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ingEDGE Issue No. 1 | 2022.07.28
VC Temp Check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인 해외 스타트업의 지표를 통해
현재 글로벌 벤처 투자에 대한 가장 정확한 온도를 전달합니다.

01   2분기 글로벌 벤처 투자 현황 - 투자 규모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 추세
02   7월 현재 플랫폼, SaaS, 핀테크 분야 펀딩 마감 중인 해외 스타트업
2분기 글로벌 벤처 투자 현황
  
팬데믹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벤처 투자도 축소 국면 진입
엔젤 및 시드 등 극초기 투자를 제외한 모든 단계에서 투자 규모 하락 추세 뚜렷
 
크런치베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가 이번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리즈 A - B 단계를 의미하는 초기 투자 (Early-stage) 부터 성장 단계 투자 (시리즈C - 프리IPO) 단계까지 투자 활동 위축이 전방위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언제'에서 '얼마나' 조정이 일어날 것인지로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상장사의 주가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후기 벤처 투자의 경우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리즈 A - B에 해당하는 초기투자는 같은 기간 9% 감소하였습니다. 유일하게 엔젤 및 시드투자만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투자 발표가 실제 투자 결정이 이뤄진 시점 대비 최소 1 - 2개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투자 집행 규모는 현재 벤처캐피탈 투심에 대한 후행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현재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 투자 분위기를 살펴볼 때 3분기 지표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휴가가 있는 7 - 8월은 전통적으로 투자 활동이 느리게 전개될 뿐 아니라 2년 만에 엔데믹을 경험한 수많은 투자자들이 활발한 집행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3년만에 여름 휴가를 떠나고 있다는 The Information 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되었다고는 하지만 뒤집어보면 여전히 전 세계에 100조 원을 넘는 자금이 분기 단위로 스타트업 투자에 집행되고 있는 것이죠.

100억 원 이하 규모의 초기기업 투자는 지역을 막론하고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런웨이를 늘리기위해 선제적으로 Flat-round (이전 라운드와 동일 기업가치로 진행하는 펀딩)를 여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 투자 검토 시 아래와 같은 태그 라인이 가장 눈에 띄입니다.

  • 기존 투자자 중심의 브릿지 라운드
  •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GMV 5x, SaaS 기업은 ARR 10x 이하로 기업가치 책정
  • Path to profitability & Recession-proof에 대한 강조

한 가지 짚어볼 점은, 기술기업 투자에서 성장성은 여전히 수익성보다 중요한 요소란 점입니다. 벤처 투자는 고성장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투자자들이 아무리 수익성으로 포커스가 옮겨갔다고 하더라도 벤처캐피탈이 성장이 둔화된 기업에 투자할리는 만무합니다. 오히려 최악의 경영환경에서도 비용효율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속성이죠. 창업자 입장에서는 시장 시그널과 경영의 방향이 이래저래 더욱 혼동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VC Temp Check에서는 현재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인 전 세계 다양한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어떤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으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서는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현재 글로벌 벤처 투자에 대한 가장 정확한 온도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테일, 커머스 및 플랫폼
  • 2x YoY 성장률이 유지될 경우 P/GMV = 5x 내외에서 기업가치 형성 
  • 비즈니스 잠재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존 투자자 위주 라운드
Foodology - 라틴아메리카 No. 1 멀티브랜드 버추얼키친
  • 태그라인: 라틴아메리카 배달 전문 클라우드키친 네트워크
  • 이전 라운드: 시리즈 A (2021년 10월) - a16z - Investing in Foodology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2
  • 투자 조건: Post-Money Cap $130Mn SAFE
  • 실적 추이: 2022년 4월 연환산 매출 $36Mn, 2021년 10월 대비 매출 3배 성장

