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8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70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며칠 전 SNS 알고리즘을 통해 흥미로운 게시물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디지털 아티스트 히드릴리 디아오에 의해 새롭게 재구성된 베토벤의 초상화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만약 과거의 인물이 21세기에 태어났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베토벤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 쇼팽, 바흐까지 다양한데요. 음악가 외에도 셰익스피어, 반 고흐, 모나리자의 이미지도 화제에 올랐죠.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새롭게 그려진 얼굴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한편, 이들의 실제 얼굴을 사진처럼 재현해낸 아티스트도 있습니다. 

3D 아티스트 디 카리미는 자신의 SNS 계정슈베르트를 비롯해 브람스, 리스트, 차이콥스키, 드뷔시, 클라라 슈만의 3D 초상화를 업로드했습니다. 여기에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얼굴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현존하는 그림을 빼닮은 생동감 있는 이미지에 실제 사진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생생하게 구현된 초상화를 살펴보니, 작품으로만 접했던 음악가의 이름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히드릴리 디아오가 자신의 SNS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꿈꿔보았듯이, 잡화점에서 가장 핫한 21세기 아티스트 '베토벤'을 소개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며, 잡화점 70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오스트리아 하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영국 하면 BBC Proms, 스위스 하면 베르비에 페스티벌 등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구독자님이라면 전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을 떠올리기가 쉬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을까요? 저 혬점원은 봄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여름과 겨울에는 평창대관령음악제 소식에 귀를 쫑긋 기울이곤 한답니다.

봄이 오면 통영으로

그중 다가오는 3월 말,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찾아오는 통영국제음악제는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통영에서 2002년부터 진행된 국제 음악 페스티벌입니다.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페스티벌 프로그램에는 윤이상 음악을 비롯한 현대음악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국내외 정상 음악가들의 작품과 연주가 하나 되는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음악제를 위해 설립된 TIMF 앙상블 또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이제는 세계의 여러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페스티벌 기간 외에는 꿈의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 등 젊은 음악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사업과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

이번에 열리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펼쳐지는데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과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등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을 비롯, 앙상블 모데른, 에스메 콰르텟이 참여하는 미셸 판데르 공연, 파치 앙상블, 온드레이 아다멕, 이희문 프로젝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합니다. 


반가운 얼굴들도 눈에 띄는데요, 에스메 콰르텟은 하이든, 리게티,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곡들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김선욱, 첼리스트 한재민 등과 함께 슈만 피아노 오중주를 연주할 예정입니다. 


구독자님, 혹시 통영국제음악제가 처음이라 어떤 공연을 보는 게 좋을지 고민되시나요? 그렇다면 클럽발코니에서 진행하는 씨엘로스 여행 패키지를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통영국제음악제 공연 티켓과 호텔 숙박이 포함된 2박3일 문화여행 패키지 투어로 아침에는 통영의 반짝이는 바다를, 오후에는 거리마다 핀 벚꽃을, 저녁에는 멋진 음악 선율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네요! 😊


오늘 소개해드린 통영국제음악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음악제들이 뛰어나고 의미 있는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 세계의 더 많은 클래식 팬들이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해가 바뀌고 나니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도 한 살 더 먹어 자꾸 새로운 정보들을 알려주기 시작하는데요. 새로운 취미를 추천하는 강좌나, 새로 나온 책 등 제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자꾸 주입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개중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라는 책들이 자꾸 팝업될 때마다 인스타그램이 얄미운 친구처럼 여겨지곤 해요. 얄밉지만, 설득은 잘하는지 저는 자연스레 이나가키 에미코가 지은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라는 책을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이나가키 에미코는 『퇴사하겠습니다』라는 책으로 유명해져, 그 이야기가 SBS 스페셜로 방송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그 작가가 어느덧 57세가 되었고, 이번에는 피아노를 다시 배우며 경험하게 된 이야기를 에세이로 냈습니다. 100세 시대, 57세를 할머니라고 불러도 되나 싶지만, 스스로를 피아노 치는 할머니로 지칭하는 아니가키 에미코와 함께 피아노 치는 할머니 한 명을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인터뷰를 엮은 『아르헤리치의 말』이 최근 발매됐는데요.


이제 막 인생을 음악으로 채우려는 할머니(?)와 인생이 음악 그 자체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구독자님과 나누고 싶어요. 요즘 어른들의 이야기가 인기는 없지만, 저는 세월의 연륜을 지닌 어른들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이런 멋진 어른들의 이야기는요.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


“목표는 없어도, 어딘가를 향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무작정 노력하는 그 자체로 즐거운 세계가.” 


작가는 어릴 적 지겨워했던 피아노 수업을 57세가 되어 다시 시작합니다. 어릴 적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것은 자발적으로 받는 피아노 수업이라는 것이죠. 목표가 없어도 그저 즐거운 세계지만 노력해도 좀처럼 늘지 않아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저 피아노를 배우고 연주하는 과정을 그릴 뿐인데, 우리가 하루하루 겪는 삶의 희비가 피아노를 배우는 과정에 담겨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비록 손가락은 돌아가지 않지만, 천천히 음악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며, ‘마음가짐’에 대한 새로운 의미도 깨닫게 되었어요.

