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이레터, 서울퀴어문화축제 특집으로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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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여름 잘 나고 계신가요? 오늘 앨라이 레터는 찬란한 여름에 어울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 특집으로 준비했어요. 새내기 앨라이를 위한 퀴어문화축제 정의에서부터, 3년 만의 오프라인 퀴어문화축제에 들뜬 앨라이를 위한 '퀴퍼 필수템'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홀릭님과의 인터뷰를 지금 만나볼까요?

*2022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
앨라이 레터 7월 특별호
서울퀴어문화축제 Q&A
1. 서울퀴어문화축제란?
2. 퀴퍼를 둘러싼 핫한 쟁점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야하는 이유
4. 퀴퍼 필수템과 꿀팁 모음집!
🙂 서울퀴어문화축제란 무엇인가요?
홀릭 위원장이 커피를 손에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책상에는 여러 문서가 펼쳐져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정관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퀴어문화축제의 목적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어우러지는 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향유하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대부분 '퍼레이드'로 퀴어문화축제를 기억하실 텐데요. 조직위에선 영화제, 파티, 강연회, 포럼 등 다양한 행사도 많이 주최해왔습니다! 저희는 보통 인권단체와는 달리 문화 행사(축제)를 통해 성소수자 인권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기도 해요. 
🤗 3년 만에 돌아온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어요. 간단히 정리해주실 수 있을까요?
서울 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광장 사용신고'를 했는데, 서울시가 이 접수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이고 차별적인 태도를 보였어요.

광장 사용 신청일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수리 통보나 접수했다는 전달을 못 받았어요. 오랜 기간 시위와 기자회견을 한끝에야, 사용 기간 제한·노출 규제·음란물 판매 규제 등의 조건을 곁들인 조건부 승인을 받았죠. 사실 이 결과도 통보가 없어 언론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고요.(※편집자: 인터뷰가 진행된 6월 30일 이후, 행사 전주인 7월 4일에서야 서울시는 정식으로 수리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을 사용했고, 2016년부터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안건으로 행사가 상정되어왔어요. 회의록을 살펴보니 조형물 설치 여부나 기간에 대한 안건은 있어도, 민간 행사가 광장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 논의하는 건 저희 행사뿐이더라고요. 이 자체가 차별이에요. 

또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늘 같은 목적으로 20년 넘게 열리는 행사라, 목적이나 성격이 변화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한 번 사용 승인을 받았으면 지속이 되어야 하는데, 저희는 매년 다시 심사를 받아요. 이것도 역시 차별이죠. 
다섯 명의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가
🤔광장 사용 조건 중 하나인 '과다노출 금지'는 왜 문제인가요?
'왜 노출을 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들 하시는데, 퀴어문화축제는 저항 운동이에요. 성소수자의 몸은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몸, 더러운 몸, 이상한 몸, 비정상으로 간주되는 몸이기도 하잖아요. 이러한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행사죠. (물론 반드시 이 목적으로 노출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사회에서 소수자의 몸을 특정한 방식으로 규제하는 것에 맞서는 일도 축제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예요.

사실 노출은 저희를 억압하는 이들의 핑곗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전 조직위원장이 혐오세력과 TV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요. 반대 측이 노출 얘기를 꺼내자, 우리가 정장 차림에 '예의 있는' 복장을 하고 축제를 하면 받아줄 거냐고 물어봤어요. 하지만 대답은 그래도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의 모습이 어떻든지 반대할 거지만, 지금 사람들을 쉽게 선동할 수 있는 노출 이야기를 굳이 하는 거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물론 혐오 세력의 끈질긴 방해와 서울시의 (사실상) 훼방을 겪다보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내년엔 또 어떻게 진행하까 싶기도 하죠. 하지만 축제 당일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일들이 놀랍게도 다 사라져요.

광장은 굉장히 버라이어티하고 복합적이고 복잡한 공간이 되었어요.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혐오 세력 목소리를 들으며 광장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했을 때, 처음 퀴어문화축제를 왔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피켓을 들고 욕설과 지옥 간다는 폭언을 퍼붓는 걸 들었을 때에 충격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편에선 우리는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요. 그럴 때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혐오하는 목소리는 작아지는 경험을 하죠. 광장은 위험하고도 안전한 공간임을 몸으로 겪어내는 거에요. 또 그 안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요. 