콜롬비아 보고타에 본사를 둔 설립 3년 차 스타트업 Foodology는 지난 10월 마감한 $15M 규모 시리즈A의 브릿지 성격으로 $15M 규모의 시리즈A2 라운드를 마감 중에 있습니다. 시리즈A 당시 투자를 주도했던 안데르센호로위츠 (a16z), Vast Ventures, Base Partners가 마찬가지로 라운드를 리드 중입니다.
👉 시장 변화를 예상하고 기존 투자자를 대상으로 재빠르게 Re-Up 라운드 구성한 사례
Table22 - 로컬 레스토랑의 구독서비스 론칭 플랫폼
  • 태그라인: 단골 레스토랑의 구독 서비스 전환을 위한 커머스 - 소프트웨어 플랫폼 
  • 이전 라운드: 시드 (2022년 2월) - Footwork's investment in Table22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 
  • 투자 조건: Pre-Money 기업가치 $25Mn + $7Mn 펀딩
  • 실적 추이: 22년 5월 연환산 GMV $8Mn 👉 2022년 말 $18Mn 전망

뉴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Table22는 $7M 규모 시리즈A 라운드를 마감 중에 있습니다. 시드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나섰던 Footwork VC가 또다시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컨슈머 섹터 전문 VC인 Forerunner Ventures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GMV 기준 4x 수준의 기업가치에서 기존투자자가 팔로우온 리드로 나선 사례  
소프트웨어
  • 2022(E) Forward ARR 기준 10x 내외에서 기업가치 책정 
  • SaaS 성장성 및 성장속도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 - 1년 내 3x 이상
Magic - 문자서비스 기반 온디맨드 가상비서 서비스  
  • 태그라인: AI 기반 가상 개인비서 서비스
  • 이전 라운드: 시리즈A (2015년 3월)
    Magic: On The Road To Becoming a Unicorn Tech Startup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2
  • 투자 조건: Post-Money 기업가치 $180Mn SAFE + $5Mn 펀딩
  • 실적 추이: 22년 1분기 ARR $20Mn 👉 2023년 ARR $100Mn 목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2014년 설립된 개인비서 서비스 스타트업 Magic은 2020년 B2B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 월 평균 37%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는 2015년 시리즈A 이후 7년 만에 브릿지라운드를 결정하고 SAFE $180Mn 기업가치로 $5Mn을 펀딩 중에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슈퍼엔젤인 Cyan Banister가 라운드를 리드 중이며, 기존투자자인 세콰이어캐피탈, 와이컴비네이터도 공동투자자로 참여 예정입니다.
👉 이미 흑자 경영 중인 SaaS 기업의 경기하락에 대비한 소규모 SAFE 라운드  
  
RunWise - 빌딩 냉난방 관리 SaaS  
  • 태그라인: 올인원 빌딩 냉난방 관리 소프트웨어 
  • 이전 라운드: 시드 (2021년 12월) - RunWise's seed investment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
  • 투자 조건: Pre-Money 기업가치 $125Mn + $20Mn 펀딩
  • 실적 추이: 22년 5월 ARR $5.1Mn 👉 134% Net Retention | 3,500개 빌딩이 사용 중

뉴욕에 본사를 둔 업력 12년의 빌딩 냉난방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RunWise는 시드 라운드를 완료한 지 6개월만에 $20M 규모 시리즈A 라운드를 마감 중에 있습니다. 부동산 섹터 전문 VC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Fifth Wall이 리드 투자자로 나선 가운데 기존 투자자인 Initialized CapitalSusa Ventures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섹터 전문 VC가 리드투자자로 나선 사례  
  
Esper - 정책 입안 리소스 관리 SaaS  
  • 태그라인: 공공기관을 위한 정책 입안 리소스 관리 툴 
  • 이전 라운드: 시리즈A (2021년 8월) - Esper's Series A investment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2
  • 투자 조건: Post-Money 기업가치 $70Mn Convertible Debt + $5Mn 펀딩
  • 실적 추이: 22년 5월 ARR $3.3Mn 👉 22년 말 ARR $5.5Mn 예상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 정책 입안 관련 리소스 툴 기업 Esper가 2021년 8월 $8Mn 규모 시리즈A의 브릿지 성격으로 $5Mn을 펀딩 중에 있습니다. 시리즈A의 공동 리드투자자로 나섰던 Cota Capital8VC가 다시 라운드를 리드하며 기존투자자 중심으로 팔로우온 라운드를 마감 중입니다.
👉 기존투자자들이 컨버터블노트 형태로 빠르게 팔로우온 라운드를 진행한 사례 
  
