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가장 힘들었던 올해 초, 이 책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사실 유독 화제가 되는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낼 수 있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실제 들여다본 토스의 이야기는 ‘남다른 성취’라는 이름을 붙이긴 어려웠다. 좌절과 충돌, 실패의 연속이었고, 심지어 짜릿한 성공의 순간마저 마음 편히 누리진 못했다. 극적인 위기의 극복이나 드라마틱한 결말은 없었다. 대신 토스의 일하는 방식을 들여다보았다. 자유와 책임, 조직문화, 일잘러라는 이름으로 표현하기엔, 토스 사람들은 무얼 하든 유난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장은 피곤도 아픔도 잊게 한다고 했다. 끝까지 파내려가야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꿈을 이룬 듯 보일 때마저도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의아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하는 의문은 책 작업이 끝나갈 즈음에는 ‘그래, 한 번은 이렇게 살아봐야지’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유난한 도전’이라는 여정에 동참해 있었다.
토스의 이야기가 자기만의 목표를 가진 개인들에게 가닿길 바란다던 첫 미팅의 대화가 스쳐갔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성공적인 창업 지침서나 핀테크 경영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인생의 어느 시기, 남다른 목표를 향해 있는 힘껏 경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만으로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유난히, 각별히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야기가 귀한 시대다. 노력과 헌신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낡아 보이는 요즘이지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100. 볼수록 묘한 숫자입니다. 100번의 시도 끝에 뭔가를 이뤘다고 하면 빨리 이룬 것 같은데, 막상 100번을 하려고 하니 많은 것 같기도, 어떨 때는 해볼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북스톤의 100번째 책 <하이라이트 :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북스톤의 문장들>이 나왔다는 이유로 유난하게100이라는 숫자를 골똘히 생각해봤는데요, 그 끝에 님이 있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 올려주신 문장들을 보며, 문장의 즐거움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유난히, 각별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자!’는 마음으로 작은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성수동 상상플래닛에서 ‘북스톤 플래닛’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서가 존에서는 북스톤의 대표 시리즈인 ‘트렌드 노트’와 ‘쏘스’부터 북스톤의 신간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토스팀의 <유난한 도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팝업 존에서는 그간 사랑 받은 문장들을 늘 곁에 두고 보며 소유할 수 있도록 문장 엽서&카드를 준비해두었습니다. <하이라이트>에만 넣어두었던 ‘북에디터가 현장에서 묻는, 저자가 되는 질문들’ 심플 버전 엽서도 한정 수량으로 마련되어 있고요. 좋은 문장을 읽다 보면 나만의 문장이, 그래서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될지도 몰라요.

성수동 3번 출구와 가까운, 테이블과 빈백 등이 있어 작업, 누워있기(?!), 수다떨기, 자신의 문장 찾기에 좋은 북스톤 플래닛에 놀러오세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11월, 북스톤에서도 독자님들을 위해 많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브랜딩 시작하기는 쉬워도 유지하고 가꿔나가기는 어려운 요즘, 비마이비 우승우 공동대표님과 홍성태 교수님이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트렌드노트>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박현영 생황변화관측소 소장님께 직접 트렌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국내 최대 브랜드 플랫폼 '비마이비(BemyB)와 진행되는 이번 강연!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확인해보세요!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11월이네요.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한껏 웅크리게 되고, 가만히 있다 보니 괜히 생각이 많아지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그럴 때일수록 새로운 장소에 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한 문장이라도 끄적여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새 좋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책돌이 편지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발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