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2 오픈했습니다.

“음악은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한다. 리듬은 일체감을 형성하고 멜로디는 분리된 것들에 연속성을 부여하며 하모니는 부조화한 것들이 서로 화합하게 해준다.” 

-예후디 메뉴힌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인도주의자였던 예후디 메뉴힌은 음악이 실질적인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은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인데요(1999년 3월 12일). 음악가들은 비슷한 운명을 타고 나는 걸까요?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 故 김남윤 교수님도 작년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예뇌 후버이(1937년 3월 12일)도요.


이들은 모두 후학양성에 힘 썼다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후버이는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며 헝가리 바이올린 악파의 대부로 불렸고요, 메뉴힌은 음악학교와 콩쿠르를 개최해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지원했으며, 김남윤 교수는 신지아, 임지영, 양인모, 장유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을 길러냈습니다.


구독자님은 혹 기억에 남는 멘토가 있으신가요?

위대한 명스승들을 추억하며, 95번째 잡화점 문을 엽니다. 

📷 임윤찬 (ⓒRichard Rodriguez)

🎹 세계는 지금 임윤찬 신드롬 중!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영국 ‘글로벌 어워즈 2024’의 Best Classical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첼리스트 아벨 셀라오코, 오르가니스트이자 지휘자 안나 랩우드, 소프라노 리세 다비드센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는데요. 수상자는 3/22(금) 발표됩니다. 4월 발매될 그의 데카 데뷔앨범 [쇼팽: 에튀드] 역시 선주문만으로 국내외 음악 전 장르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기록하고 있죠. 잡화점에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6/28)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최상위석에서 리사이틀을 관람하는 패키지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 텔레비전에 모차르트 나왔으면

구독자님, 영화 <아마데우스>(1984)를 아시나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이 영화, TV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영화의 토대인 연극을 각색하여 제작되는 드라마는 18세기 비엔나 속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지난해 에미상 후보에 오른 윌 샤프가 주연을 맡았으며, 시리즈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조수미 성악 콩쿠르, 7월에 만나요!

77호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이름을 내건 콩쿠르에 대해 전해드린 적이 있죠. 얼마 전 자세한 개최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오는 7/7(화) 프랑스에서 일주일간 진행되는데요. 2년에 한 번씩 열릴 예정이라고 해요.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딴 콩쿠르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심사위원으로는 세계 3대 콩쿠르를 심사했던 조수미는 물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예술 고문과 라스칼라 캐스팅 디렉터 등 클래식 대가들이 참여한다고 하죠. 참가 신청은 5월 4일까지!


🕊 ‘동양의 큰 별’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별세

지난 2월, 일본 출신 마에스트로 오자와 세이지가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양인 최초 세계 클래식 장벽을 넘은 지휘자’라고 불리는 오자와는 카라얀과 번스타인에게 발탁돼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이후 30여 년 동안 보스턴 심포니의 최장수 상임 지휘자로 활약했죠. 보스턴 심포니홀은 간판의 ‘BSO’ 중 ‘SO(Seiji Ozawa)’만 불을 밝혀 그를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자와는 빈 슈타츠오퍼 내한 공연(2007)으로 잡화점과 인연을 맺기도 했는데요. 음악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그의 이름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R.I.P.

구독자님은 어떤 여행을 좋아하시나요? 

그 지역의 유명 관광 명소들은 꼭 구경해야 하는 분들이 계신 반면, 여행은 힐링~ 휴식이 최고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혹은 액티비티 등의 즐길거리들이 있어야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각자 여행을 즐기는 스타일에 따라 떠나는 여행지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 혬점원의 경우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제일 큰 행복이기에, 지금까지 주로 맛집이 많은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왔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음악과 함께 떠나는 것인데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행하는 것을 넘어서, 그 지역의 주요 공연장을 찾아가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여행의 테마로 삼는 거죠! 


배우 정유미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향수를 하나 구입해서 여행 내내 뿌리고 다니며 나중에 그 향기로 여행지를 추억한다고 하는데요. 구독자님도 여행지에서 공연을 보고 나면, 나중에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라도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구독자님을 행복했던 여행의 순간으로 데려다주지 않을까요? 마침 잡화점의 자매 상점인 클럽발코니에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 번의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 그러나 점원들에게는 음악제의 도시로 더 익숙한 통영! 2년 전 이맘때 즈음에도 객원 점원 투피디의 출장기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고요. 올해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는 음악제에서 구독자님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연이 있다면 통영국제음악당을 한 번쯤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잡화점 식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도 총 세 번의 무대에 오른답니다. 그리고 공연이 없을 때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근처 섬 여행을 하고 오시는 것도 좋아요. 저 혬점원의 추천은 바로 소매물도! 작지만 아름다운 섬으로, 경치를 구경하면서 섬 한 바퀴를 걷고 나면 저절로 운동과 힐링이 된답니다. 통영 먹킷리스트(충무김밥, 꿀빵, 장어, 회, 도다리 쑥국) 정복도 잊지 마시구요!


