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공원시민모임 집씨통 키우기
재단의 회원인 사단법인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2월에 있었던 다정한파티와 총회에 오신 분들에게 집씨통 20개를 무료로 나눠주셨어요. 최소 세달은 고이고이 돌봐야 하니 어느정도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노을공원으로 다시 보내줘야 하니 귀찮은 일이기도 했구요. 그래도 두세개씩 가져가서 키워보겠노라 하신 분들 덕에 집씨통은 다 나눔이 되었답니다.
집씨통은 '집에서 100일 동안 숲이 될 나무 씨앗을 키우는 통'입니다. 노을공원시민모임 활동가님들이 우리나라 전국을 다니며 모은 토종 도토리의 싹을 틔우는 것이예요. 싹을 틔워 작은 순이 올라오면 노을공원시민모임 활동가님들이 노을공원 한켠에서 묘목으로 키우고 묘목을 노을공원 이곳저곳에 심게 되는 것이랍니다. 노을공원이 쓰레기산이 아니라 우리가 가꾸는 숲이 되는 첫 단계가 이 집씨통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었네요.
도토리의 두꺼운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새 순을 밀어올릴 때까지 얼지 않도록, 흙이 마르지 않도록, 도토리가 썩지않도록 들여다보고 돌봐야하니 사뭇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한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어서 토토로를 불러 기도를 해야하나 싶을 때쯤 정말 작은 싹이 흙을 뚫고 나오더라고요. 이제 조금만 더 키워서 노을공원에 다시 보냅니다. 이 작은 녀석이 언젠가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는 참나무가 될테지요.
2023년을 맞은 재단도 집씨통 싹 틔우는 자세로 물 주고 바람 쐬어주듯이 여러가지 노력 중입니다. 기획위원회에서는 기부자와 회원들이 즐거운 모임을 할 시간을 만들 궁리도 하고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될 노동생활공제재원 모금을 위해 재단 외부 단체들과 논의도 되고 있어요. 비쳐지는 모습은 결국 지루해보이는 회의들일 뿐이지만요. 집씨통에서 싹이 보이듯이 회의의 결과물이 구체화될 때 여러분들에게 널리널리 알릴게요.
✴️ 2023년 3월 재단 운영기부 735,000원(누적 2,393,500원)
강서희 김성섭 김은주 박신연숙 박영민 배민경 신동순 오성규 윤영선 이성준 장혜영 정명수 정혜진 조송미 조승연 최경화 허선희 현석환 홍정희 (사)사람과마을 사랑나눔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