핀테크
  • SaaS 대비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접근 (상장 핀테크 기업의 주가 조정 영향) 
  • 특정 버티컬의 슈퍼앱을 지향하는 핀테크 서비스 급증
Arc Technologies - SaaS 스타트업을 위한 인터넷 은행  
  • 태그라인: SaaS 스타트업을 위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 
  • 이전 라운드: 시드 (2022년 2월) - Arc's seed debt + equity round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
  • 투자 조건: Pre-Money 기업가치 $85Mn + $20Mn 펀딩
  • 실적 추이: 22년 1분기 ARR $3Mn 👉 22년 말 ARR $20Mn 예상

스탠포드 MBA 재학생 3명이 2021년 창업한 Arc는 22년 1월 시드 라운드 마감, 3월 와이콤비네이터 졸업, 그리고 7월 현재 시드 이후 6개월 만에 1,300억 원 가치로 시리즈A를 진행하고 있는, YC W22 배치 기업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Left Lane Capital이 시리즈A의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기존 투자자인 NFX, Torch Capital, 와이콤비네이터가 본 라운드에 팔로우온으로 참여 예정입니다.
👉 로켓의 속도로 성장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은 여전히 높은 밸류로 펀딩 가능 
  
Lemonade Finance - 아프라키 이민자를 위한 인터넷뱅크  
  • 태그라인: 북미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위한 맞춤형 인터넷뱅크 
  • 이전 라운드: 시드 (2021년 1월) - Lemondae's seed round
  • 현재 라운드: 시리즈 A
  • 투자 조건: Pre-Money 기업가치 $60Mn + $12.5Mn 펀딩
  • 실적 추이: 22년 3월 기준 연환산 매출 $3.2Mn 및 연환산 결제액 $630Mn

2020년 설립된 캐나다 및 나이지리아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Lemonade Finance는 현재 Left Lane Capital 리드로 시리즈A 투자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Oliver Tree Capital, Palm Drive Capital, Global Founders Capital 또한 본 라운드에 참여 예정입니다.
👉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핀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 
  
이상으로 7월 현재 실리콘밸리 투자자들과 협상 막바지에 있는 다양한 해외 스타트업의 펀딩 라운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막연히 담대한 비전을 선호하고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시할 것이란 편견이 있지만 실질은 굉장히 실적, 그리고 그 실적의 퀄러티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특히,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핀테크, 마켓플레이스는 더더욱 지표에 대한 Sand Hill Road 만의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투자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100x ARR에 투자를 받은 SaaS 기업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들렸지만 현재는 비상장 SaaS 기업에 대해서는 성장성이 상위 10% (연간 3x 이상 성장) 이라고 하더라도 10x ARR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상장 SaaS 기업의 관련 멀티플이 팬데믹 당시 피크였던 20x ARR 수준에서 현재는 7x ARR까지 내려왔기 때문이죠. (클릭🖱️)

유동성 파티가 끝났으니 이제는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적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위 사례들처럼 지금과 같은 유동성 축소 시기에도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는 기업은 모두 설립 연차에 관계없이 연간 2배 이상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오히려 막연히 대규모 광고 집행을 통해 이뤄낸 성장, 일단 유저를 모은 다음 과금 모델을 시도하겠다는 접근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용성이 굉장히 낮아진 느낌입니다. 경기가 불안정하니 '예측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으로 실리콘밸리가 선호하는 마켓플레이스, 소프트웨어(SaaS), 핀테크 분야입니다. 결국 구관이 명관인 것이죠.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언제 또 급변할 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다시 경쟁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서겠죠. 대부분의 벤처투자자들은 모멘텀 투자자라는 것이 팬데믹 기간 동안 증명되었으니까요.

오늘의 VC Temp Check은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더 알고싶은 점이 있다면 아래에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그럼 다음에는 더욱 생생한 스타트업 펀딩 사례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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