싱가포르는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개성 넘치는 건축물들로 가득 차 있어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싱가포르 건설청에서 유사한 디자인의 건축물에는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건물 위에 배가 올라가 있는 모양으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열대 과일 두리안의 모양을 본떠 만든 복합문화예술시설 ‘에스플러네이드’의 콘서트홀에서는 올 6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리사이틀이 열린답니다. (2019년에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던 곳이기도 해요!) 공연을 보셨다면, 근교의 센토사섬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이기구를 실컷 타셔도 좋고, 아니면 리틀 인디아나 차이나 타운을 방문해 다양한 문화를 즐겨 보세요. 칠리크랩, 카야 토스트, 사테, 락사 등 싱가포르 맛집 탐방은 필수!


해가 지지 않는 밤, 북유럽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떠나는 음악 크루즈 여행. 상상만 해도 로맨틱하지 않나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꿈꿔본 여행지, 스칸디나비아의 예술 도시들을 순례하며 백야와 대자연, 건축 그리고 최고의 클래식 공연들을 감상하다 보면, 배 위에서 보내는 14일이 인생에 있어 가장 황홀한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루즈여행의 장점과 매력은 기본, 함부르크의 엘프필하모니,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등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공연장에서의 공연 관람과 세계 최고 클래식 스타들과의 만남까지. 저 혬점원도… 그 배에 태워 주세요…! (제발!!!) 😭😂

구독자님은 ‘클래식 음악’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만 대다수에게 ‘클래식 음악’은 천재 작곡가들이 완벽하게 구상한 고차원 음악이라는 느낌이 강할 텐데요. 댓츠 노노! 클래식에도 평범한 일상의 소리가 담긴 재치 넘치는 작품들이 존재한답니다. 오늘의 BGM은 재미있는 순간과 취미를 유쾌하게 담아낸 음악을 소개할게요 🎮

🎵 베토벤 - Rondo e Capriccio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


이 작품은 베토벤이 1795년~1798년 사이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나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 않고 훗날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에 의해 출판되었습니다. 시종일관 변덕스럽고 다급하게 진행되는 이 곡은, 베토벤이 동전을 잃어버려 그것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졌던 경험을 녹인 것으로 마치 유명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추격전을 연상시키듯 급박하고 재밌습니다. 비록 곡의 부제가 베토벤에 의해 직접 친필 원고에 기록된 것인지, 당시에도 거짓말쟁이로 유명했던 비서 쉰들러의 거짓말인지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지만, 통통 튀는 화음과 잔뜩 약이 오른 듯한 곡 전개는 빠른 일 처리를 위한 노동요로도 손색없답니다 🤣

🎵 로시니 - Quatre Mendiants (네 개의 말린 과일 디저트)


로시니는 ‘먹는 것보다 더 훌륭한 직업을 알지 못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음식에 진심이었습니다. 돌연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알라 로시니(Alla Rossini)라는 음식 조리 비법을 탄생시킬 정도로 미식가이자 대식가였죠. 오페라 작곡을 중단한 후 로시니는 피아노 모음집 <노년의 과오>를 작곡했는데요. 총 14권인 이 작품에는 아주 귀엽고 맛있는(?) 작품들이 숨어 있습니다. <작은 독일 케이크>, <전채요리>, <네 개의 말린 과일 디저트>가 그것인데요. 이 중 ‘무화과’, ‘건포도’, ‘아몬드’, ‘헤이즐넛’으로 구상된 <네 개의 말린 과일 디저트> 모음집은 청각을 자극하는 달콤한 사운드가 가득 펼쳐져 식욕을 자극합니다 🧁

✔️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랑받는 유키 구라모토가 내한 25주년을 맞아 6월 7일 기념 콘서트를 엽니다. 어제(3/11)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의 티켓이 오픈되었는데요. <Gentle Mind>라는 공연 타이틀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음악들을 선물합니다.

✔️ 2024년 크레디아의 하이라이트, 기다리셨던 정명훈&도쿄 필하모닉 투어의 공연이 금주 티켓 오픈됩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협연으로 열리는 5월 7일 공연 (3/13 티켓 오픈)에서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직접 피아노와 지휘를 겸하는 5월 9일 공연 (3/14 티켓오픈)에서는 베토벤 삼중협주곡과 교향곡 9번 ‘합창’이 연주됩니다.
 
✔️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간직한 동심, 디즈니의 음악들이 올해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의 티켓도 곧 열릴 예정이니, 조만간 공지될 소식을 기다려 주세요. 
 
✔️ 근래 들어 잡화점으로 아티스트 사칭 계정 제보를 자주 받고 있는데요. 사칭 계정들은 아티스트와 유사한 아이디로 혼동을 주고 있으나, 소속 아티스트는 해당 계정들과 전혀 무관하며 DM으로 사적으로 연락을 취하거나 개인정보 혹은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사칭 계정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