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였지만 단 하루 진짜로 운영했다.
지난 주 소개한 오픈하우스 서울은 5초 컷으로 다 나갔다.
나는 아모레퍼시픽 빌딩 탐방 하나 건졌다. 올 해 프로그램 개수가 적어서 그런지 더 치열한 것 같다.
요새 사용하는 맥용 소프트웨어: REWIND.AI
내가 컴퓨터로 뭘 했는지 찾을 수 있는 맥용 소프트웨어로, 단순하게 화면을 계속 녹화한다. 그런데 얘들이 여기에 GPT-4를 붙여서 내가 과거에 뭘 했는지 물어보고 검색할 수 있도록 Ask Rewind라는 기능을 출시했다. 스크린을 캡쳐하고, 스크린에 등장하는 모든 텍스트를 OCR로 인식해서 DB를 쌓고 그걸 바탕으로 대답을 해주는 셈.
아직 제대로 유용하게 사용해보진 못했는데, '아, 내가 예전에 찾아봤던 그거 뭐더라?'할 때 빛을 발하리라고 기대하고 일단 결제했다.
아이폰용도 있긴 한데, 아이폰은 시스템 정책 상 모든 화면을 녹화하는 게 안 되고 사파리 화면만 녹화한다. 그래서 반쪽짜리다.
뉴욕의 가짜 스테이크 레스토랑 "메흐란 스테이크하우스"
메흐란 스테이크하우스는 구글 지도에서 90개가 넘는 호평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뉴욕 최고의 스테이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운 맛", "메흐란 셰프는 남자들 사이에서 천재적인 신이다."
너무 인기가 좋은 탓인지, 이 레스토랑은 예약이 어렵다. 웹사이트와 전화번호의 자동 메시지에 따르면 이 레스토랑은 향후 6개월 동안 예약이 모두 마감된 상태다.

…는 사실 전부 뻥이었다.

메흐란 스테이크하우스는 진짜 레스토랑이 아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이곳은 IT 업계에서 종사하는 청년 16명이 모여 돈을 아끼기 위해 좁은 장소에 모여 사는 소위 '해커 하우스'다. 이 멤버 중 한 명인 메흐란 잘랄리(Mehran Jalali)는 종종 룸메이트를 위한 저녁 식사로 최고급 등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줬고, 다른 룸메이트가 구글 지도에 그들이 사는 장소를 메흐란 스테이크하우스로 바꿔버린 것. 이어서 다른 친구들이 이어서 여기에 가짜 리뷰를 남겨서 가상으로만 존재하는 최고의 레스토랑이 된 것이다. (레스토랑이 진짜가 아님을 구글에서 알아챘는지 더이상 구글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장난을 시작하게 되니까 그들의 숙소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생기고, 전화 문의도 계속 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뉴욕 지역 기반으로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전직 WSJ 칼럼니스트가 정보를 캐고 다니자 잘라리는 이러다가는 곧 들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정을 설명하고 전부 돌려보냈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레스토랑을 열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대기자 수요를 조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해커 하우스의 임대 계약이 끝난 후, 친구들은 진짜로 레스토랑을 운영해보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900명에게 연락을 취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이벤트 공간을 예약하고 유명 스테이크하우스인 STK와 &Son을 방문해서 웨이터를 통해 레스토랑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2023년 9월 23일 딱 하루 저녁만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코스 메뉴 한 세트로 구성하여 세금과 와인 포함 114달러로 제공했다. 하루 레스토랑 운영을 위해 지인과 친구 60명을 자원봉사자로 동원했고, 대부분 레스토랑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레스토랑 영업을 위해 무작위로 작업을 배정받았고, 자원봉사자들은 스테이크 굽는 방법도 몰랐다. 손님들이 다른 음료를 요청하거나, 팁을 주거나, 불만을 제기하면 어떡하냐고 묻는 자원봉사자들의 질문에 잘라리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은 사람들 대부분은 이게 진짜 레스토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평을 보니 음식은 그다지 훌륭하진 않았던 것 같다.
난 이런 이야기가 좋다. 농담처럼 시작한 장난을 최선을 다해 실행해보는 것.
아마존 알렉사 감청을 피하겠다며 초음파로 스피커를 재밍해버리는 제품을 출시하거나, 점성술에 기반한 주식 추천 앱을 출시하는 MSCHF의 초기 작업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러한 면모가 보이기 때문이다.
기사에 언급된 손님 인터뷰에서는 "친구들끼리 주고받은 온라인 농담의 핵심을 마주하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부럽다. 머릿속에 떠오른 장난을 후회없을 정도로 실행해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찾아보니 잘라리와 친구들은 이 레스토랑 프로젝트(?) 이후에도 앞으로 재밌는 것을 계속 해보려는 것 같다. 이제는 아카이브된 메흐란 스테이크하우스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Merdian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무언가를 도모할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이메일을 등록해서 업데이트 소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두었다.
일론 머스크: 돈빨로 성공하는 사람
엘론 머스크를 포커로 비유하면 이렇다.
올인했다가 망한다 → 칩을 더 사서 더블다운(2배로 올리는 것)을 한다. → 망한다. → 반복한다. → 결국 승리한 다음에 테이블을 떠난다.

