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뮤직 클래시컬, 디깅의 허들을 낮추다.
그런데 서른을 바라보는 저도 요즘 클래식 음악 디깅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클래식을 즐겨 들었냐고요? 아닙니다. 방대한 양에 겁이 질려서 안 들었어요. 록이나 힙합 등등은 정보가 바로바로 연결되니 디깅이 쉬운 편인데, 클래식 음악은 복잡하잖아요.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악장, 시대 등에 따라 버전이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새 음악을 안 듣게 되는 한계를 애플 뮤직 클래시컬이 깨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큰 기력 소모 없이도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든요. 위 사진은 정재일이 제공한 플레이리스트입니다. 클래식 정보가 없으니 자연스레 아는 아티스트의 플레이리스트를 보겠죠. 듣다 보니 정교한 피아노 타건이 귀에 들어옵니다. 크리스티안 치메르만이 연주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군요. 여기서 바로 클릭. 음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관련 레코딩이 나옵니다.
재미를 느끼고 계속 플레이리스트를 듣습니다. 이번에는 뭔가 풍부한 지휘자의 표정과 몸짓이 상상되는 듯합니다. 역시나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고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니가 연주한 작품입니다. 앨범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니 20세기 초반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융합하던 미국 음악계에 대한 재미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쉽게 새로운 음악과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힘.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방대한 카탈로그를 전문가의 손길로 촘촘히 엮은 DB와 에디터의 글을 한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고음질로 말이죠. 일일이 음악을 듣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검색으로 하나하나 듣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죠. 게다가 믿을만한 정보고요. "클래식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키겠다"는 애플의 포부에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