퀴어문화축제 경험이 없어 두렵고 고민된다면, 축제에 갈지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일단 오세요! 만약 여건이 안 되신다면 온라인 퍼레이드와 온라인 영화제 등에 참석해주셔도 좋아요.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어요.
😘퀴퍼가 처음인or오랜만인 여러분을 위한, 서울퀴어문화축제 잘알이 알려주는 꿀팁!
보통 참가자들은 부스 오픈 시간인 11시 전후에 오셔서 점심 식사 후 부스를 한 바퀴 돌아요. 이후 무대를 보다가 근처 카페에서 에어컨 맞으며 쉬다가, 퍼레이드를 돈 후 마지막 무대를 즐기고 떠나죠. 그래서 서울광장 일대 카페와 식당이 만석이에요. 편의점 물건도 동나고요. 그래서 물, 음료, 선크림이 필수예요.

축제다보니 스피커 사운드 출력이 높은데요, 청각에 예민하신 분들은 작은 귀마개 가져오시면 좋아요. 광장에서 쉬기 위한 돗자리도 있으면 괜찮아요. 부스를 돌며 받은 굿즈들을 담기 위한 가방, 비가 올 때를 대비한 우비나 우산도 챙기시면 좋고요. 손 선풍기가 있으면 더위를 피하기 쉽겠죠? (부채는 부스에서 나눠줄 수도 있어요!)

광장에 많은 사람이 모이니 마스크 착용 꼭! 하셔야 해요. 혹시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면 의무 부스에 방문하시고,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한 쉼터도 따로 있어요. 입장하시면서 팜플렛을 꼭 받아서 입출구, 화장실, 쉼터 등을 확인해주세요. 

3, 4시 정도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서 광장을 지나가기 힘들 수도 있어요.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가지고 오시길 추천해요. 부스마다 다양하고 재밌는 이벤트와 굿즈가 있는데, 놓치면 아쉽잖아요! 

마지막으로, 지도 어플로 공용 화장실을 미리 체크해두시는 게 좋아요. 저희가 휠체어 사용이 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인파가 몰려 줄이 많이 길 수 있거든요. 그럼, 모두 단단히 준비해서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만나요! 

퀴퍼 준비물 요약!
물·음료, 선크림, 작은 귀마개, 가방, 우비·우산, 돗자리, 손 선풍기 등

서울퀴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 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
후루룩 읽는 짧은 뉴스!  
'하트 스토퍼' 출연진도 신나게 즐긴, 영국 퀴퍼 50주년!🏳️‍🌈

영국은 우리보다 조금 먼저, 성공적으로 퀴퍼를 개최했습니다!🌈 ‘2022 프라이드 인 런던 행사’인데요. 무려 50주년 기념 퍼레이드고, 백만 명 이상이 참가했어요.😮 지난 번 소개한 ‘하트 스토퍼’의 출연진이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는 영상과 사진도 SNS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정말... 귀여워요...💞

??? : 동성혼 미화 하지마! / KBS : 응 우리 책무고, 계속 할거야~

동성 커플의 생활을 소개한 KBS의 보도를 ‘미화’라며 비판한 시청자 청원에😑 박주경 KBS 통합뉴스룸 사회부장이 답변을 남겼어요. 공영방송으로서 변화한 시대상과 함께 소외된 소수자의 입장과 현실을 전달할 책무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인권 존중’과 ‘공정’, ‘균형’, ‘소수자 배려’, ‘다양성 추구’라는 공영방송 기본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죠.👏

'여성 해방은 성소수자 해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임신 중단의 헌법상 권리를 인정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연방대법원에 대한 분노는 퀴퍼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뉴욕에서는 '함께. 우리는 모두를 위해 싸운다'는 피켓을 시작으로 행진을 시작했어요. 임신할 수 있는 모든 이의 권리는 우리 모두의 싸움입니다!🙌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캐릭터 '바냐', '빅터'로 정체화했어요!

2020년 12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헐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1, 2까지 여성인 바냐 역을 맡았기에 시즌3에서 그의 캐릭터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렸었죠! 지난달 22일 공개된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서는 페이지가 연기하는 바냐 하그리브스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리며 빅터 하그리브스로 이름을 바꾸는 장면이 담겼는데요. 남매들이 보이는 지지와 응원에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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