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이션과 자연실업률 가설을 알아봤습니다.

2021.11.16

님, 안녕하세요~😄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필립스 곡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필립스 곡선은 물가가 상승할수록 공급이 활성화되면서 실업이 줄어든다는 것이죠많은 정책 담당자들이  필립스 곡선을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의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한번 생각해봅시다. 만약 영원히 필립스 곡선이 맞았다면?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고, 실업률을 줄일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가난한 국가는 없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역시 필립스 곡선도 틀린 부분이 생겼습니다
필립스 곡선이 맞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970년대에 공급 충격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지만, 실업률도 늘어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죠.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한 학자가 바로 밀턴 프리드먼에드먼드 펠프스였습니다.
 

💌 자연 실업률 가설

밀턴 프리드먼은 1968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통화정책의 역할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논문에서는 통화정책이 할 수 있는 것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설명합니다. 여기서 프리드먼은 통화정책으로는 필립스 곡선 위의 점을 선택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통화정책을 펼쳐서 인플레이션을 높여도 실업률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에드먼드 펠프스도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의 장기적 상충관계에 대한 부정적 논문을 발표합니다.
이들이 주장한 것이 바로 자연 실업률 가설입니다.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통화량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율을 올린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때 모든 가격이나 명목 소득은 상승할 것입니다
실업률에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 ‘노동조합의 영향력’, ‘효율 임금의 역할’, ‘직업 탐색 과정등 한 나라의 실업률을 결정하는 요인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만 높아질 뿐 실업률은 자연 실업률에 수렴한다는 것이죠.
! 자연 실업률에 대해서는 지난 뉴스레터에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 실업률 - 정상적인 경제 상태에서 발생하는 실업. ‘완전고용 실업률이라고 하기도 함.
 
자연실업률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실업률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실업률이 아니라 통화정책이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밀턴 프리드먼이 사용했던 것입니다.
 
사실 필립스 곡선의 경우 실증으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프리드먼과 펠프스의 자연실업률 가설은 이론일 뿐 실증은 아니어서 설득력이 약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기대 인플레이션(expected inflation)이라는 변수를 도입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란 전반적인 물가상승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기대치입니다
물가가 장기간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경제주체들은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한다는 것이죠. 이런 예상 물가 수준은 명목임금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임금이 상승할 것을 예상해 실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그래프를 한번 보세요.

다시 얘기하자면, 높은 인플레이션을 허용하면서 낮은 실업을 달성하려는 정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정부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실업을 해결하려고 하니, 다음기(next-period)에도 인플레이션율이 높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 경제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것이죠
그러면 월급이 오를 것이라 생각해 자발적 실업이 증가합니다
그 결과, 필립스곡선 자체가 상향 이동하는 것이죠. 여기에 다시 정부가 통화정책을 펼치면 또 필립스 곡선이 상향이동을 합니다.
이처럼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필립스 곡선이 이동하면 이동할수록 수직의 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자연 실업률에 수렴한 장기 필립스 곡선은 수직인 상태가 됩니다. 인플레이션율이 아무리 변해도 자연실업률은 변화가 없다는 뜻이죠. 

💌 경제학의 '단기'와 '장기'
 
앞서 단기에서는 필립스 곡선이 우하향하지만, 장기에서는 수직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모양을 보이는 것 중에 총공급 곡선’이 있습니다. 총공급 곡선은 단기에서는 우상향의 형태를 띠지만, 장기에서는 수직인 형태가 됩니다. 이는 물가 수준이 높아지더라도 산출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장기로는 물가 수준보다 자본, 노동, 기술이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량을 결정한다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어떠한 외적 힘(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가해서 단기균형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변화된 단기균형이 장기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단기'(short-term)'장기'(long-term)를 구분하여 사고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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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필립스 곡선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단기 필립스 곡선이 장기 필립스 곡선보다 가파르다.
② 자연 실업률이 증가하면 필립스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한다.
③ 자연 실업률 가설에 따르면 장기 필립스 곡선은 수평선이 된다.
④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간의 상충관계를 보여준다.
⑤ 기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필립스 곡선은 왼쪽으로 이동한다.
[해설] 1958년 영국의 경제학자 필립스는 단기적으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 사이에는 상충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의 단기 상충관계를 보여주는 곡선이 필립스 곡선이다. 단기 필립스 곡선은 우하향하는 모습으로 정부가 단기적으로 재정이나 통화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확대하면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업률을 낮출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율은 높아진다. 장기 필립스 곡선은 수직이다.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에는 서로 관계가 없는 것이다. 자연 실업률이 증가하면 필립스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기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필립스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정답
[문제] 다음 중 필립스곡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간 상충관계(trade-off)를 나타낸다.
② 자연실업률 가설에 의하면 장기적으로 정책당국이 실업률을 통제할 수 없다.
③ 예상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필립스곡선은 아래로 이동한다.
④ 합리적 기대 아래에서 예상치 못한 통화팽창은 단기적으로 실업률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필립스곡선의 불완전성을 입증했다.
[해설] 1958년 영국의 경제학자인 필립스(A.W.Phillips)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사이에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즉 물가상승률이 낮으면 실업률이 높고,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실업률이 낮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물가를 올리는 정책을 취하면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해(물가를 끌어올려)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필립스는 명목임금 상승률과 실업률의 관계를 분석했지만, 일반적으로 명목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어떤 지표를 사용해도 큰 차이는 없다. 세로축에 물가상승률, 가로축에 실업률을 놓고 필립스곡선을 그리면 우하향한다. 단기 필립스곡선은 예상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더 높은 곳에 있고 예상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아래로 이동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통화팽창을 하면 경제의 균형은 필립스곡선을 따라 움직인다. 실업률이 더 낮고 물가상승률은 더 높은 점으로 옮겨간다. 1970년대 원유가격이 급상승했을 때 필립스곡선은 우상향했다. 실업과 물가상승률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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