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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 롱패딩 입을 수 있었을까요?
January.14, 2019
님, 일요일 깜짝 레터를 보셨나요? 이번 주는 바로 뉴닉의 첫 도네이션 주간입니다. 도네이션 첫날이었던 어제, 많은 뉴니커들이 고슴이 롱패딩 장만에 보태주셔서 일요일에도 열일하는 에디터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해요!🙏
어제 모인 돈을 미리 줬더니 마음 급한 고슴이가 모자랑 어그 부츠를 한 개씩 사 왔네요.🤦♀️ 다음 화에는 남은 어그 부츠 한 짝과 롱패딩까지 마저 사 입을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주세요. (지금도 너무 귀엽다고 후원을 멈추시면…안돼요😢) 금액은 많든 적든 상관없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뉴닉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세요!
#1. 구조의 구조적 문제 😦
국내 3대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대표 박소연 씨가 형사 고발될 예정. 그의 지시로 약 4년 동안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시켰다고 내부 직원 A 씨가 폭로했거든요. 주말에 살짝 얘기 들었어. 왜 그랬대? A씨는 ‘보호소 공간 부족'이 그 원인이었다고 밝혔어요. 전체 안락사시킨 동물 중 질병 때문에 안락사가 불가피했던 경우는 오직 10%였고, 대부분 덩치가 큰 동물 위주로 안락사 대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단순히 보호소 크기의 문제만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해요. 언론에 소개가 될만한 대규모 구조를 할수록 진정성 있는 단체라는 인식이 생기고, 돈이 모인다는 겁니다. 무리하게 구조를 해오면 당연히 보호소 내 과밀로 이어지고. 공간이 모자라니까 안락사를 더 시키게 되는 거죠. 케어는 뭐래?🧐 케어도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을 올렸습니다: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내용인즉슨, 2015년쯤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고, 법적인 안락사 기준에 최대한 따랐다. 현재 보호하는 동물 중에는 안락사를 해 주는 것이 나은 상황인 경우도 있다. 동물 안락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상황이야? 케어 직원연대는 안락사의 의사 결정이 박 대표를 중심으로만 내려졌고, 안락사당한 동물 중에도 불가피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밝히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중.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두 가지 죄목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위반(공간이 부족하다는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안락사시킨 경우)과 사기죄🤥(구조와 보호를 목적으로 후원금을 받아서 안락사를 시킨 경우).
+ 미국도 동물보호센터의 공간 부족이 늘 문제였는데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과밀된 보호소의 부담을 덜고 구조된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올해부터 구조가 됐거나 동물보호센터에서 온 동물만 펫샵에서 분양될 수 있습니다.🐶
+ 아직 국내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만 동물보호법 제 22조에 나와 있는 ‘동물의 인도적 처리 방법’과 기준에 따른 안락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설 보호소의 경우 사실상 구조단체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서 안락사가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죠.
#2. 미국: 시리아에서 나가긴 할 건데...
지난 12월, 미국🇺🇸은 시리아🇸🇾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11일부터 실제로 철군을 시작했어요. 미군은 시리아에 왜 가있었더라? 8년 전, 시리아도 아랍의 봄-독재 정권에 맞서 아랍 전역으로 퍼졌던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여파를 겪으며 개혁 바람이 불었죠. 개혁을 거부하는 시리아 정부(알 아사드 정권)🏰와 무장 반군🙅🏻이 맞서면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었어요. 시리아 정부가 시민과 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국제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고요. 이때 미국🇺🇸은 시리아 내전을 가라앉히고 IS를 격퇴하겠다며 시리아에 들어왔어요. 미국은 오바마 정부 때부터 시리아 정부🏰에 경고를 보내다가 트럼프 정부에 들어서 시리아 공습을 단행했었죠. 시리아 난민 문제로 골치 아프던 다른 나라들(영국, 프랑스)도 내전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함께했고요. +) 너무 복잡하지만 호옥시.. 미국의 시리아 개입 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 그럼 시리아 정부🏰 편은 아무도 없어? 이란🇮🇷과 러시아🇷🇺는 중동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있어요. 두 나라랑 워낙 사이가 나쁜 미국이 여태껏 시리아 문제에서 쉽사리 발을 빼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죠.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고 의심받을 때마다 시리아 편을 들며 부인했어요. 근데 왜 갑자기 미국이 나간대? 트럼프 때에 시리아를 공습하긴 했지만, 사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시리아에서 군대 철수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미국이 돈도 많이 쓰고, 사람도 많이 죽었는데 얻는 게 없다는 겁니다. 즉, 중동 경찰 노릇은 그만하고 자국의 이익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는 것(America First!). 결국 지난 12월, 트럼프는 “IS와의 전쟁은 승리했으니, 시리아에서 철군하겠다”라고 발표합니다. 주변의 반응은? 그야말로 삐걱삐걱.
+ 미국🇺🇸: “거기 터키🇹🇷, 얘기 좀 하자” 미국이 나간다니까 바로 싸움모드인 곳도 있어요. 미국과 손 잡고 시리아에서 IS와 싸웠던 ‘쿠르드족’이라는 세력이 있는데요. 터키 정부는 터키와 가까운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족을 분리주의 성향의 테러단체로 보고 있거든요. 미국이 철군을 발표하자마자, 터키는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작전을 선언했어요. 미국은 터키에 쿠르드족을 보호하자고 합의 중.
