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산불 난 양양, 같이 가볼래요?

2021.04.22 ㅣ 1호

지구 용사 님 안녕하세요?

친환경 뉴스레터 <지구용> 창간호를 함께하게 돼 기뻐요! 앞으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용사님과 함께할 모험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매주 목요일, 재미있고 알찬 소식으로 여러분의 메일함에 찾아갈게요.😆

용사님, 오늘이 51번째 지구의 날이란 거 알고 계셨나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50년 넘게 노력해 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럼에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점에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그 먼 길, 지치지 않도록 지구용이 옆에서 같이 갈게요. 지구용의 마스코트 일용이(아래 사진에 뒤통수만 나온 애)도 결단코 같이 가겠다고 성화네요. (👉일용이의 용사 데뷔 스토리 보러가기) 어... 그래 일용아 일단 진정하고... 🙈자, 그럼 오늘의 지구용 레터 시작합니다!

💌오늘 지구용이 전하는 이야기

산불 그후 2년, 양양 산림 복구 현장에서
육식주의자의 채식 체험기 <고독한 이부장>
만든 사람이 책임져! 우리 모두 화장품 어택👊

#산불 그후 2년, 양양은

지난 2019년은 유난히 대형 산불이 잦은 한 해였어요. 1월 1일 강원도 양양 송천리 일대 20ha가 불에 탄데 이어 4월 고성·속초 산불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로부터 벌써 2년이 흘러, 오는 4월 30일 양양 산불 피해지 복구가 드디어 마무리된대요! 과연 복구가 끝난 산불 피해지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던 지구용은 지난 9일 양양 서면 논화리 산불 피해지를 찾아가 🌲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와 나무 심는 사회적기업🌳트리플래닛이 함께하는 나무 심기 활동에 참여했어요. 산불 후 2년이 지난 양양의 모습, 지금 보여드릴게요!

산불,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오랜만에 회사를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 한껏 텐션업된 지구용 에디터들!🏃 그러나 산불 현장에 가까워지자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어요. 산이라기보단 거대한 갈색 흙무더기에 가까운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으니까요. 저게 정말로 복구가 곧 끝나는 곳의 모습이라고? 믿기지 않았어요.

산 초입은 흡사 공사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포크레인을 동원해 사방댐(흙이 무너지는 걸 막는 댐)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바람이 불 때마다 흙먼지가 심하게 날렸고 땅을 지탱해주는 나무가 없다보니 살짝 밟기만 해도 발이 미끄러질 정도로 지대가 약해져 있었어요.

본격적인 🌱나무 심기에 앞서 서은경 양양국유림관리소 소장님이 봉사자들 앞에 서셨어요. 담뱃불 실화가 이곳 양양 산불의 원인이라고, 도로에 떤 담뱃재가 날아가 산불이 나는 일도 있다는 소장님의 설명에 봉사자들의 입에선 탄식이 흘러나왔어요.😡 2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산불이 남긴 상처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었어요.

🌱묘목이 자라 🌳나무가 되려면?

🙋에디터 : 묘목이 되게 귀엽네요! 얼마나 키운 건가요?

👷국유림관리소 : 2년이요^^

🙋에디터 : 아... 그럼 얘가 저기 저 나무처럼(별로 안 굵음) 크려면 얼마나 걸리는거에요?

👷국유림 : 음... 한 20~30년?(무덤덤)

🙋에디터 : (할말 잃음)

앞으로도 수십년간 이어질 산불의 잔인함, 조금은 실감이 나시나요? 양양은 그나마 나무 심기라도 마무리됐지만 고성·속초 산불은 현재 3분의 1 정도만 복구된 상태예요. 피해지에 나무를 다 심으려면 2023년은 돼야 한대요.

