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숲 여러분, 에디터 모리예요. 😉

요즘 일교차가 너무 커졌죠. 저희 동네는 벌써 낙엽이 지고 있더라고요🍂 이러다가 순식간에 겨울이 찾아올 것만 같아요. 아직 단풍 구경도 즐기러 못갔는데, 이번 주는 나미, 바우랑 꼭 단풍 구경 가야겠어요😋

오늘 소개드릴 소식들은 가을 날씨에 참여하기 좋은 친환경 캠페인부터 리움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첫 아시아 전시 '구름산책자' 그리고 저번 레터에 이은 '전주 불모지장 후기 2부'와 '제로웨이스터 전주영 인터뷰 2부'를 담았어요. 그중 '구름산책자' 전시는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조형물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아래에 보다 자세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화창한 가을날🍁, 이번 레터가 너울숲분들의 야외 활동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미래를 산책하는 아시아 작가들의 그리는 다채로운 세계 🎨 그 세계를 엿보러 '구름 산책자' 전시에 다녀왔어요.

기후 위기, 팬데믹, 전쟁 등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기존의 가치 체계를 무너뜨리고 있어요💥 지역과 국가를 넘나드는 확장된 시각과 문명 전환의 상상력이 요구되는 지금, 지속 가능한 미래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그 속에서 아시아 사회와 예술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

전시 제목인 ☁️ 구름 · 클라우드는 기후적, 공상적, 하이퍼링크적 의미를 두루 함의해요. 새로운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은유이자, 세계를 넘나드는 플랫폼입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은 산책자 / 실천자 / 공상가로서 '클라우드' 세계를 활보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무한한 상상을 펼쳐요.

[사려 깊은 물질]은 지속가능한 물질을 발견하고 삶에 적용하는 실천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대나무, 종이 등과 같은 지속 가능한 물질들을 과학 및 공학과 융합해 재료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요 🌱🔬 베트남 남부의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수상가옥 ‘물 위의 대나무집’, 특유의 흡음성과 질감을 지닌 펠트를 벽돌처럼 쌓아 올린 ‘고요의 틈’, 유연한 종이 모듈로 구성된 카타기리 카즈야의 ‘종이 사구’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이상한 서프 모프 워프]는 산책자들의 자유롭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웹 공간을 돌아다니며(surf) 데이터를 자유롭게 재편집하여(morph) 시공간을 초월하는(warp)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낯선 세계에 들어가 볼 수 있어요 🏄‍♀️💿⌛️ 인간 외에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행성의 이야기를 다룬 SF 작가 김초엽의 신작 소설 '사모나 연작', 중국 도교식 장례 풍습과 데이터 클라우드 세계를 결합한 모토구오의 '당신은 거주하는가 떠나는가?' 등을 통해,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직면한 문제를 풀어낼 방법을 고민해요.

[공감각적 몰입]은 공감각적 몰입을 유도하는 공상가들의 작품이 담겨 있어요. 일본의 전통 정원 양식을 디지털 버전으로 치환한 아지아오의 ‘카레산스이’, 인도네시아의 킬리만탄 지형을 네온 빛 그래픽 풍경으로 펼쳐 보인 트로마라마의 ‘솔라리스’, 리움미술관 공간을 신비로운 미래의 가상 복지 공간으로 시뮬레이션한 로렌스 렉의 ‘네펜테 존’🖼까지. 인간과 기계, 인공과 자연, 물질과 데이터가 뒤섞인 초현실적 풍경과 특별한 공감각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어요. 🔗

모리가 다녀온 전주 불모지장 2편이 돌아왔어요!👏 1편에선 입이 즐거웠던 비건 먹거리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불모지장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았어요. 모리는 어떤 것들을 즐기고 왔는지 알려드릴게요!

👔‘맹글어랏’의 업사이클 체험! 헌 넥타이로 헤어밴드를 만들 수 있었어요. 넥타이 하나면 헤어 액세서리가 무려 세 개나 나온답니다! 심지어 직접 넥타이를 가져오면 체험비가 무료였어요. 다음엔 꼭 아빠 넥타이 가져갑니다,,!

🎨‘어몽트리’의 페이스 페인팅! 아로마티카 비건 로션에 안전한 미네랄 안료를 섞어서 아이들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물감을 직접 만들었대요. 로즈마리 로션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도 좋았답니다.

