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일차. 벌써 포기하고 싶은 습관이 생겼나요?
Pausing by POPOPO MAGAZINE
포텐님! 잘 지내셨나요?
이번주 Pausing by popopo에는 이런 내용을 준비했어요💜

포기를 미루는 습관

 부제  2023년 10일차. 벌써 포기하고 싶은 습관이 있나요?

 ▶️SIDE A : 지면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
  1. 포기를 유예합니다
  2. 다시 피어날 그대를 위한 간절함 
  3. 뉴스레터에서 발견한 오늘의 문장

 ▶️SIDE B :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갈 이야기
   [Voice From Readers] 포텐 취향클럽을 시작합니다.
   [Be Our Guest] @mignonmy08 강민영님을 소개합니다.
   [Bang Bang] 방장님의 방구석 프랑스 통신 @2023
   [News] 2023년에도 함께해요!
    1.13 금 [Instagram Live] 이번 정거장은 서울숲역입니다.
    1.10 화 [Popopo Zoom-In] 로마가족의 패밀리 브랜딩 노하우
 

  II    님의 새해. 10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요?

포기하다와 미루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보내줄 수 없는 이유가 미련 때문인지 끝끝내 반드시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인지 헷갈리면 또 어떤가요. 3년 만에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린 1월 1일 새벽. 종소리를 들으며 설레고 기쁜 마음을 짧게 누리고 12월 31일 11:59분에 멈췄던 지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새해가 된다고 갑자기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요. 빨래를 개고 밀린 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개연성 없이 분절되어 있는 분주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아직도 2022년의 끝자락과 2023년의 시작 그 어디쯤에서 말이죠.

돌아 보면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유독 많이 받아 왔어요. 북페어에서 작가님들께 받았던 삼행시도 매번 ‘포기하지 말고’로 시작했습니다. 포가 세번 반복되는 ‘포포포’는 고난위도에 속하는데요. 쓴 사람은 모두 다른데 사전에 말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포기를 하지 않는 것과 포기를 미루는 것. 무엇이 다를까요? 새해를 시작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no quit’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never stop’이 지치지 않는 청춘의 해사한 얼굴이라면 ‘no quit’은 인생의 굴곡이 새겨진 주름진 손의 형상입니다. 

포기를 유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유예하는 건 미리 가 본 혹독한 길을 다시 가보겠노라 하는 무거운 다짐이라는 추가 운임이 붙어요. 미지의 공포 보다 이미 알고 있는 두려움이 더 큰 법이니까요. 다시 어깨를 툭툭 털어내고 묵묵히 걸어가는 시도가 반복되면 습관이 되는 거겠죠. 49.5%와 50.5% 사이. 쩜 오가 붙은 딱 1%의 차이면 어떤가요. 한 발자국 뗄 힘이 남아있다면 계속 가보는 거죠.


올 해의 고민은 조금 다릅니다. 포기할까 말까에서 포기를 미루는 것으로. ‘아이디어 보다는 실행’ 그리고 ‘유지’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종이잡지의 지속가능성과 뉴스레터의 확장성을 고민하고, 연결된 새로운 기획을 궁리하느라 분주한데요. 마감의 노예로 살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데드라인의 세계로 저를 몰아 넣기에 이릅니다.


2022년을 그야말로 갈아 넣어 만든 바라다 드림의 새해 첫 프로젝트로 ‘장르별 글쓰기 부트캠프’를 시작했어요. 같은 날짜에 정반대의 시간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 모여 3주간 서로의 글쓰기 메이트가 되어주기로 했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한국의 밤 10시, 아침을 여는 실리콘밸리의 새벽 5시. 한국, 미국, 호주. 살아가는 시간대와 나라는 저마다 달라도 함께 기록을 시작하는 여정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가게 될지 기대됩니다. 열흘 동안 세워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을, 올해 목표하는 새로운 습관과 포기를 미루고 싶은 습관은 무엇이었나요? 끝끝내 지켜내고 싶은 무언가를 돌아보고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다시 피어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II    다시 피어날 님을 위한 간절함

1년 전, 저는 홀로 한겨울의 사유원을 찾았습니다. 꼭 보고 싶은 나무가 있었거든요. 풍성한 잎과 과실을 거둬내고 뼈대만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처음으로 실감했어요. 사유원의 시작이 된 모과나무의 이야기는 포포포 6호 Re-Bloom ‘사유원 - 스스로 추방된 이들을 위한 공간’에서 다뤘는데요. 

