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 Break 38호 🥚 네 권의 신간과 하나의 이벤트가 도착했습니다.

Egg Break 38호
오늘 에그브렉은 색다른 풍성함을 안고 왔습니다. 먼저, 지난 주에 안내한 것처럼 격주로 돌아오는 신간소설 큐레이션 코너가 생겼어요. 이름하여 '행신소!' (무엇의 줄임말인지는 밑에서🤗) 저 역시 독자가 되어 '어떤 소설을 추천해줄까' 기다리는 마음이 좋더라고요. 소설을 좋아하는 구독자분들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금방(?) 돌아온 책 나눔 이벤트 소식인데요. 2주 전 진행한 <테슬라 쇼크> 나눔 이벤트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번에도 10분의 에그브레이커에게 따끈한 신간을 나눔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마지막 코너에서 살펴보세요. 아, 그리고 다음 주는 까치까치 설날이라 에그브렉도 떡국 먹고 쉬어갑니다. (집콕으로 책장 정리할 예정이에요... 사방이 책, 책, 책...😂) 에그브레이커 모두 새해 복 한가득 받으세요!

2월 1주, 이 책 어때?
📚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
📚 음악의 언어
📚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행신소 
📚 2년 8개월 28일 밤

[EVENT] 이 책 읽고 싶은 사람 소개시켜줘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 책 정보를 더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책 페이지 연결됩니다. 

📚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세종서적)

🧲 #전염 #바이러스 #투자버블 #가짜뉴스

2020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인 단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전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전염은 바이러스에만 해당하는 단어는 아니죠. 온라인에서 퍼져나가는 바이럴 콘텐츠나 주식 열풍, 가짜 뉴스, 랜섬웨어까지도 모두 '전염'의 속성이 적용됩니다.

수학자이자 역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에볼라나 지카 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 원리를 수학적 모델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그는 이 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염이라는 렌즈로 사회 곳곳을 집요하게 들여다봅니다. 그리곤 자신의 전공인 수학의 원리를 적용해 '전염'이 갖는 법칙을 찾아내려 하죠.
이 책을 읽고 나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어 골랐고요) 물론 세상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찾아낸 패턴이 완전무결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 "금융 네트워크는 '비동류적'인, 즉 대형 은행이 수많은 소규모 은행과 이어진 반면 사람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대체로 그 반대다. 마을 공동체에서 페이스북 친구에 이르기까지 인기인은 흔히 다른 인기인과 사회적 집단을 이룬다는 증거가 있다. 그건 만약 우리가 인기인 몇 명을 목표로 삼으면 바이럴 아웃브레이크를 빨리 일으킬 수 있지만 십중팔구는 그 네트워크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건 한 네트워크 안에서 아웃브레이크 다수에 불을 붙이는 게 공동체 안에서 눈에 띄는 인플루언서를 찾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5장)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기사] 국민일보, <가짜뉴스, 사회 전염시키는 '감염병'>(2021.02)
<수학자가 알려주는 전염의 원리>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북 리뷰입니다. '전염, 사회, 수학'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생겼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음악의 언어(송은혜 지음, 시간의흐름)

🧲 #에세이 #음악 #언어

음악은 잘 모르지만, 음악을 다룬 글은 좋아합니다. (언젠가 '아다지오'와 '완급 조절'을 글감으로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음악이 주는 감동 만큼이나 음악으로 쓸 수 있는 글이 주는 매력 또한 크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취향에 딱 맞는 에세이 신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프랑스 렌느 음악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음악은 소리로 마음을 주고받는 언어"라고 말하는데요. 오랫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느껴온 것들, 그리고 일상에 스며드는 음악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곤조곤 써내려간 글을 묶은 책이 <음악의 언어>입니다.
"화려한 음악가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동네 음악 선생이 음악을 재료 삼아 꾸린 일상 변주곡을 시작한다." 이 문장을 읽으니 저자의 초대를 받아 연주회에 참석한 느낌마저 드는데요. 아름답게 펼쳐질 서른 세 개의 일상 변주곡(글)이 기대가 됩니다.