‘노력하고 있는데도 전혀 발전이 없었다’라고 좌절하던 그녀가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마음만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피아노의 도달점에 다가갈수 있다’라고 고백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녀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르헤리치의 말』

마르타 아르헤리치, 올리비에 벨라미 지음 / 마음산책 출판


“피아노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도 피아노를 건드리지 않아요”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전기 『마르타 아르헤리치 - 삶과 사랑 그리고 피아노』를 썼던 올리비에 벨라미가 아르헤리치에 대해 쓴 두 번째 책입니다. 마음산책에서 나오는 ‘말’ 시리즈의 중 하나로 출판되었는데, 아르헤리치와의 4번의 인터뷰를 엮어냈어요. 전기가 아르헤리치의 삶에 집중했다면, 이번 책은 음악가 아르헤리치의 생각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에요. 아르헤리치의 인간적인 면모도 중간중간 느낄 수 있는데 올리비에는 아르헤리치의 기분이 나아지기까지 3시간이나 기다리기도 하지만, 정이 많은 그녀는 올리비에가 필요할 때 또 다시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하기도 해요. 아르헤리치가 좋아하는 슈만,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 그의 스승 굴다, 또 친한 음악동료들 바렌보임, 기돈 크레머, 넬손 프레이레 등과의 일화, 또 삶과 죽음에 대한 그녀의 생각까지 깊이있으면서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솔직한 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력 3월 1일. 내일은 대한민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3.1절입니다. 3.1절은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인데요. 3.1운동은 우리의 독립을 향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것뿐만 아니라 더욱 체계적인 독립운동을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가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뜨겁고 치열하게 싸웠던 그때.

대한독립을 위해 애쓰신 모든 독립투사를 기억하며, 오늘의 BGM이 조금이나마 3.1절 정신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베르디 (Verdi)_ 오페라 ‘나부코(Nabucco)’ 中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오페라 ‘나부코’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이자 최초의 성공작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빌론 유수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당시 수십 년 동안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탈리아의 리소르지멘토 (이탈리아 통일운동)와 맞물려 이탈리아 민주주의의 고양에도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특히 3막 2장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바빌로니아에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유대인들이 잃어버린 조국을 그리며 부르는 노래로,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과 맞물려 많은 이탈리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까지도 ‘이탈리아 제2의 국가’라 불리며 국가를 상징하는 곡으로서 인정받고 있답니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넘버 中

<가난한 유서>


🇰🇷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2018년,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육군 창작 뮤지컬로,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국권피탈 전후의 스토리를 이어가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작품의 뿌리가 된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청년들에게 구국 이념과 항일정신을 고취해 독립군을 양성하고자 설립된 ‘신흥강습소’가 발전한 형태로, 3.1운동이 시작된 연도인 1919년 5월에 정식 개교했습니다. 작품이 담고 있는 다양한 넘버 중 1막 마지막 넘버인 <가난한 유서>는 독립운동의 선봉에 서는 교관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으며 독립에 대한 희망과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의 결의를 보여줍니다. 이름 석 자보다 간절했던, “대한 독립 만세” 여섯 글자에 담긴 염원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인지 정말 많은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 작품의 대표곡이랍니다.

<양인모&김다솔 듀오 리사이틀> 공연 소개 인터뷰가 공개되었습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전하는 알짜배기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세계적인 두 연주자의 무대는 4월 7일(금), 예술의전당에서 만나요!

구독자님께만 먼저 전해드리는 오픈 소식 💌 <필리프 헤레베허&샹젤리제 오케스트라> 공연 티켓이 곧 오픈합니다. 6년 만에 만나는 고음악의 대가의 내한 공연, 놓치지 마세요! 커밍쑨-😘

봄날의 향기가 솔솔 🌼 바로 오늘(2/28), <2023 봄날음악회>에 첼리스트 문태국과 테너 존노, 디토 오케스트라(지휘 이병욱)가 출연합니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봄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프랑스 파리의 낭만 속으로 🇫🇷 <2023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3월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손태진과 함께합니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만나는 낭만의 도시 프랑스. 3월 8일(수), 세 번째 여행을 떠나볼까요? 

햇살의 따스함이 감도는 모닝 클래식☀️ 마티네 콘서트 <낭만드림>(3/8)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피아니스트 문재원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합니다. 로맨틱한 듀오의 연주, 기대해도 좋아요!

GOOD BYE 👋 크클클TV의 콘텐츠 ‘이상적인 플레이리스트’ 시즌 1 마지막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DJ매너리가 들려주는 위로의 플레이리스트, 지금 바로 크클클TV에서 만나보세요!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노래하는 헨델의 ‘울게하소서’ 영상이 크클클TV에 공개되었습니다. 섬세한 음색으로 전하는 아름다운 선율, 그 감동의 순간을 다시 한번 감상해보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