용을 중단하기도 어려워요. 투여를 중단하면 체중이 원래로 돌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단기간에 약 가격이 낮아지기도 힘들 듯 해요. 위고비는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데,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이제 비만은 가난한 이들의 질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과연 위고비는 인류의 ‘비만 정복’을 가능케 할 ‘기적의 약’이 될 수 있을까요?

3줄 요약
1  비만 치료 주사제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 주 1회 주사하면 68주 후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별다른 부작용도 없다고 함.

2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 시가총액 1위 회사로 올라섰음. 위고비의 성공은 덴마크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까지 올려놓음.

3  기대감이 과하다는 시각도 있음. 처방을 받아야 사용 가능한 약이기 때문. 불법 유통되면 혼란을 불러올 수도. 가격이 비싸 비만이 ‘가난한 이들의 질환’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옴.

1년 9개월 만에 서울 전역 아파트값 상승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어요.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서 동시에 아파트값이 오른 건 2021년 12월 첫 번째 주 이후 1년 9개월 만이에요. 최근 2주간 주춤했던 상승 폭도 조금 커졌어요.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0.13%로 집계됐어요. 1주일 전(0.11%) 대비 0.02% 높아진 수치예요. 다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예요. 국내 가계 대출의 증가 추세를 우려한 정부가 최근 들어 대출을 줄이기 위한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에요.

 

끝없이 늘어나는 리비아 대홍수 피해

최근 리비아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2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인구가 약 10만명인 도시에서 거주민의 5분의 1가량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는 거예요. 데르나 지역은 폭풍을 겪은 데 이어 댐까지 붕괴되면서 면적의 4분의 1이 모조리 바다로 쓸려 나가는 사태를 겪었어요. 지난 13일 오전까지 파악한 사망자는 6000명을 넘어섰어요.

 

국제사회는 리비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요. 국제연합(UN)은 1000만 달러(약 132억원) 상당을 리비아 참사 대응에 쓰기로 했고,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배급을 시작했어요.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등 주요국들도 긴급 구호 자금을 전달할 예정이에요. 한국 정부도 리비아 지원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어요.

 

미국 ‘AI 규제 회의’에 빅테크 CEO 총출동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거대 IT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미국 의회를 찾았어요. 첫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비공개로 개최한 ‘인공지능(AI)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예요. 이번 포럼은 AI를 적절하게 규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이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 억만장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은 거예요.

 

참석한 CEO들이 워낙 거물이어서 이 회의는 세계적 주목을 받았어요. GPT 개발사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테슬라), 마크 저커버그(메타), 순다르 피차이(구글), 젠슨 황(엔비디아), 아르빈드 크리슈나(IBM) 등이 참여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미국 상원의원 60여 명도 참석했어요. 이들은 이 자리에서 AI를 양날의 검으로 평가하며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어요. “정부가 AI를 규제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참석자 전원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해요.

 

왜 세계는 인공지능(AI)을 규제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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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 ‘전기차 전쟁’ 시작할까요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자동차에 중국의 국가 보조금이 지급되는 부당한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어요. 최근 유럽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유럽의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꺼내 든 것으로 보여요. 주요 언론은 유럽연합이 ’전기차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막대한 국가 보조금 때문에 세계 시장은 값싼 중국산 전기차로 넘쳐나고 있다“며 ”이러한 관행이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말했어요.

 

영국 경제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수개월 뒤 중국산 전기차에 10~1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중국은 “많은 EU 회원국도 전기차 산업에 보조금을 준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어요. 만약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EU와 중국 사이에 무역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요.

🍎빨간 사과를 발견하셨나요?

🍎가격제한폭이 뭐야?

‘가격 변동 제한폭’으로 부르기도 하는 가격제한폭은 주식시장에서 한 종목의 주가가 하루 동안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폭을 뜻해요. 현재 한국거래소는 국내 최대 주식 시장인 코스피(KOSPI)와 성장주 위주의 시장인 코스닥(KOSDAQ)의 가격제한폭을 30%로 정해놨죠. 보통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주가를 ‘상한가’,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주가를 ‘하한가’라고 불러요.


한국거래소가 가격제한폭을 정해 둔 건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예요. 주식 시장은 주식을 사들이는 사람이 몰려들면 덩달아 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식을 내다 파는 사람이 급증할 땐 순간 매도자가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가격제한폭을 정해둠으로써 주가의 급등락을 완화하려고 하는 거예요.


정말 주가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일이 발생해서 주가가 급등락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주식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투기적 시장이다 보니 실제로 갑자기 과도하게 가격이 변화할 때가 있어요. 누군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특정 주식의 가격을 과도하게 높이거나 낮추려 할 때도 있고요. 가격제한폭 제도는 이럴 때 선의의 일반 투자자들이 보게 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치예요.


과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가격제한폭은 훨씬 작았어요. 평균 4.6%(주가에 따라 차등 적용)였던 것을 1995년에 일괄 6%로 조정했고, 이후 몇 번의 조정을 거쳐 2015년 6월부터 30%로 확대했어요.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건 주식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예요. 가격제한폭이 너무 작으면 기업의 가치 변동과 투자자들의 평가가 신속하게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가격제한폭 제도를 채택하는 것 자체가 주식 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주식 시장이 성숙한 상태이고 규모도 충분히 크다면, 가격에 개입하지 않고 시장에 맡겨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미국과 영국 등 국가의 주식 시장에는 아예 가격제한폭이 없어요. 미국에선 특정 회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수십 배씩 폭등하거나 절반 이하로 급락해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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