#3. 같이 말 타고 토끼 잡던 때 참 좋았잖아🐇
한국 최초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부터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중 하나는 들어보셨죠? 이걸 다 만든 국내 게임계의 큰손, 넥슨(NEXON) 주식을 모기업 NXC 대표가 시장에 내놓았다네요.(참고: 주식을 판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가 망했다는 뜻은 아니고 소유주가 바뀐다는 뜻입니다.) 근데 국내 게임업계 중에는 아무도 못 사고 아마도 해외 게임사가 사갈 것 같아요. 예상 인수금액이 약 10조 원으로 너무 비싸거든요. 사람들은 과연 누가 넥슨을 사갈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넥슨의 매출 일등공신,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를 맡은 오랜 파트너사 텐센트, 그리고 약 10년 전에도 넥슨 인수를 시도했다는 디즈니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심해져서 세계시장으로 눈을 더욱 돌리고 있는 텐센트가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고요.
아마 다음 달은 돼야 인수 주체와 정확한 매각 규모가 정해지겠지만, 연간 매출만 2조 원이 넘는 국내 대형 게임사가 주식을 판다는 소식에 일부 사람들은 벌써부터 심란해하고 있어요.
+ 넥슨이 주식을 왜 내놓았냐고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두 가지로 추측 중:
+ 국내 기관이나 국내 게임사들이 넥슨을 사는 방법도 있긴 있습니다. 바로 컨소시엄(연합체, Consortium)이라는 제도인데요. 넥슨 매각으로 국내 게임산업과 종사자들이 너무 큰 타격을 받을까 봐 걱정된다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도 있는 거죠.👫
Newneekers
(충격) 뉴닉으로 덕 본 사람 많아… 혹시 님도 뉴닉으로 덕 본 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음 레터부터 이 코너에 공유해 보려 해요 :) 사소한 거라도 좋아요 🙏
5분 더 있다면 읽어볼 거리 -택시랑도 아직 화해 중인데… 문재인 정부가 새해부터 공유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데요. 연 180일 이내에,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 허용 범위를 기존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까지 넓힌다는 소식에 숙박업계와의 대격돌이 예상되네요.🏘 - ‘페북 그만해야지’ 나만 하는 생각인 줄 알았더니… 조국 민정수석도 합니다. 조 수석은 다양한 영역에 있어 자신의 견해를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 밝혔었는데요. 초심으로 돌아가 업무에 더욱 몰입하고자 한다며 페이스북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어요. 어디에서 말했냐고요? 페이스북에서요😉 - 어제 마스크하고 나가셨나요? 미세먼지 ‘매우 나쁨' 수준에, 화력발전소에 올해 첫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어 화력발전 출력이 80%로 제한됐어요. (긴급재난속보로 온 그 비상저감조치 맞아요!) 언제쯤 맘 놓고 숨 들이쉴 수 있을까요.😢 - 앗, 숨 쉬고 싶은 사람 한 명 더🌬. 제프 베이조스: “당신을 숨 쉬고 싶어"(I want to breathe you in) 위자료만 76억짜리 가장 값비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CEO). 그가 불륜 상대인 산체스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됐어요. -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마두로 대통령. 시작하자마자 위기입니다. 야권과 리마그룹(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인권적 문제를 위한 협의체) 모두 부정선거였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중이거든요. 베네수엘라 국민의 72%가 마두로의 사퇴를 바라는 지금, 과연 갈등이 쿠데타로까지 번질까요?🙄 [구독자 님의 피드백] 지난 뉴스레터(Jan 11)를 보내고, 한 구독자님이 메일을 보내주셨어요. "뉴욕이 기억하는 한국의 잔다르크"라는 제목에 대해서 의견을 전해주셨는데요. 구독자님의 허락을 구하고, 아래에 구독자님과 뉴닉이 주고받은 메일 내용 일부를 공유합니다 :)
😺구독자님: "잔다르크는 잔다르크, 유관순은 유관순으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잔다르크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인물이고, 비유하려는 표현이겠지만 오리엔탈리즘의 일부나 잔재라고 생각해요. 이런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킴: "먼저 메일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첫째로, 단순히 유관순을 유명한 서양 위인에 쉽게 빗대려는 의도보다는, 뉴욕주와 미국 사회가 그를 이해하는 방법을 담아보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적해주신 부분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둘째로, 저희도 사실 고민을 했던 제목이지만, 고민스러운 표현을 모두 삭제하기보다는 가능하다면 구독자들의 생각을 이렇게 직접 듣고 싶었어요. 너그러이 봐주시고 이렇게 의견을 보내주신 덕에 저희도 구독자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뉴닉 뉴스레터에 궁금한 점, 건의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렇게 이 메일의 답장 또는 아래 피드백 전하기 버튼을 눌러 보내주세요. 꼼꼼히 읽어보고 뉴닉이 답을 드려요. 늘 뉴닉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주시는 모든 구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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