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고단한 고생길을 자처했나.
Pausing by POPOPO MAGAZINE

님은 글쓰기를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마감 기간엔 벽돌 책이라 불리는 철학서도 어찌나 재밌는지,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지. 마감은 변함없이 괴롭습니다. 얼마나 도망가고 싶은지 몰라요.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 옴싹달싹 못하는 기분이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고단한 고생길을 자처했나. 모태신앙이건만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어서 그럴 거라는 상상 속의 핑계만 늘어갑니다. 놀고 싶다. 자고 싶다. 쉬고 싶다. 그 모든 위시리스트를 마감 저편에 밀어두고 코너로 몰아붙이는 작업을 반복하는 동안 발견한 것은 무엇인지 열한 번째 뉴스레터에서 전할께요.💜


어느 마감노동자의 소회

 부제   할 말은 많지만, 쓰고 싶진 않아

 ▶️SIDE A : 지면에 다하지 못한 이야기
    - 어느 마감노동자의 기록
    - Dear. Sone 
    - 서울대와 우울증 <리지의 블루스> 
    - 포포포의 찐독자를 찾아서 part Ⅲ_리서처 명선

 ▶️SIDE B : 포텐님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Bang Bang] 방장님의 방구석 프랑스 통신 : '이방인'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핀란드 똔뚜 가족 이야기] '봄의 전령사'
   [Balada Writing Club] 대한민국 평범한 엄마A의 퍼스널 브랜딩_이하연

                                 팔뚝이 얇아지고싶은 엄마입니다_이새은 

   [Be Our Guest] 3년 육아가 선물한 나다움_서정애
 
   [News] 포텐 여러분 함께해요!
   SideB 에세이 공모전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글쓰기 싫을 땐 어떻게 하세요?"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에 매일 시달리는 마감노동자들이 모여 글쓰기의 고단함을 나누던 중이었어요. 스승님은 뭔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마치 어미새를 바라보는 아가새처럼 눈을 빛내며 바라보았습니다. 득도한 현자에겐 뾰족한 비법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잔뜩 안고서요.


"다른 방법이 뭐가 있겠어. 나를 주저앉히는 거지."

효율성과 가성비가 최우선인 세상에서 글쓰기는 비현실적인 장르입니다. 요령이나 비법도 없이 우직하게 앉아 한 방울씩 글자를 쥐어 짜내는 이 작업 방식은 진화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챗 GPT가 논문도, 소설도, 기사도 쓰는 마당에 글자노동자가 더 이상 필요하겠냐. 회색 전망으로 가득해 보이지만 동시에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믿음이 굳건합니다. 아직은요. 

포포포라는 이름의 독립잡지를 만들고 동명의 법인을 꾸리는 영세소상공인 5년 차. 그럼에도 여전히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어디 하나 발붙일 곳이 없다는 외로움이 밀려왔었는데요. 매주 오가는 서울에 돌아간다면 어떨까 가정해 보았어요. 


1) 대부분의 시간은 모니터 앞에서, 마감이라는 전장에서 키보드 워리어로 지리멸렬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2) 기차 안을 오가며, 카페를 전전하며 커피와 노트북과 딱 붙어있겠지.

3) 고로 그 어디에서든, 어떤 경계나 제약 없이 나의 속도로. 흐릿하던 작은 점들을 연결하다 보면 계속해서 앞으로의 시간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오랜 시간 쌓아 올려 만들어지는 것들의 존재를 발견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시간의 굴레 안으로 지금을 밀어 넣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정직하게 투자한 만큼 심고 거둘 수 있는 것이 글이니까요. 