여기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1. 머스크는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을 증명하길 좋아하며, 증명하기 위해 무제한적인 돈을 사용할 수 있다.
2. 머스크는 포커를 못 한다. (사업 실력이 좋지 않다.)
머스크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일상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다. 천재적인 혁신가로 칭송받고 싶다면 성공할 때까지 계속 재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만 있으면 된다.
국내에서는 여기까지는 못 미치지만 비슷한 사람으로 정용진이 있다. (그나마 머스크는 한 번 성공할 때까지 계속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미술관으로부터 돈을 받아 빈 액자로 전시했던 예술가, 결국 법원이 돈을 갚으라고 명령
덴마크의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옌스 하닝(Jens Haaning)이라는 예술가에게 그의 초기 작업 두 점을 재현하기 위해 돈을 빌려줬다. 하닝의 초기 작업은 오스트리아인과 덴마크인의 평균 연간 소득과 EU의 임금 차이를 현금을 액자에 붙여 묘사한 작품이다. (초기작은 여기여기에서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쿤스텐 현대미술관은 작가에게 약 76,400달러를 빌려줬다. 하지만 미술관이 작가로부터 전시를 위해 받은 작품은 빈 캔버스 두 개였다. 이 작품의 이름은 "돈을 갖고 도망쳐라"(Take the Money and Run).
뭐… 돈을 빌려준 미술관은 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하고, 그래서 작가의 의도대로 전시도 진행했다. 미술관의 전시 가이드에 따르면 "하닝의 신작 <돈을 들고 도망치다>는 "작가 본연의 의도와는 달리 작품의 가치를 매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풍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에 논란과 함께 유명세를 탔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똥을 싸도 유명해지면 좋은 것이니 나쁘지 않은 셈. 그런데 이제 덴마크 법원이 작가에게 그 때 받은 돈을 되갚으라고 명령했고, 작가는 그만한 돈을 갚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예술에서 뭔 뻘짓을 하든 유명해진다면 그 나름의 의미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빌린 돈을 사용하지 않고 놔뒀다가 후에 갚았다면 좀 더 뒷심을 챙긴 퍼포먼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양봉업자의 진공청소기를 훔친 불쌍한 도둑
필라델피아의 한 양봉업자는 자신의 트럭에 보관하던 진공청소기를 도난 당했다. 문제는 이 진공청소기 안에는… 수백 마리의 말벌이 가득 차 있다.
이 양봉업자는 말벌 둥지를 제거하는 일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잡은 벌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수백 마리의 말벌을 빨아들인 청소기를 트럭에 보관했고, 누군가 밤 사이에 그 청소기를 가져간 것이다. 이 양봉업자는 "청소기 도둑의 언박싱 영상을 애타게 기다린다"고 이야기했다.
레고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품 생산을 중단했다.
이유는 재활용 플라스틱 제작 공정이 일반적인 석유 기반 제조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 게다가 재활용 플라스틱 브릭은 내구성도 떨어지고 다른 브릭과 연결이 느슨하다는 단점이 있음.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브릭을 만들기 시작한지 2년만에 내린 결정.
중 공감가는 것: 
1. 회의의 목적이 모호함
2. 내가 이 회의에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음
4. 한 사람만 말하는 회의 (즉, 회의가 아님)
5.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인물이 회의에 빠짐
7. 필요 이상의 많은 사람이 모일 때: 진전이 없음
병아리 배아에서 신경 세포가 생겨나는 48시간의 타임랩스 영상 (00:16)
매년마다 현미경으로 포착한 놀라운 영상을 선정하는 니콘의 Small World in Motion 콘테스트 수상작이다. 이 외에도 다른 수상작들도 멋지다.
물고기 꼬리 지느러미의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
흥미로은 문구류 브랜드: Craft Design Technology
일본 브랜드. 특히 가위의 형태가 아름답다. 국내에서는 Plus82 Project콘란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 이미지:
거대한 디스코볼을 등장시킨 Acne Studios SS24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