이날 에디터는 7그루의 소나무를 심었어요. 한참 나무를 심다가 커다란 나무 둥치가 간간이 남아있는게 보이더라고요. “저 나무는 살아있는 건가요?" 양양국유림관리소 관계자님께 여쭤봤어요. “아뇨 죽은 나무에요. 큰 나무들은 죽고 나서도 4~5년 간은 땅을 움켜쥐고 있거든요. 그래서 산이 무너지는 걸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 둥치를 남겨둬요.” 죽어서도 산을 꼭 붙들고 있는 나무를 보며 에디터는 미안하고 또 미안했어요.😥

멈추지 않는 불길

그래서 산불은 조금이나마 줄었을까요? 아뇨, 안타깝지만 산불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요.😤 올 들어서도 벌써 전국에서는 191건의 산불이 발생해 675.86ha의 숲을 태웠죠. 최근 수년 동안 추세를 봐도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면적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산불 발생 현황

2011년 277건(1,090ha)

2020년 620건(2,920ha)

2021년 현재 192건(676ha)

*자료=산림청

자연 발화가 대부분인 해외 산불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실화로 인한 산불이 대부분. 산 근처에서 담배 피우기, 도로에 담뱃재 털기 모두 절대 제발 무조건 금지에요!🙅🙅🙅

하지만 요즘은 한 사람의 실수에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만도 없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산불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거든요. 기후 위기로 고온 건조한 날들이 길어지면서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지구적인 위기 앞에서 지구 용사들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함께 저와 함께 고민해 보실래요?

용사님! 지구용과 함께 가본 ‘2년 후의 산불 현장’ 어떠셨나요? 에디터에게는 불이 활활 타고 있는 화재 당시의 모습만큼이나 텅 비어버린 2년 후의 산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인간의 실수로 수십년의 세월을 태워버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하지만 결국 그 산을 푸르게 되살리는 것도 사람이겠죠. 더 많은 사람들이 산불의 심각성을 깨닫길 바라며, 양양 르포를 마무리 지을게요. 또 다른 현장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의견 남겨주세요!

나무 한 그루 심는다고 뭐가 달라져? 응, 달라져!

#고독한 이부장 #대체육 버거 #비건 도전

안녕하세요? <고독한 이부장> 코너로 처음 인사드리는 에디터 재드래곤🐲입니다. 저는 고기🍖와 술🍺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아재랍니다. 갑자기 웬 뜬금없는 식성 고백이냐구요? 채식에 도전해 보려고요. 요즘 주위에 채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어요. 환경, 동물 윤리, 건강 등등 이유도 다양. 지나친 육식 위주 식습관이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구요.

에디터가 채식에 도전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아요. 채식이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니까, 저 같은 극단적 육식주의자도 가능한지 한 번 시험해 보려구요(다른 에디터들에게 등 떠밀린 건 안비밀). '채소는 고기를 거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아재도 채식을 할 수 있다면 다른 분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화이팅!✨

🍔만만한 햄버거부터…버거킹은 와퍼지

👆플랜트와퍼와 조우한 #고독한이부장

그럼 뭐부터 먹을까? 처음이니 가장 난이도가 낮을 것 같은 음식부터. 그래서 패스트푸드 햄버거 당첨. 관심을 갖고 보니 식물성(대체육) 패티를 사용한 햄버거가 몇몇 눈에 띄네요. 먼저 버거킹의 '플랜트 와퍼'부터 도전. 패티의 주원료는 콩단백질이랍니다. 식물성 패티로 와퍼의 불맛🔥을 구현했다는데 먹어보니 불맛은 잘 모르겠어요.

대신 비엔나 소시지 같은 훈제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식감은 약간 퍽퍽하지만 고기 씹는 느낌은 나요. 모르고 먹으면 정말 고기로 만든 햄버거라고 착각할 정도예요. 오리지널 와퍼의 진한 육향이 없는 건 아쉽지만, 첫 시도 이 정도면 성공🙆‍♂️. 아참, 버거킹의 ‘플랜트 와퍼’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메뉴는 아니니깐 주의! 빵과 마요네즈에 우유·계란🥚 같은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요. 조리도 소고기 패티와 같은 공간에서 한다네요. 와퍼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게(?) 버거킹 측의 설명이에요.

🍔 토종 비건 버거도 있다구

두 번째로 간 곳은 토종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먼저 콩과 밀로 패티를 만들었다는 '리아미 라 클버거'(사진 오른쪽)를 먹었어요. 근데 패티가 좀 딱딱하고 마른 느낌이네요. 같이 먹은 후배는 예전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피카츄 돈까스 맛(❗)이 난대요. 패티의 존재감이 약한 반면 푸짐하게 들어간 양파🧅 튀김이 오히려 맛에서 열일을 합니다.