매일 아침 커피로 각성하고 제한된 시간을 착즙해 데드라인을 맞추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저는 인근의  커피샵으로 출근하는 새로운 리추얼이 생겼습니다. 하굣길에 엄마가 꼭 나와야 한다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서 말이죠. 깁스에서 보조기구로 갈아탔지만 등하교 사이에 집을 오가는 건 굽이굽이 고개 넘어 십리 밖처럼 느껴졌어요. 왼 다리에 기대 오른 다리를 끌고 다니는 동안 절뚝거리는 걸음에 맞춰 원래도 비대칭이었던 몸의 균형은 더욱 격차가 벌어져만 갔거든요. 한정된 시간 속에 위태로운 균형을 어떻게 맞출까 고민하던 찰나에 발견한 오아시스! 이른 아침에 문여는 카페를 발견했어요. 사장님도 아이를 등교시키고 출근한 엄마라니 더 반가울 수 밖에요.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정직하게 시간과 마음을 쏟는 만큼 나오는 결과물이 글을 비롯한 모든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 걷지 못하는 상황이 더 오랜 시간 진득하게 저를 눌러 앉힌 것도 사실이에요. 스트레스로 꽉 막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산책이라도 나갈까 싶다가 마음을 가다듬는, 지루한 반복이 이어집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섭외한 끝에 기다리고 기다려 받게 된 원고를 들고 수십, 수백 번의 교열을 거쳐 번역을 맡깁니다. 자간 사이의 호흡, 표현의 단차로 생기는 미묘한 뉘앙스가 혹여나 달라지진 않을까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봅니다. 종일 하나의 원고를 붙들고 분해와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입안은 텁텁해지고 쓴물이 밀려옵니다. 마감 기간에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는 흰 머리가 더 이상 놀랍지도 않아요. 이렇게 깎이고 닦이다 보면 조금씩 모양을 드러내겠지 하는 마음으로 필요한 속도와 박자를 찾아갑니다.   

열번, 스무번, 서른번. 볼 때마다 "어 이걸 왜 발견 못했지?" 하는 중복 단어와 오탈자가 또 까꿍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환장 파티. 번역가님께 보내는 메일에는 주석처럼 온갖 사유가 달립니다. "원고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과 추후에 오탈자가 발생해 수정할 경우의 번거로움 사이에서 더 빨리 속도를 내지 못해 죄송해요." 수천만 개의 하지 않아도 될 핑계를 물리치는 단 하나의 목표. 그 이름은 마감. 진짜 징글징글하다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일단 엉덩이를 붙입니다. 언제나 예상을 비껴가는 스케줄과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완성도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내야만 하니까요. 우선 10단계로 분류해봤어요.


1) 설령 아무도 기다리지 않을지언정 이 데드라인을 넘기면 나는 죽는다.

2) 그런 절박함으로 쏟아지는 눈꺼풀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일단 나를 주저앉힌다. 3) 선택지와 해야 할 것들의 목록 사이에서 방황하다 온전히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

4) 제한된 시간 안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과 싸운다.

5) 종이책은 인쇄와 동시에 절대! 다시!! 네버!!! 수정 불가능하다.

6) 철로 만든 모니터를 뚫을 기세로 오탈자를 탈탈 털어내어도 결국 다시 존재감을 뿜뿜 과시할 것이다.

7) 받아들인다.

8) 할 수 있는 시간의 제약 속에 최선을 다한다.

9)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마감은 마감이다. 

10) 송고한다.

데드라인이 전쟁용어인 걸 생각하며 의지를 다시 부여잡아 봅니다. (이렇게 극악무도할 수가!!) 코너로 몰아붙여 나 자신과 스파링 결투를 벌이다 보면 없던 편집증도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통제와 소염제, 카페인을 들이부으면서 극한으로 달려가는 작업을 이어가다 보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 이 고생을 사서 하나라는 현타가 몰려오는데요. 

어쩌면 우리는 일상에 끝없는 균열을 내며 균형을 찾아가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등하굣길, 학원을 마치고 아이가 타고 올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산책가자 칭얼거리는 아이와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순간들. 그렇게 균형을 찾아갑니다. 보돌보돌한 손을 잡고, 오늘은 뭐가 제일 재밌었는지 묻고, 산책길에 핀 꽃은 뭘까 냄새도 맡아보고, 온갖 운동기구도 한 번씩 다 오르내려 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의 걸음에 맞추는 시간. 계절의 눈부신 찰나를 만끽하기에 충분했어요. 벌써 봄의 계절을 지나 여름의 경계에 접어드는 중입니다. 그사이 '균형'이라는 주제로 만들고 있는 8호도 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Side B 에세이 공모전에 포텐님들의 원고도 잘 도착했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소식 전할께요. 개봉박두~!!

# 유미의 편지

Dear. sone

나는 투 머치 아날로그형 인간이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종이책을 놓지 못하는 건 아닐까 고민했어요.(지금 이 순간도 현재진행형이지만요.) 종이잡지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취클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할 수 없다고 규정지었던 영역의 경계가 실은 적을 발견하고 머리만 구덩이에 숨긴 타조와 다를 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종이잡지. 이전 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시도는 어떤 나선을 만들며 새로운 형태를 빚어나갈지 기대됩니다. 4월의 불타는 마감이 수정 불가능한 종이잡지로 무사히 발행되고 나면 완연한 초록의 여름이 찾아오겠죠? 남은 마감도 불살라 보자구요!