이 나무를 지켜내고자 했던 이들의 마음에서.

삶과 죽음이 혼재되어 있는 거대한 자연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망울을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여전히 포기를 미루는 중입니다.

  II     소네가 추천하는 오늘의 뉴스레터 문장

당신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당신의 창의성을 결정합니다!

썸원의 SUMMARY&EDIT


“당신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일시적 트렌드에 관심을 쏟고 거기에 휩쓸린다면 당신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수명은 짧을 것이다. 반면, 세월의 시험을 견뎌낸 훌륭한 고전을 깊이 파고 들어가 거기서 끌어올린 값진 요소들에 당신의 접근법을 더한다면, 오래도록 남을 창의적 작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높아진다. 즉, 자신이 보는 콘텐츠가 자신의 창의성을 좌우한다. (중략)


부커상 수상자인 작가 존 밴빌은 이렇게 말했다. “좋아하는 고전을 자꾸 읽을수록 그 작품은 자신의 비밀을 우리에게 내어줘요. 그것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불투명하고 반짝이는 표면 아래 숨겨져 있던, 저자의 기법을 작동시키는 톱니와 바퀴들을 더 분명하게 알게 되거든요”

올해 저의 첫 점심메이트는 '썸원의 SUMMARY&EDIT' 뉴스레터를 만드는 썸원(윤성원) 님이었어요. 저도 그와 같이 1년 넘게 뉴스레터를 만드는 창작자, 크리에이터가 되어 다른 시점에서 콘텐츠업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아닌,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자로서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지만, 3시간 가량 그와 대화하며 ‘독자의 시선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지닌 취향과 관심사가 다양한 만큼, 구독자분들의 입맛에 맞게끔 ‘시도’를 많이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와 다음 만남을 기약했어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 by 소네, 유미 


출근 전 몸과 마음의 쉼표,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혜정(소네)과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하는 매거진을 만드는 유미가 한 팀이 되어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서울역은 포항, 세종에 거주하는 ‘일하는 엄마’ 두 명의 일과 삶에서 중요한 키워드인데요. 개인의 삶을 떠나는 출근 장소, 일과를 마치고 사적인 공간으로 진입하는 퇴근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난 12월 서울역에서 진행한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저희가 만나는 장소를 '정거장' 삼아 두 에디터의 일놀놀일 에피소드를 풀어가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 우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만나 ‘일과 삶’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런던과 파리를 매일 오가는 이들의 역사, 플랫폼에서 이 장소와 같은 경험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와 ‘출퇴근’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는 기획으로 원티드 영감투어에 응모했는데요. 최종 채택되지 않았지만 저희의 시도는 계속 될 예정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많은 교차점에 놓인 출퇴근길은 ‘도로’인데요. 도보, 자전거, 자동차, 기차역, 비행기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을 조망한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당연한 출퇴근길이 누군가에겐 삶에서 다른 ‘경계지’의 입구와 출구로 들어가는 이들은 얼마나 될지, 우리가 사는 거주지와 다른 일터 등 저희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만나며 ‘일과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해외에 계신 포텐님을 만나 세계의 여러 역들에 발도장을 찍으며 라방을 하는 그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이번주 13일의 금요일 13시 라방에서 만나요!
  II     [Voice From Readers] 포텐취향클럽

정원 초과 조기 마감에 감사드려요!

“왜 취향 클럽이에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사전적 의미의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마음의 방향’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어요. 가성비, 가심비. 합리적인 선택의 정당성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도 결국 사소한 선택의 기저에는 “내 마음이야”라는 이론적으로,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본심'이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인간의 DNA에는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소스 코드가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형체가 없는 이 마음을 발견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끝에 ‘취향’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취향은 습자지처럼 아주 오래 쌓인 시간의 산물입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누군가와 단시간에 가까워졌던 경험을 떠올려 봐도 그러하죠. 그 취향을 발견하고 유지해 나가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나이나 직업을 떠나서 오롯이 취향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누려보기를, 서로의 취향에 스며드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포텐취향클럽을 시작합니다. 