이어서 바로 롯데리아의 또 다른 대체육 버거인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사진 왼쪽)를 한입. 패티는 유명한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가 노란 대두로 만들었답니다. 패티 식감이 제일 고기에 가깝고 그나마 제일 퍽퍽하지 않아 놀랐어요. 패티는 매우 싱거운 편인데 양고기🐑(양꼬치 앤 칭따오~~)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리아미라클버거’와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둘 다 패티는 물론 빵과 소스 🌿모두 식물성 재료만 사용했대요. 그치만 ⛔다른 동물성 제품들과 같은 공간에서 조리한다는 점 알아두세요. 또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롯데리아 직영점(전체 1,330여 매장 중 100여곳)에서만 판매한다니 미리 매장에 문의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 맘대로 한줄평(지극히 개인적이고 비전문적인 평가임)

🥇(재드래곤🐲 원픽)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 양꼬치 앤 칭따오의 은은한 향기. 식물이 고기를 대체할 날도 멀지 않은듯!

🥈버거킹 '플랜트 와퍼'

: 비엔나 소시지가 연상되는 훈제향. 식감은 고기와 유사. 단 진짜 와퍼 불맛과 비교는 불가.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 대체육 패티보다는 양파 튀김 피쳐링이 신의 한 수.

이번 경험을 통해 육식주의자도 대체육 버거를 거부감 없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채식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 🥦채식 생활을 위한 재드래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고기를 포기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채식을 시도할게요. 채식 초보자를 위한 메뉴나 식당, 가보고 싶었던 비건 식당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감사히 맛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화장품 어택!

에디터는 얼마 전 빈 화장품 통이 그득한 박스·포대자루와 쟈그만 전투를 벌였어요. ‘2차 화장품 어택💣'을 위한 시민 모니터링에 참여했거든요.

참가자들의 과제는 한가득 쌓인 화장품통을 제조사별로, 소재별로 분류하고 이를 기록하는 것. PP·PE·유리·페트·OTHER의 대환장파티 무더기 속에서 수십 박스의 화장품 용기를 조사🔍했어요. 어찌나 제각각인지, 그리고 재활용 안 되는 통이 그렇게도 많은지 깨닫게 됐더랬죠.

살면서 얼마나 많은 샴푸와 로션과 바디워시를 써왔나, 조금 후회😰되는 시간이었어요. 궁금하실까봐 화장품 어택이 뭔지, 다 쓴 화장품을 어떻게 버려야 옳은 건지도 덧붙였어요.

화장품 통 수백 개 뒤져본 썰

👉한줄소식👈

🌏지구의 날에 할 수 있는 일 총정리!

22일 51번째 지구의 날을 맞이해 쏟아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총정리했어요. 먼저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 전국 소등 행사! 올해도 동참각! 그리고 이날 전후로 커피 할인, 기념품 증정 같은 이벤트가 쏠쏠하니 용사님들 알뜰하게 혜택 받으세요!

🍏편의점에서 만나는 채식 간편식

CU가 지구의 날을 맞아 순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채식 간편식을 출시했어요.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3종으로 식물성 고기와 곡물, 채소를 풍성하게 담은게 특징(인지는 조만간 고독한 이부장이 확인해 보겠어요). 패키지도 화학처리 과정이 없는 크래프트 종이 재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불타오르네! 역대 가장 뜨거웠던 2020년

이건 온난화가 아니라 가열화 수준!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대요. 산업혁명 이전보다 1.2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더뎌지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탄소 배출량이 15억t 급증할 거라는 예상까지 나왔어요.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것은 끔찍한 경고"라고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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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구용이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오늘 지구용이 마음에 들었다면 주변의 지구 용사들에게 많은 추천 부탁해용!😆

그럼 담주 목요일에 또 만나요!✋

오늘의 지구용 어땠나요?

좋았어요 😀 ㅣ 아쉬워요😕

지구용
use4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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