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의 복귀부터 GPT스토어까지
찬비      "눈이 오는 세상은 정말 아름다워요 ❄️⛄️"

안녕하세요. 에디터 찬비입니다.


1월 첫 레터는 역시 AI를 다루지 않고 넘어가면 서운하달까요? 챗GPT 출시 1주년 즈음 다시 또 여러 드라마가 있었던 오픈AI, 구글이 새로 출시한 Gemini, 그 외 메타와 아마존의 소식을 짚어보며, 2024년에 눈여겨보면 좋을 것들을 이야기해 봅니다.

1. 오픈AI와 알트만의 드라마
2. 전반적인 AI의 구도들
3. 2024년에 눈여겨볼 것들
📺 오픈AI와 알트만의 드라마  

조금 늦었지만, AI에 대한 이야기보다, 연말에 있었던 오픈AI의 드라마부터 짚고 가보겠습니다. 11월 17일, 오픈AI 이사회는 샘 알트만을 CEO에서 해임합니다. 이 결정은 매우 갑작스러웠는데요, 알트만 자신은 물론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역시도 이사회의 결정을 발표 직전에 알게 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사회는 해임 사유를 ‘이사회와의 소통에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았고, 이사회가 책임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의 일들을 짧게 나열해 보겠습니다.

  • 11월 17일, 알트만 해임 몇 시간 뒤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그레그 브로크만이 이사회 결정에 불복하여 사임
  • 11월 20일, MS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알트만과 브로크만이 MS의 새로운 AI 연구팀으로 영입했다고 발표
  • 같은 날, 700명 가까운 오픈AI 직원들이 알트만과 브로크만의 복귀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내용에 서명한 서한을 이사회에 전달
  • 여전히 같은 날, 이사회는 전 트위치 CEO였던 에밋 시어를 임시 신임 CEO로 선임
  • 11월 22일, 샘 알트만은 트윗을 통해 이사회와 재협상을 위해 오픈AI 방문
  • 같은 날, 알트만이 CEO에 복귀하며 이사회 일부를 재구성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발표
재협상을 위해 방문증을 받고 오픈AI에 방문한 알트만은 X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했어요 (출처: X)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땐 충격적이었지만, X(구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오는 정보들을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듯 따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결국 알트만은 오픈AI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770명이 일하고 있다는 오픈AI에서 어떻게 이런 해프닝이 있었을까요?


당시 디인포메이션을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는 AI 안전성과 개발 속도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해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어요. 이사회의 멤버이자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일리야 수츠케버가 알트만 해임 이후 있었던 전사 미팅에서 “오픈AI가 인류 전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AGI를 만들기 위해" 해임이 필수적이었다고 이야기한 것이 그 근거였어요. 실제로 일리야 수츠케버는 효율적 이타주의의 열렬한 신봉자라고 알려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게 들렸어요.


하지만 이후 그것이 원인이 아니었다는 해명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오픈AI의 COO인 브래드 라잇캡은 알트만 해임 이후 직원들에게 ‘이사회의 결정은 오픈AI의 재정적·사업적·안전·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위법행위나 그 어떤 것에 대한 대응도 아니며, 샘과 이사회와 소통이 단절되어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또한 잠시 CEO를 맡았던 쉬어 역시 X를 통해 알트먼 해임이 AI 안전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직설적으로 밝히기도 했어요. 그럼, 대체 이사회는 알트만을 왜 해임했던 걸까요?


일단, 오픈AI의 독특한 구조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1년 전, 챗GPT를 소개하는 레터에서는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AGI)이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연구 스타트업”이라고 짧게 소개했던 바 있어요. 즉, 오픈AI는 공익적인 목표가 있는 비영리기관입니다. 다만, AI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오픈AI 하에 자회사를 설립해 챗GPT 등을 개발해오고 있어요. 비영리기관의 이사회가 오픈AI 자회사를 관리하면서 목표에 벗어날 경우 통제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플랫포머의 케이시 뉴튼은 이 구조를 이해하고 봤을 때, COO 라잇캡이 이야기했듯 ‘샘과 이사회의 소통이 단절’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이사회에서는 계속해서 챗GPT의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리뷰하고 있던 사이 샘 알트만은 다른 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알트만은 지난 7월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코인을 런칭했기도 했고, AI 칩을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자금을 찾고 있기도 했으며, “hard tech”를 위한 새로운 벤처 캐피털 펀드에 자금 모금을 진행 중이었다고도 해요. 이사회의 입장에서는 알트만이 오픈AI에 충분히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거나 이사회가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거죠. 알트만의 이전 회사와의 히스토리를 고려했을 때, 오픈AI 이사회가 이런 우려를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물론, 오픈AI의 이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경솔한 실수를 했습니다. 이사회에서 아무리 옳다고 생각했고 알트만을 해임할 수 있는 정족수가 모였더라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CEO를 해임하려면 확실한 근거가 필요했습니다. 이사회는 직원들을 안심시키지도, 전 세계를 설득시키지도 못했고, 결국 해임되었던 알트만은 복귀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AI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있는 사람들의 입지도 좁아졌고요. 점점 더 AI의 안전성은 주요한 쟁점가 될텐데, 지금의 해프닝이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 생성형 AI는 달리는 중