(아쉽게 1기 모집을 놓치신 분들은 포텐취향클럽 2기를 기다려주세요) 

  II      Be Our Guest
[이번호의 포텐] @mignonmy08 강민영님을 소개합니다

닮고 싶은 삶의 관점과 태도, 글을 통해 마주하게 된 한 사람의 세계는 더욱 깊고 투명하게 다가옵니다. 민영님의 글을 보며 생각했어요. 본질에 더 집중하고 고민하는 것의 가치.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 필진에서 오픈채팅방의 방장님으로 포포포의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계시다니! 뉴스레터 첫 호에서 밝힌 것처럼 지극히 사적이지만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한 포텐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는 더 이상 새 옷을 사지 않습니다
“내가 새 옷이나 장신구를 사지 않게 된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 처음, 그것은 가난에서 시작되었다. 유학생활동안 나는 세탁기에 쓰는 몇 유로가 아까워서 손빨래를 하고 겨울에는 난방을 틀어 본 일이 드물었다. 나는 5평 남짓한 내 방을 데우는데 필요한 전기에 돈을 내는 것조차 아까웠다. 책상은 라디에이터와 정반대 편에 있었는데 공부를 하다가 너무 추우면 라디에이터 옆에 바싹 붙어 잠깐 몸을 데우며 공부를 하고 다시 끄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궁상이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차가운 손을 불어가며 공부했던 내가 치장을 하는데 돈을 쓸 수 없는 건 당연했다. 그래도 이따금 일 년에 두 번 오는 세일 기간이면 기분전환도 할 겸 한두 가지 물건을 사곤 했다. 그것이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내 눈에 예뻤고 남들 눈에도 예뻐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From France] 오픈채팅방장님이 전하는 지구촌 소식
인근의 생산자들이 건강한 바구니를 꾸려 제공하는 먹거리 구독 서비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프랑스 리옹의 동네 기반 생활협동조합 소식을 가져왔어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환경 문제인데요. 변화는 나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프랑스의 특별한 협동조합
저와 남편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와중에 우연히 흥미로운 협동조합을 찾았습니다. 이 협동조합의 이름은 Alter Conso인데 alter-conso.org 에서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야채, 과일, 유제품, 달걀, 고기, 그리고 각종 식료품을 생산자들이 의논해 바구니 구성품을 결정하고 판매하는 단체입니다. 요즘 계절 야채나 과일을 세트상품으로 구성해서 판매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이 단체가 제 시선을 끈 이유는, 제가 사는 리옹에서 80km 이내에 있는 유기농 생산자들이 모여 바구니를 구성한다는 점 (그러니까 여기서 바구니를 구입하려면 리옹에 살아야겠지요), 생산자, 구매자 그리고 조합 사무실 직원이 모두 이 단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 조합 가입비를 내야해요. 그건 조합 유지 비용으로 쓰이는데 재미있는 건 가입비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거예요. 모두가 낼 수 있는 만큼, 내고 싶은 만큼 가입비를 내죠.
🐰2023년에도 함께해요!🐰
#포포포 instagram live
이번 정거장은 서울숲역입니다
2023.01.13 금요일 13:00

신촌역에서 강남역으로 급 변경. 정해진 시간과 장소 없음. 맞아요. 저희의 라방은 벙개!에 가깝습니다. 유치원에 등원하고 기차역으로 호다닥 또 하원하기 전까지 최소 2~3가지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긴박함이 느껴질 거예요.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한번 서울에 왔을 때 해치워야 할 일의 틈바구니 사이에 누리고 싶은 전시, 공연, 공간 등 영감 투어의 여정을 공유할께요. 13일의 금요일 13시에 서울숲에서 30분 동안 정차합니다. 지난 강남역 라방을 놓쳤다면! 

#포포포 zoom-in
로마가족이 들려주는
패밀리브랜딩 노하우
2023.01.10 화 오늘 밤 9시 30분
“유튜브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어디를 가고 보여주려던 시기가 있어요. 그런데 <로마가족의 유럽살이 1: 로마가이드가 되다!>를 만들 때도 인스타그램에 올린 소소한 일상이 만화의 소재가 되었어요. 그야말로 평범한 이탈리아의 일상.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고, 소풍을 가는데 차가 밀리고. 그런 이야기 말이죠. 뭘 더 보이려고 하지 않고, 더 특별한 걸 하지 않고, 우리 일상 안에서의 이야기를 잘 담아 보자. 그렇게 쌓인 이야기가 모여 가족의 캐릭터로 탄생한 거죠.“

특별하고 화려한 이야기 보다 소소한 이야기가 가지는 힘.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유튜브를 넘어 방송, 책, 새로운 비지니스로 확장되기까지의 여정을 공개합니다. 뉴스레터가 발행되는 오늘 밤 9시 30분에 만나요. 줌 링크는 포포포매거진 오픈채팅방에서 전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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