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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실버) 타운 고를 때, 놓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5가지

글 : 이지희 /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 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노후의 주거지로 시니어타운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니어타운에 관한 정보들도 많아지고 있다. 시니어타운을 소개하는 책들도 발간되었고, 각종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서 전국의 다양한 시설들을 친절하게 소개해 놓았다.

물론, 기본적인 정보들은 각 시설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보증금에 대한 안전장치, 의료시스템, 부대시설 및 프로그램 등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정보들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시니어타운을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다뤄보려고 한다.

1. 본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나에게 맞는 시니어타운이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하라!

 

시니어타운은 법적으로 만 60세 이상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부부가 교직에서 은퇴하시고, 연금 수급자가 되어 60대에 시니어타운에 입주한 경우를 필자도 본 적이 있지만, 60대에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보통 배우자 한 쪽이 사망하거나, 건강이 악화되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때 어르신과 자녀들 모두 시니어타운에의 입주를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현재 주요 시니어타운 입주자의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중반으로 시설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입주 시 연령을 85세로 제한하는 시설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시니어타운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입주할 어르신이 본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는 시설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설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견학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집을 구할 때 한곳만 보고 바로 계약하지 않는 것처럼 시니어타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시니어타운의 경우 본인이 살던 집을 처분하고 시설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시설에서 생활하던 어르신이 다른 시설로 옮기는 경우는 있으나, 다시 아파트 등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여러 곳을 돌아보고 시설의 분위기는 어떤지, 입주자들의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시설에 따라서 비교적 젊고 액티브한 어르신들이 많은 시설이 있는 반면, 입주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고 월 생활비가 비싼 대신 제공되는 서비스가 많은 시설도 있다.

예를 들어,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르신에게 수영장, 골프시설, 헬스장 등의 부대시설보다는 의료시스템, 균형 잡힌 식사, 주 2회 이상의 청소 및 세탁 서비스가 더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시설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입주할 당사자가 직접 시설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노인복지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어릴 때 자녀의 보호자는 부모이지만, 노인이 되고 나면 노인의 보호자는 자녀가 된다. 그래서 시니어타운을 선택할 때도 보호자인 자녀와 동행하거나 아니면 보호자(자녀)만 시설에 와서 견학을 하고 상담을 하고 가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설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입주할 어르신이 직접 시니어타운에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하셔서, 어차피 비용을 보호자인 자녀가 지불할 것이기 때문에 어르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살 곳을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실제로 자녀들이 본인의 부모님이 생활할 시설을 견학하고 마음에 들어 계약금을 지불했고, 입주할 날이 되어 어르신을 모시고 왔는데 어르신의 입주 거부로 방에 발 한 발자국 들여보지 못하고 위약금만 물고 돌아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노인의 ‘자기결정권’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3. 월 생활비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시니어타운은 보증금+월 생활비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증금은 계약 시 지불하는 것으로 전세보증금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보증금은 처음 계약 시 목돈이 들어가지만, 퇴소 시에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월 생활비는 다르다. 현재 월 생활비가 20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이 금액이 사는 내내 동일하지 않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서 보통 약 3%~5% 정도 매년 생활비가 오를 수 있다. (물론 동결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입주할 당시에는 월 생활비가 200만 원 이였으나 몇 년 뒤에는 몇 십만 원의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입주했다가 생활비 인상으로 인해 좀 더 저렴한 시설로 옮겨야 하나를 고민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노인이 되면 젊었을 때에 비해 수입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당초 예상했던 여명보다 길어져서 자식들의 부담이 생기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비용을 자녀들이 지불하는 경우 입주자들이 고령이 될수록, 보호자인 자녀들도 고령이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점점 증가하게 된다. 나에게 맞는 시니어타운을 고를 때, 월 생활비가 인상된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하여, 입주 가능한 시니어타운을 골라야 한다.

 


4. 의무식에 따라 생활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비용 절감보다는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니어타운에는 의무식이라고 하는 제도가 있다. 내가 식사를 하지 않아도 정해진 의무 식수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제도이다.

하루 세 끼 월 90식의 의무식이 있는 시설이 있는 반면, 월 30식, 월 20식 등 시설에 따라서 의무 식수는 다양하다. 의무식 외에 추가적으로 식사하는 비용은 식수만큼 생활비에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의무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의무식은 의외로 매우 중요하다. 의무식은 운영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식당 운영 측면에서, 어르신들에게는 건강관리와 안위 확인이라는 측면에서 모두에게 필요한 제도이다.

시설에서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식당에 모여서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방에서 나오게 만들고, 밥을 먹으면서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고립을 예방할 수 있다. “오늘 605호 김 할머니가 식사하러 안 내려오셨는데 무슨 일 있나?”,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김 할머니 방으로 전화 한 번 해보세요. 왜 밥 먹으러 안 내려오는지”. 서로에 대한 안위 확인은 의외로 식당에서 이루어진다.

평소에 내가 하루 2끼 월 60식의 식사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내가 30식의 의무식이 있는 곳에 입주했다면, 추가 30식에 대한 식비가 생활비에 더 추가될 것이다. 드물지만 비용이 추가되는 것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있는데 어르신들에게 있어서 식사는 매우 중요하며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돈을 조금 아끼려다가 건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가족과 지인들이 찾아오기 쉬워야 한다. 접근성은 의외로 중요하다!

 

시니어타운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중에 또 한 가지는 가족과 지인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님을 뵈러 오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부모님을 만나러 오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고, 반대로 어르신들이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자녀들을 만나러 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무리 자연친화적이고 환경이 좋다고 하더라도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입주자의 경우에 고령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하거나 갖고 있던 차를 처분하고 입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시설에 따라서 인근 역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곳도 있기 때문에 입주 전 셔틀버스의 운행 여부나 역이나 시내와의 접근성이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니어타운은 생활공간이다. 자유롭게 외출도 하고 외식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시니어타운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앞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물론 고려해야 할 점들은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니어타운에 입주해서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좋은 시설이란 결국 ‘나에게 맞는’, ‘내가 생활하는데 편하고 즐거운’ 시설이므로 나에게 맞는 시설을 잘 찾는 것이 핵심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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