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4일 (목) 웹에서 보기 | 구독하기
VOL.123 큐레이션: 4월
✍ 나들이
맑은 날 찾기 어려운 봄입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에게는 봄이 반갑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그러나 귀한 날이 가끔 찾아오기도 합니다. 티 없는 하늘과 투명한 빛. 그제서야 보이는 작고 고운 봄의 색들. 달력에서 빛이 나는 듯 돋보이는 하루가 있습니다.

따사로운 날씨. 나들이 계획이 있으신가요. 소중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사계절출판사의 책으로 그날의 마침표를 찍어보길 권합니다. 일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사계절출판사 4월의 책.

4월
『월간 십육일』, 『풀벌레그림꿈』, 『사람을 목격한 사람』
『월간 십육일』
_김겨울 외 49인 글, 임진아 그림

세월은 가고 계절은 옵니다. 썰물 밀물처럼 오가는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 모두의 기억이 그렇게 움직이며 주변을 맴돕니다.
『월간 십육일』은 4.16재단에서 엮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에세이'입니다. 기억하고 공감하려는 50인의 작가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 묶음 같은 책입니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가라앉고 있는 모두를 위해 쓰인 글은 살아가는 일에 있어 감수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풀벌레그림꿈』
_서현 그림책

사람이 되는 꿈을 꿨다. 벌레가 되는 꿈을 꿨다. 꿈이란 무엇인데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는 것일까. 나는 나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현실이 때로는 삭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을 오래 생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작은 세상이 마음 속에 생겨납니다. 꿈이란 증명할 수 없는 것이기에 내면의 세상 또한 드러내 보일 수 없습니다. 다만 모두에게는 나름의 환상이 있고 그 환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품을 오랫동안 가만히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책은 '초충도'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사람을 목격한 사람』
_고병권 산문집


일곱 글자로 쓰인 양심의 시. '여기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제 여기 없습니다. 절판당한 시집의 문제적 시는 이제 어디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은 일들이 같은 이름의 나라에서 일어났습니다. 언제나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있다라고 말할 수 없는 까닭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있었는데 없어졌다. 부재만이 사실인 상태를 슬픔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질긴 종이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 언제고 찢어집니다. 이미 찢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도 기억도 양심도 찢어진 채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단지 그 찢어진 것마저 사람이라 부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우리 모두 어딘가에서 찢어져 나온 자들이기에.

"빠른 펀치를 원한다면 일단 뛰어라." <크리드>라는 새로운 '록키 시리즈', 실베스타 스텔론의 대사입니다. 펀치는 우선 스텝에서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봄이 되어 다시 달리기 시작한 저는 운동을 할 때마다 이 대사를 떠올립니다. 펀치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뭐 좋을까 싶지만 어쨌든 전투력이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은 사람을 조금 단순하고 즐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나 실은 강했던 거야?' 이런 느낌.
독자님, 터프해지고 싶지 않으세요? 책도 좋지만 일단 '들고 달리고 당기는' 봄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바라며 피드백에 답합니다. 지난 북뉴스는 『말랑한 고고학』 연재 2화였습니다.
👀: 독자 | 🎱: 담당자

👀 전용선
이렇게 충실하게 좋은 책과 신간의 소식을 전해줘서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전용선 독자님? 사계절출판사입니다. 충실하다는 말. 제가 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신 듯해서 안심했습니다. 늘 충실한 내용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소쿠리
좋은 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관련된 이야기들에 관심이 생겼던 참인데요. 언젠가 책이 되어 나오겠지요? 다음 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소쿠리 독자님 안녕하세요. 『사피엔스』를 읽으셨군요. 대단한 책이지요.  아시겠지만 『말랑한 고고학』도 만만한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책이 나올 때 가장 먼저 만나주세요. 감사합니다.

뉴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뮤지컬, 박천휘 작곡가가 정동극장의 '오걸작' 콘서트에 참여합니다. 오는 4월 13일 15시 공연에 공연에 독자님을 초대합니다.

응모 기간: 2024년 4월 10일(수)까지
선정 인원: 1인 2장, 총 10쌍 초대
발표: 2024년 4월 11일 오후
참여 방법: 사계절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 해당 게시물 아래에 함께 보고 싶은 사람 태그 + 기대평 남기기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_김여진 작가

어린이 독자님들의 독서를 도와드릴게요. 당당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미션도 완료해 나가며 독서 습관을 익힐 기회!

모집 기간: 2024년 4월 10일(수)까지
사전 미션: 4월 11일(목)
활동 기간: 4월 15일(월)~19일(금)
작가와의 만남: 4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기억의 그다음: 세월호 참사 10년, 잊지 않는 사람들이 닿으려는 곳」

북토크 일시: 2024년 4월 13일(토) 오후 7시
장소: 노무현시민센터 1층 '노무현의 서재' 서가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73)

독자가 북뉴스를 완성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