그럼에도 오픈AI는 AI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 잡고 있어요. 지난 4월에는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는 GPT-4를 공개했고, 지난 11월에는 최신 정보를 학습해 한층 강력해진 GPT-4 터보를 공개했는데요, 한 번에 최대 300페이지까지 입력이 가능하고, 이미지를 텍스트로 분석한다든지, 이미지 응답을 생성하는 멀티모달 기능이 강화되었어요.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3과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번 주에는 GPT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인데요, 모바일에서의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자들이 GPT API를 통해 제작한 챗봇을 올리고 다운로드도 받을 수 있는 앱 장터입니다. 알트만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앱의 사용 횟수에 따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가 애플과 구글에 거액의 수익을 얻어준 만큼 GPT 스토어 역시 오픈AI의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시연 영상

이외에도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가볍게 살펴볼게요. 구글은 지난 달, 아예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공개했어요. 하지만 실시간 시연이 아니라 편집된 영상이라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있었고, 제미나이 프로가 탑재된 AI 챗봇 바드의 성능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아직 챗GPT를 따라잡을 만큼의 성능은 아니지만, 빠르게 그 속도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어요. 유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바드 어드밴스드 버전 역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검색이 주요 제품이었던 구글은 작년 5월부터 챗봇의 인기에 발맞춰 AI를 접목한 검색을 일부 유저들에게 테스트 중이에요. 검색 키워드보다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듯이 길게 입력하고 그에 대한 결과의 요약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형식입니다. 현재 테스트 중인 유저는 약 천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AI와 구글은 자사의 모델을 구성하는 코드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메타와 IBM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오픈소스 AI 진영을 맡고 있어요.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는 ‘AI를 폐쇄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모두가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오픈AI의 폐쇄적인 개발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에 발맞춰 메타는 7월에 오픈소스 LLM인 라마2(Llama 2)를 공개했는데요, 지난 9월에는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챗봇 ‘메타 AI’를 공개하기도 했어요.


아마존은 구글과 오픈AI보단 늦었지만, 그럼에도 AWS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수의 생성형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어요. 오픈AI의 경쟁사이면서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에 크게 투자하기도 했고요.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컨벤션에서 AWS의 CEO 애덤 셀립스키는 자사의 클라우드에서 앤트로픽과 메타의 라마2를 포함해 여러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도 하는데요, 오픈AI의 드라마로 대안을 찾고 있는 회사들에 열심히 어필하려는 것으로 비쳤다고 해요. 최근에는 AI 비서 아마존 Q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고객사의 데이터와 연결하여 긴급한 질문에 답하거나 콘텐츠를 만들거나 AWS 서비스와 연결해서 쓰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해요.

 

이외에도 애플 역시도 뒤늦게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LLM을 개발하고 있고, 아마존의 투자로만 언급하고 지나간 앤트로픽이나 AI 검색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등 빅테크 외에도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업들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생성형 AI는 계속해서 여러 기사와 뉴스레터(!)를 장식하며 숨 가쁘게 달려갈 것 같네요.

🧐 AI, 널 지켜보고 있다

 (출처 : LUCAS JACKSON/REUTERS)

2024년에 지켜봐야 할 포인트를 몇 가지 소개하고 레터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갑자기 어거스트 이야기로 돌려볼게요. 요즘 저는 제가 직접 작성한 이 레터도 결국 저도 모르게 AI의 학습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데에서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고 있어요. 특정 플랫폼에 귀속되거나 하지 않고 이메일로 전송되거나 웹으로 공개되기 때문이죠.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결국 내가 하는 일이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 고민은 아마 모든 퍼블리셔와 창작자들이 마주하는 것이겠지요?


- AI 저작권과 미디어 퍼블리셔의 미래


그런 와중에 최근 뉴욕타임스는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소송을 내서 주목받고 있어요. 오픈AI의 챗GPT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활용해 학습했고 이 내용을 질문자들의 답변에도 활용하지만, 뉴욕타임스로 접속하는 트래픽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쟁점으로 삼았어요. 뉴욕타임스의 콘텐츠를 ‘공짜로’ 이용하려 하는 챗GPT 탓에 뉴욕타임스에는 막대한 손실이 있다고요.