🔎 "앙상블은 타인을 통해 음악 세계를 확장한다.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부딪쳐 깨질 때 마음을 열면 무한히 확장하는 세계를 맛볼 수 있다. 타인은 지옥이라 했던가? 앙상블에서 타인은 내가 보지 못하는 저 너머의 세계를 가져다주는 선물 같은 존재다. 타인은 또 다른 음악이다." (90쪽)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고선영, 김세나, 마담롤리나, 김현경, 김미래, 최경희, 오이웍스, 김영미, 버닝피치, 류예리, 신지혜, 전명희 지음, 보틀프레스)

🧲 #기획자 #일하는방식 #앤솔로지

기획자의 일은 '영감'으로 시작해 '실행'으로 완성됩니다. 머리 속에만 존재하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실행을 반복해야 하죠. 시행착오와 전진을 번갈아가며 기획자의 커리어는 조금씩 자신만의 궤도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 책은 콘텐츠 제작, 출판, 디자인, 플랫폼 운영,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 부동산 공인중개 등 가지각색의 영역에서 '판'을 짜는 기획자 10명의 이야기를 모았어요. (다들 기획자 아니랄까 봐)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각종 팁부터 시행착오 경험담, 체크리스트 공유까지 놓치면 서운할 기획 썰을 한웅큼 풀었습니다.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는 '워커스 라운지' 시리즈(총 3권 예정)의 두 번째 책인데요. 이 시리즈의 특징은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일하는 사람(worker)들의 경험, 인사이트, 고민, 농담을 에세이, 인터뷰,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빛깔로 담았다는 데 있어요. 덕분에 형식부터 내용까지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서 즐겁게 읽을 수 있고요. 일 얘기 좀 제대로 털어 놓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워커스 라운지에 입장해보면 어떨까요? 일에 애정을 가진 동료들의 섬세하고 다정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을 거예요.

🔎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코로나19 앞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무력하게 접어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행이 처음으로 우리를 떠난 지금, 여행 콘텐츠 기획사의 기획자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었을까? 위기의 시간에 회사의 전략적 의사 결정과 나의 직관적 선택은 맞닿아 있었다." (85쪽, 여행 콘텐츠 기획자가 코로나19 이후 시작한 일 by 최경희)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 [기사] 플래텀, <현실이 주는 서사의 감동 '멋언니' 기획 과정>(2020.11)
    2020년 하반기에 가장 즐겁게 봤던 콘텐츠 중 하나가 카카오페이지의 <멋있으면 다 언니: 황선우의 스압 인터뷰(멋언니)>
    였는데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테헤란로 스터디클럽에서 발표된 '멋언니' 기획 이유와 기획 과정을 텍스트로 정리한 기사입니다. '판'을 짜는 기획자의 모습을 텍스트 너머로 살펴볼 수 있어요.
(흥신... 아니) #행신소는 격주로 돌아오는 신간소설 큐레이션 코너입니다. 출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간소설을 에그브렉의 소설 큐레이터가 직접 골라 읽은 뒤 소개합니다.

📍 CURATOR: HAPPY MOMENTS(행복한 순간들)
개발자이지만 코딩보다 독서를 더 좋아하는 책 읽는 프로그래머입니다. 소설을 좋아하고 책 관련 팟캐스트를 잔뜩 듣습니다 :D

📚 2년 8개월 28일 밤(살만 루슈디 지음, 문학동네)

🧲 #천일야화 #판타지 #환상소설 #31세기

📝 한줄평
살만 루슈디의 글을 좋아하거나 살만 루슈디식 현대판 천일야화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추천, 환상소설 혹은 판타지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난해할수도.

🔎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곧 현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환상적인 이야기, 상상을 다룬 이야기는 곧 현실을 이야기하는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304쪽)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만 세 번 받은 살만 루슈디의 소설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국내 번역서입니다.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과 1000년 후를 넘나드는 스케일을 보여주는데요. 1000년 전 스페인 철학자 이븐루시드와 마족의 공주인 두니아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서 2000년대 1001일 동안 발생한 마족과 흑마신과의 이계전쟁을 거치고, 다시 1000년 후(31세기) 후손들이 21세기를 회상하며 기록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죠. 

