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 작고 소중한 제 월급으로 30대 이후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며 재무심리 상담과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선배를 만났습니다. 매년 저축 목표액을 정해두고, 매월 가계부를 쓰며 후원금, 고정지출, 생활비, 저축, 비상금을 관리했던 저의 재무심리유형은 ‘자린고비‘더라고요. 

하지만 알뜰한 습관은 그저 소박하고 빠듯한 제 생활을 유지하는 알뜰함일뿐이었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저에게 선배는 ‘재테크’와 ‘투자’를 권했습니다. ‘저금리시대에 ‘주식’은 필수다!‘ 공부하면서 조금씩 시도해보고 작은 성취를 경험하면 재무심리에도 여유가 생길 거라고 했어요. 겁 많은 저는 여전히 주식을 안(못)하고 있지만, 청년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불고,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날 때 제 마음도 덩달아 출렁이곤 합니다. 

평생 아끼고 아껴도 살 집 한 칸 구하기 어렵고, (학자금/가계)대출을 끼고 살아야하는 현실과 마주한 청년들은, 차라리 ‘오늘의 나’에게 투자합니다. 맛있는 커피와 당근케이크를 먹고, 여행과 덕질을 즐기면서, ‘이 순간’만이라도 행복하고 싶다는 그 마음,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과 월급으로 해결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비트코인, 로또 같은 조금 무모한 방법으로라도 넘어서고 싶은 그 마음. 

선배가 말했듯이, 좀 더 관대하고 과감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재테크’ 이야기가 아니라요, ‘돈 걱정 없는 청년의 삶‘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진행했던 청년센터WAY의 2020 청년재무상담지원사업의 참여자 모집이 얼마 전에 마감되었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청년과 돈에 대해 함께 읽고 보고 고민해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