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어제 황선우 선수의 경기 보셨나요? 역전극을 펼친 여자배구 시합까지 메달과 관계없이 시원함을 안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로 출근자 수가 제한돼 있긴 하지만, 요즘 한겨레 편집국에서도 시시각각 전해지는 올림픽 소식에 환호성이 터지곤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밤 편집국 국장단과 부장들이 모여있는 채팅방에선 짧은 ‘토론’이 펼쳐졌어요. 펜싱 에페 여성단체전과 태권도 이다빈 선수의 결승전 직후 홈페이지에 오른 디지털 기사 두건의 제목이 ‘은메달이어서 아쉽다’는 뉘앙스로 읽힌다는 어느 부장의 문제 제기가 시작이었습니다. 본문은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 대단하다는 내용인데 제목에 잘 반영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태권도가 첫 ‘노 골드’였다는 ‘팩트’를 제목에 포함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고요.

  

님이 한겨레 홈페이지를 요즘 방문하셨다면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어요. 한겨레 홈페이지나 신문 지면은 국내 다른 언론사와 달리 올림픽 메달 집계표나 종합순위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정보로선 필요하지 않냐는 고민을 올림픽 시작 전 잠깐 했지만, ‘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자칫 금·은·동메달의 값어치를 따로 매기고 국가별 ‘순위’를 줄세우는 인식을 강화할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 집계 현황을 정보 차원에서 제공할 뿐, 우리나라처럼 금메달이 많은 나라부터 따져 종합순위를 매기진 않습니다. 해외언론들도 대부분 메달 총 개수 순서로 보여주되 순위를 표시하진 않고요.

 

한겨레가 너무 ‘정치적 올바름’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고요? 솔직히 요즘 젊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을 보면 예전처럼 종합순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입국할 것 같진 않습니다. 국민들도 최선을 다하는 각국 선수들의 모습만으로 충분히 감동이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고요. 기사 제목 뉘앙스를 두고 토론을 벌이고, 메달 집계표를 제공 않는 한겨레의 방침을 요즘 시대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작은 노력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치솟고 있지만 도쿄 번화가에선 요즘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현장에서 별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데요. 시부야 거리에선 가게들이 ‘올림픽 중계 중’이라는 벽보를 붙인 채 성업중이고, 오후 8시 마감 권고에도 자정까지 문을 연 술집들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온다고 합니다.(사진 AP 연합뉴스)

청량음료 600㎖ 1병당 64g, 15~16티스푼 분량의 설탕이 들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섭취 권장량(25g)보다 훨씬 많습니다. 설탕은 비만의 요인이 되고, 비만의 여러 성인병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프랑스나 영국 등은 가당음료에 ‘비만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세 도입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가능성과 도입 시 효과를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