그런데 '마족'과 '흑마신'이라니요? 맞습니다. <​2년 8개월 28일 밤>​은 살만 루슈디식 현대판 판타지이자 환상소설이며,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쓰인 천일야화(千一夜話)입니다. 특히 역사로 기록된 수많은 일들이 마족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풍자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역사와 신화, 기후위기, 설명할 수 없는 사건·사고들, 음모, 테러, 전쟁, 일자리 부족과 가난 등 여러 사회 이슈 등 소설에서 마족이 다루지 않은 이슈가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이 책이 2020년에 쓰였다면 단연코 코로나도 마족에 의해 벌어진 일임이 틀림없을 겁니다.
* 실제 일어난 사건과 환상을 뒤섞어 글을 쓰는 문학 기법. <백년 동안의 고독>을 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법으로도 유명하다.
'루슈디'는 그의 아버지가 이븐루시드를 기리기 위해 지은 성이라고 알려져 있죠. 이 소설 역시 작가가 이븐루시드에게 헌정하기 위한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가 펼치는 천일야화는 어떤 모습일지, 마족과 흑마신의 전쟁은 어떻게 끝났을지, 환상소설을 통해 루슈디는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 [책] 살만 루슈디 지음, <한밤의 아이들>(문학동네) 
    살만 루슈디는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만 세 번을 받았죠. (1981년 부커상과 부커상 25주년 기념 '부커 오브 부커스' 수상, 부커상 40주년 기념 '베스트 오브 더 부커' 수상) 살만 루슈디표 대표적인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의 소설이기도 합니다. 루슈디를 처음 접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D
  • [만화] 나가사키 다카시 글,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빌리 배트(학산문화사)
    <20세기 소년>, <마스터 키튼>으로 알려진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으로, 2017년 완결된 만화입니다. 한 만화가가 창조한 박쥐 캐릭터 '빌리 배트'가 실은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2차 세계대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 등)을 좌지우지했다는 콘셉트이고요. 마족에 의해 세상이 움직였다는 <​2년 8개월 28일 밤>의 설정이 떠오르는데요, 현실과 상상이 묘하게 얽혀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본 이벤트는 위즈덤하우스의 도서 협찬을 받아 진행합니다)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정여울 지음, 위즈덤하우스)

2021년 첫 레터에 잠깐 썼지만, 요새 저는 JTBC <싱어게인>에 빠져 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있는 데다, 자신의 철학과 색깔을 녹여가며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꽤 감동적이거든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과정 속에서도 음악인으로서 동료의식을 잊지 않는 모습도 여운이 길었고요. (쪼금 오바하면 어떤 순간에는 치유받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난데없이 <싱어게인> 이야기를 꺼낸 건 최근 제 마음을 보듬어준 시간이 이 프로그램과 닿아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보게 됐어요. 책에는 작가가 스스로 마음을 보듬고 상처를 치유해가면서 도움을 받았던 일상의 순간들이 녹아 있거든요. 월요일은 '심리학'의 키워드, 화요일은 '책', 수요일은 '일상'의 순간, 목요일은 '사람'들의 이야기, 금요일은 '영화', 토요일은 '그림', 일요일은 '대화'라는 재료를 꺼내 365편의 글로 요리했죠. 가볍지도 과하지도 않게 하루 한 편씩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 "셀프(Self: 내면의 자기)의 힘을 키워 에고(Ego: 사회적 자아)의 변덕에 저항하는 것, 셀프의 풍요로움으로 에고의 탐욕을 저지하는 것, 그리하여 에고와 셀프가 행복하게 대화하는 더 아름답고 눈부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만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다." (5~6쪽)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누가 읽으면 좋을까?
✔ 당장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액션이 필요해!😢 → 이론으로서의 심리학을 알고 싶다기보단 오늘 하루 마음을 일으킬 힘을 얻고 싶은 사람
✔ 하루에 한 페이지만 읽어볼까?📖 → 도움이 되는 글은 읽고 싶지만, 책 한 권을 쭉 읽어나가거나 긴 글을 읽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사람 
✔ 정여울 작가의 책이라니, 조금 궁금해지는 걸✨ → 문학, 예술, 대중문화와 심리학을 주제로 다양한 글을 써온 정여울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

에그브레이커 10분에게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를 나눔합니다!
'(위에서 말한 사람이) 나야 나!'라고 생각하는 에그브레이커에게 책을 보내드립니다. 아래 신청서에 <심리 수업 365>를 읽고 싶은 이유를 적어주신 분들 중 10명을 추첨할게요!

🔊 참여 기간: 2월 5일(금)~11일(목) 23:59까지
🔊 당첨자 발표: 개별 메일 안내
🔊 참여 방법: 아래 버튼 클릭!👇
지난 주 Egg Break

투표에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 "본캐에 지친 일상에서 부캐 키우기!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 "마침 주말에 서프러제트를 보려고 미리 다운 받아두었는데 같이 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되어있어서 너무 반갑고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이어리에 적어두었어요.✏️"
💌 "이세린 가이드의 설명과 표지를 봤을 때 흥미가 확 생겼고 평소 ESG에 관심이 있어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미피 어릴적 제가 가장 좋아하던 동화책인데!! 이렇게 다시 만날수있다니 너무 행복해요."
🔖 이번 주에는 어떤 책이 흥미로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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