  II    서울대와 우울증 <리지의 블루스>

명선님의 첫 독립출판이자 에세이인 <리지의 블루스>는 이번 레터에서 소개하려 아끼고 아껴 둔 책인데요.

앞표지의 '우울증을 앓는 서점지기의 딱 한 달치 솔직함', 뒤표지의 '서울대를 나와서 우울증에 걸려서 세 번 퇴사하고 작은 책방을 차린 리지의 이야기'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처럼 다가왔어요.

단숨에 읽어내려가기에 충분한 재미는 물론, 눈물과 공감의 요소까지. 모른 장르를 고루 섭렵한 무림의 고수를 연상케 합니다. 지금은 완판으로 절판되었다고 하나 누가 아나요. 독자들의 성화로 중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적어놓고 보니,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3가지인 경쟁심, 결과주의, 필요성 집착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경쟁하다 보니 결과가 중요해졌고, 과정보다는 결과로 판단하다 보니 내가 결과적으로 필요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나의 존재 자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항상 어떤 가치를 지녀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타인에게 쓸데없는 기대를 하지 않고 사는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끊임없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삶이 쉽게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이야 젊고 건강해서 노력에 따라 내 가치를 만들 수 있지만, 병들거나 늙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가 되더라도 나는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존재만으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일까.

우리는 정말 태어난 자체로 존엄한 것일까.

 

p.56 서울대와 우울증

실체가 잡히지 않아 막연히 그리던 독자를 찾아나가는 여정에는 희노애락이 가득했어요. 예상 독자, 잠재 독자, 기존 독자. 선명하게 독자의 카테고리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 과정에서 명선님의 리서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경이롭기만 했습니다. 이것이 리서치의 세계이구나! 하는 발견을 넘어 부족하기만한 이 책이 뭐라고 열과 성을 다한 고민, 응축된 시간과 마음을 쏟아주실 수 있는 걸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이 한데 뒤엉켰어요. 


사실 매호 책을 만들면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만드는 걸까 라는 생각을 지워본 적이 없어요. 모닝 루틴이 된 택배 포장과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출판, 그중에서도 초초초 마이너한 잡지의 현실을 외면하기에는 감당해야 하는 일과 책임이 너무 컸거든요. 책방을 운영하고 독립출판의 모든 것을 경험하며 축적한 애정 때문에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동지애가 아니었을까. 명선님의 그 애정과 마음과 전문성과 그 모든 것이 알알이 담긴 리서치가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어 보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감사드려요!

  II    포포포의 찐독자를 찾아서 Part Ⅲ_리서처 명선님

포포포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글은 어떤 글일까


처음 리서치를 시작할 때 나는 포포포가 종이잡지 외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엄마가 되기 전 마지막 커리어가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독립출판물을 만들던 일이었기에, 이 일이 수고에 비해 얼마나 돈이 안 되는 일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유미님과 여러 번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결국 포포포 브랜드의 핵심은 종이잡지이고 유미님 역시 종이잡지를 꾸준히 발행하는 것을 간절하게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글로 승부를 봐야 한다면! 독자가 좋아하는 게 뭔지 제대로 알아내서 독자들을 감동시켜 보자!는 마음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방향을 인터뷰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타깝게도, 이거다! 싶은 잡지 주제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터뷰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공통으로 보이는 키워드 몇 가지가 있었다. 공감과 자극, 다양성과 마이너리티라는 키워드들을 통해 독자들이 포포포에서 읽고 싶은 글의 방향성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공감에 기반한 건강한 자극을 받고 싶어요

포포포를 읽고 육아나 커리어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나 꿀팁을 얻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엄마가 되어도 여전히 아이보다, 아이만큼 자신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싶은 엄마들의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자들 역시 성공하거나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큰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나와 비슷하면서도(유의어로 평범한, 만만한, 시시한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소소한 성취를 이룬 사람의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에 열광하는 면모를 보였다. 

