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시대의 프로파간다는 더 은밀하고 더 노골적이다. #모로코 #북러무기 #요양보호사 #대전교사
2023년 09월 11일
안녕하세요, 님. 오늘도 점심시간에 찾아온 북저널리즘의 explained입니다.
지난 7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니제르에서 친군 성향의 뮤직비디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년 전에 발표된 뮤직비디오는 틱톡 시대에 맞춰 옷을 갈아입었죠. 20초 분량의 비디오와 유튜브의 뮤직비디오는 노골적으로 군인과 부강한 국가의 모습을 그립니다. 20초에서 4분의 시간만 투자해도 ‘군인이 니제르를 더 좋게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프로파간다는 은밀합니다. 거리의 포스터나 대중 연설과 같은, 노골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 개인의 피드에 은밀하게 녹아듭니다. 반면 내용은 더 노골적입니다. 20초 안에도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죠. 2020년대의 히틀러는 연설대가 아닌 틱톡과 왓츠앱에서 말합니다. 프로파간다의 연단, 플랫폼이 바뀌었습니다.

에디터가 15분 안에 오늘의 뉴스를 해설합니다.
북저널리즘 브리핑
* 북저널리즘이 선정한 오늘 주목해야 할 뉴스입니다.

1.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강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2100명을 넘어섰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진 발생 사흘째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되고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link

2.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무기 거래 협상을 위해 이르면 오늘(11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시찰단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북러 접경 지역을 방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해리스 부통령은 북러 간 무기 거래는 큰 실수가 될 거라고 경고했다. link

3. 정부가 고령화와 인구 절벽에 처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 요양 보호사로 일한 이주 노동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돌봄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젊은 돌봄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기 요양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요양 보호사는 60대가 50.3퍼센트로 가장 많고 20~30대는 1퍼센트, 40대는 6퍼센트에 그쳤다. 이마저도 수도권 등의 대도시에 편중된 상황이다. link

4.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당시 근무했던 학교 교장 앞으로 근조 화환이 쇄도하고 있다. 또,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은 영업이 중단됐다.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link

5. G20 정상 회의에서 미국의 주도로 인도-중동-유럽을 철도, 항만 등으로 연결하는 구상이 공개됐다.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견제하는 SOC 건설 계획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프로젝트에 참여시킴으로써 중동 내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다시 강화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link

6. 88 서울 올림픽의 주 무대였던 잠실종합운동장이 39년 만에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공연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에서 마땅한 대형 공연장을 찾지 못해 세계적인 팝스타의 내한 공연 계획이 불발된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영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올해 시작한 월드 투어 일정에도 한국은 모두 빠졌다. 서울의 부족한 대형 공연 시설 인프라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경기장은 빨라야 3년 뒤인 2026년 12월에나 다시 문을 연다. link

7. 외래 침임종 문제가 생태계 문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UN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의 지난 4년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외래 침입종은 3만 7000종이 발견됐으며 연간 최소 4230억 달러의 손해와 통제 비용이 든다. 기후 변화로 인한 외래 침입종은 생태계의 큰 위협이지만 침입종에 대한 위기관리에 실제로 투자하는 국가는 조사 대상국의 55퍼센트에 불과했다. link

8.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의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을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연방공과대학 연구팀은 마우스와 키보드 사용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이것이 심박수 데이터를 활용한 측정보다 정확하다는 걸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의 마우스 포인터 움직임은 길고 부정확했고 키보드는 더 많은 타이핑 오류를 냈다. link

미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소셜의 밈이 되나 link

*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면?

소셜 미디어가 미국의 정치 문화 전파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와 같은 운동은 그렇게 헝가리, 나이지리아, 한국에까지 퍼졌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자신의 팔로워는 물론이고 그들이 서로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로 인해서 신흥 계층의 비주류 정치인들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정치적인 아이디어들이 세계화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밈과 동영상, 슬로건으로 무장한 정치적 인플루언서, 다시 말해 정치적 사업가(political entrepreneur)라는 새로운 초국적 계층도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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