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뒤 일상 복귀, 잘 하셨나요? 그나저나 다음주면 2월이라는 게 실환가요? (거의 매주 레터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 같은데...😅) 지난주 알려드린바와 같이 더티레터는 다음달부터 매월 첫째주와 둘째주, 한 달에 두 번씩 발행됩니다. 다음주인 2월 3일 금요일은 정상적으로 발행되며 그 다음 레터는 2월 17일에 찾아갈 예정이에요. 2월 10일에 레터 안왔다고 놀라지 않기!

홍콩에서 주로 마시는 '원앙차'는 밀크티에 커피를 섞은 음료에요. 우유가 아닌 무가당 연유와 설탕을 넣는게 오리지널 레시피입니다. 화교가 많은 말레이시아에도 원앙차가 건너가 만들어진 '참(Cham)'이라는 밀크티 커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앙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더티레터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웨이티하우스입니다. 웨이티의 원앙차는 스리랑카 우바티와 리사르 커피의 에스프레소 그리고 홍콩 밀크티에 많이 쓰이는 블랙앤화이트(BLACK&WHITE) 연유입니다. 따뜻하게도 가능은 하지만 기본 차가운 맛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주문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홍콩식 디저트 프랜차이즈 홍콩다방에서도 동윤영이라는 이름으로 원앙차를 판매합니다. 검색하다보니 홍대 싱가포르식 카페 디저트 머라이언이라는 곳에서도 원앙차를 판매하고 있네요. 싱가포르 셰프가 운영하는, 정통 싱가포르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원앙차는 특별하고 비싼 음료가 아닌,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입니다. 에스프레소 대신 인스턴트 커피를 활용하면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죠. 연유가 들어가는 스타벅스의 돌체블랙밀크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면 편하게 원앙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약간 달게 느껴져서, 많이 단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연유 양을 적게 넣어달라고 주문하세요.

웨이티하우스에선 커피 드립백에 보이차 가루를 뿌린 후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방식의 보이차 커피를 맛봤는데요. 보이차가 향이 도드라지는 차는 아닌데다 커피의 향이 워낙 짙으니 그냥 커피를 마시는 것과 전혀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제주도에 있는 고사리 커피에선 가마솥에 덖은 귤피차를 블렌딩한 커피를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양립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차와 커피의 만남, 티커피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차를 활용한 이런 새로운 음료들을 보다보면 역시 차는 자기 마시고 싶은대로 마시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럼 저는 2월 3일 금요일 아침에 다시 돌아올게요. 부디 안녕히!

블렌딩티나 베리에이션 티를 연구개발하는 티 컨설팅 회사 메르시보니 티컴퍼니를 아시나요. 2011년부터 30군데 넘는 카페의 티와 음료 메뉴를 컨설팅해 오신 메르시보니의 임보은 선생님이 책 <티 & 티푸드>를 발간했습니다. 무려 63잔의 티, 38개의 티 푸드 레시피가 들어있다고! 오는 29일까지 텀블벅 펀딩 중이에요. 가격은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