“잡지에 실린 콘텐츠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엄마들의 이야기여서 공감되고 위안을 받았어요.” - R2_이무궁 님

“포포포는 옆에 있는 친구같은 느낌이 들어요. 현재의 한국 사람, 여자,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니까요. 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글쓴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계속 궁금해져요.” - R5_황로즈 님 

“엄마가 되고 경력이 단절된 지 오래되었는데, 포포포를 읽으면서 나도 뭔가를 좀 해봐야겠다-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 R6_이혜린 님 

여러 잡지를 구독하는 한 독자는 어떤 잡지에서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와 이미지가 나와서 비현실적이거나 이질적인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포포포는 실제로 옆에 있는 친구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포포포의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서 많은 분이 ‘친근함’이라는 키워드를 고른 것 역시 우연이 아닐 것이다. 포포포는 친근한 동네 친구 같으면서도, 독자들에게 공감에 기반한 건강한 자극을 선사한다. 엄마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일과 잠재력을 챙기는 게 정말 어려운 거 알고 있고, 기운이 없을 때는 이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혹시 뭔가 해보고 싶어진다면, 이런 레퍼런스를 참고해 봐요- 하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슬쩍 공유해준다. 몇 편의 글을 읽었을 뿐이지만, 읽기 전보다 조금은 신선한 관점으로 내일을 그려보게 한다. 
아무튼,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배울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상한 문자를 보낸 독자를 의심하지 않고 포포포라는 판에서 재미있게 놀아보라며 물심양면으로 리서치를 지원해주신 유미님, 예정했던 인터뷰 시간을 넘어서도 싫은 내색 없이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포텐님들, 저의 긴 글을 애정있게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스페샬 땡스투를 보내고 싶습니다. 

리서치 과정과 결과를 글로 정리하면서, 제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했던 일의 본질은 ‘응원’에 가장 가깝다는 걸 느꼈습니다. 포포포도, 포포포와 함께 성장하는 포텐들도,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응원을 보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 
  II    [Bang Bang] 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이방인


프랑스 생활 십 년 차. 나는 이방인이다.
(중략)
“친구란 다른 사람들은 어려워하는 당신의 특징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하이케 팔러가 한 말이다.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곁에 있는 시간에는 그 어떤 공간에서도
당신은 이방인이 아닐 것이다. 집 밖에만 나가면 이방인으로 사는 사람이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다.
  II   연재칼럼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어떤 집이 좋은 집일까?
4년이 넘도록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나는 까다롭다. 심지어 경제적인 여건도 그리 넉넉하다고 말할 수 없으니, 까다로움과 현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 방황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그렇게 단순한 방황만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는 데 있다.
남편, 특히 아이가 이사를 원하지 않는다. 
  II    연재툰 [핀란드 똔뚜 가족] 봄의 전령사

핀란드에 봄을 가져다주는 봄의 전령사를 소개합니다!

  II    [Balada Writing Club]
매달 새로운 글쓰기 테마로 서로의 마감 메이트가 되어주는 작벗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대한민국 평범한 엄마A의 퍼스널 브랜딩_이하연님


요가 동작 중에 ‘욷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라는 자세가 있다. 한 다리로 서서 다른 쪽 다리의 엄지발가락을 들고, 손을 다리를 당기고 발은 손을 차내서 힘의 균형을 만드는 어려운 자세이다. 나는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 자세를 쉽게 해냈다. 유연성과 힘 모두 부족하지만, 균형감각이 필요한 자세는 의외로 쉽게 해냈다. 요가 선생님은 내가 발란스가 좋은 몸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요가 수련을 계속하면서 발란스가 좋은 몸이라는 건 또 다른 의미로 팔다리가 짧다는 것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팔뚝이 얇아지고싶은 엄마입니다_이새은님


아이 둘을 낳고, 엄마가 된 후 슬퍼진 게 있다면 옷의 소매가 점점 내려온다는 것이다. 


하체에 비해 상체가 통통한 체형을 가진 나는 다른 부분보다 유독 팔뚝에 살이 많이 쪘는데, 20대에는 민소매를 못 입어서 슬펐고, 결혼 후 신혼의 달콤함으로 살이 쪘을 때는 팔꿈치까지 오는 통이 큰 반팔티나 블라우스를 주로 입었다. 아이 둘을 출산한 지금은 두 아이를 안으며 단련된 근육 때문인지 팔목까지 우람해져 난 이제 긴팔만을 고집한다. 

  II    [Be our guest] 3년 육아가 선물한 나다움_서정애

똔뚜의 3번째 생일날은 드디어 똔뚜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날이었다. 3년 만에 온전한 나의 시간이 생겼다.


3년의 육아 기간 동안 아이와 신나게 놀기만 했더니 오히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더욱 선명해진 기분이다. 이제는 하루 중 작게 반짝였던 순간을 매일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포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세이 공모전 마감
참여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 인사드립니다. 곧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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