🧵‘나무 옆 나무’의 수동 재봉틀 체험! 마음에 드는 자투리 원단을 골라 파우치, 가방 등을 만들 수 있었는데요, 전기 없이 수동으로 작동하는 빈티지 재봉틀을 사용하는 게 매력이었어요. 모리는 5분 만에 뚝딱 스크런치를 만들었어요. 수동 재봉틀이 너무 재밌어서 금방 끝난 게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낭만히힛의 조각수집’의 이면지 초상화! 캐리커쳐는 못 참잖아요?! 부여에서 온 마트 전단지에 알록달록 마카가 이렇게귀여울 수 있냐구요.

플라프리는 2021년 5월에 탄생했어요. 원래 이 건물에 브랜드 디자인 공간이 10년 동안 있었고, 저는 가게의 옆 공간에서 6년 넘게 주얼리 공방을 운영했었어요. 중간엔 텀블러만 가능한 카페를 잠깐 운영하기도 하는 등, 이 공간을 함께 운영해온 디자이너들끼리 환경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늘 관심을 가져왔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실현을 하기에 적절한 기회가 없었죠.

그러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로 재택근무 방식으로 바뀌고 사무실 공간이 오랫동안 비게 됐어요. 이 공간에서 뭔가 다시 할 수 있는 게 없을지 고민하다가, 이전부터 논의해온 환경 관련 캠페인을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리고 캠페인을 하기에 거점 역할을 해줄 공간이 필요하니,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운영하며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해 보기로 했죠. 사무실의 회의실에 있던 회의테이블과 책장 등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플라프리의 공간을 꾸렸어요. 코로나가 극심한 시기였다 보니 주변의 염려도 많았지만, 긴 시간 동안 환경 캠페인에 대해 고민해왔기 때문에 더이상 늦추지 말자며 바로 창업하게 됐어요.

제로 웨이스트 샵이라는 공간이 다소 획일화된 부분이 있다고 느꼈어요. 제로 웨이스트 샵이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은 각자 독창성을 가지는 거라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획일성을 바꿀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어요. 제품의 다양성을 늘이고 저희만에 재미있는 요소를 높이려고 해요.

또, 환경에 아직 관심 없으신 분들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오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환경 이슈보다는 이 물건을 사용함으로써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운지 재밌고 편안하게 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플라프리의 가치는, 개인들로 하여금 삶의 여유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시야를 선사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본인의 삶에 작더라도 여유와 행복이 있어야, 환경과 같은 주변을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루하루 사는 게 버거운 현대인들에겐 무작정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라는 말이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플라프리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일상을 실천하세요!’같은 메시지보다는 ‘작은 물건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조금이라도 선물하고 싶어요.

단기적인 목표는 플라프리가 물건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소소한 행복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장기적으로는 환경 이슈가 내 삶과 가까이 연관돼있다는 걸 알려드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면 좋겠어요.

Q. 사당 이수 지역에서 자원회수 수거거점센터의 역할도 수행하신다고 들었어요. 지역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제로 웨이스트 샵을 오픈하면서 사당 이수 일대가 재밌는 공간이라는 걸 느꼈어요. 1인 가구도 많고, 가족 단위 가구도 많고, 번화가가 있기도 하고, 주민들의 활동 영역도 넓거든요. 굉장히 복합적인 공간이더라고요.

저희는 지역 주민분들의 여러 활동으로부터 영향을 정말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주민자치위원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환경 캠페인을 함께 하기도 하고, 자원 회수에 대한 강연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지역의 플로깅 모임들과도 협업하고도 있고요.

첫 번째로는 이제 정말 기후 위기를 실질적으로 맞닥뜨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희 고객분들 중 MZ 세대가 상당히 많은데, 앞으로 본인들이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에 더 크게 관심 가지시는 것 같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제로 웨이스트 샵의 제품의 특별함을 꼽고 싶어요. 제로 웨이스트 샵의 제품은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불편할 수 있거든요. 그럼에도 추억과 가치를 나눈다는 느낌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Q. 주영 님에게 제로 웨이스트 샵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소소한 행복한 삶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제가 예전부터 즐겨온 삶의 일부분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단순할 수 있지만, ‘나에겐 이런 게 좋고 재밌고 편안하더라’하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어요. 이전에 주얼리샵을 운영할 땐 주얼리라는 한정적인 물품을 다루다 보니 다소 아쉽기도 했는데, 제로 웨이스트 샵은 정말 다양한 물건이 있다 보니 삶의 모든 부분이 담겨있잖아요. 자연스럽게 제 삶, 가치, 꿈, 추억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게 돼서 뜻깊은 공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