몇 달 전에는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등의 미디어를 보유한 악셀 슈프링어가 통신사 AP에 이어 오픈AI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어요. 악셀 슈프링어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모두 AI 모델이 학습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대신 연간 사용료를 받기로 한 거죠. 뉴욕타임스 역시 오픈AI와 수개월간 비슷한 협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겪었던 쓰라린 아픔에서 배운 교훈으로 너무 늦기 전에 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WSJ에 따르면 디애틀랜틱을 포함한 대부분의 온라인 미디어 퍼블리셔는 현재 40%의 웹 트래픽이 구글 검색 결과에서 온다고 해요. 만약 AI 챗봇들이 콘텐츠를 학습해 요약해서 제공해 주거나 더 나아가 AI 검색이 보편화되어 더 이상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러 방문하지 않는다면 수익을 내며 살아남을 수 없을 테니까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AI가 더 이상 학습할 콘텐츠가 없다면 성능이 향상되기도 어려워질 텐데요, AI와 함께 미디어 퍼블리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미래가 있을까요?


뉴스레터 커피팟에서도 위 두 뉴스를 다루면서 비슷한 점을 짚었습니다.

결국 가장 중점이 되어야 할 점은 AI 기업들이 제공하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미래 세계에서는 미디어 기업들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이 계속 찾아보게 하면서 그 가치를 유지할 것인지입니다. 오리지널한 콘텐츠를 어떻게 더 생산하면서 AI가 제공하는 정보와 공존을 할 것이냐에 대한 전략이 서 있어야 하죠.”

 (출처 : Doug Mills/The New York Times)

- AI 개발의 속도를 규제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두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AI 규제입니다. 알트만은 작년 한 해 전 세계를 돌면서 AI에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왔는데요,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규제를 착착 발표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안전과 보안, 신뢰를 갖춘 AI’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어요. 1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행정명령은 실제 규제라기보다는 규제를 위한 첫걸음에 가까워 보이지만, 정부치고는(?) 꽤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AI 안전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AI 콘텐츠에 대한 워터마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U 역시 AI 법(AI Act)에 생성형 AI에 대한 조항을 신설해 시장 출시 전 안전성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무를 추가했고, 프랑스-독일-이탈리아에서도 의무적으로 자체 검증을 하도록 하는 규제를 지지하는 인공지능 규제 방식에 합의했다고 해요.


물론, 강제성이 없는 것들도 많고, 각 법안과 규제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하지만 이전 소셜미디어가 등장했을 때와는 달리 새로운 기술에 대해 빠르게 규제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긍정적인 분위기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규제가 신설되고 보완되어야 지속될 수 있겠죠. 과연 AI에 대한 규제가 개발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 AI로 광고보다 중요한 문제를 풀 수 있을까?


AI라는 기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내로라하는 AI 개발자와 연구진들은 대체로 높은 연봉을 줄 수 있는 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AI 서비스들은 개별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콘텐츠 추천이나 맞춤형 광고, 그리고 기사 요약이나 이미지 생성과 같은 것들이요.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기술을 진짜로 중요한 문제를 푸는 데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에 대한 아쉬움도 들어요. 암을 치유하는 방법이나 빈곤 문제, 기후 위기에 대한 솔루션 같이 커다랗고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 같은 것이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연구자들이 모인 연구기관 같은 것이 많아질 수는 없을까요?


작년 레터에서 공유했던 빌 게이츠의 에서는 시장의 힘으로는 AI 제품과 서비스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자선단체에서 나서서 AI를 활용해 가장 큰 문제(즉, 전 세계의 보건과 교육)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했어요. 말이야 쉽지만… 정부에서 규제와 함께 이런 문제도 꼭 같이 고민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술이란 것은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지만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이전엔 고려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많이 맞닥뜨리게 되어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수많은 AI 관련 뉴스들이 매일 보도되고 있는데요, 오늘의 레터가 중간에 캐치업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람입니다.


편집/윤문 | 구현모

돌돌콩 | 매일 새벽 3시 반 기상. 익스트림 미라클 모닝. 문제 없는가.

에디터 <찬비>의 코멘트

저의 올해 새해 목표를 딱 하나 꼽자면 취침 시간을 11시로 땡기고 좀 더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종국에는 출근 시간을 당겨서 저녁 시간을 더 잘 쓰고 싶은데, 이게 웬만한 노력으로는 도무지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새해 목표 1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보고 약간 띵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의 세계적 권위자인 러셀 포스터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가 할 일은 각자에게 맞는 수면 요구를 알아내는 겁니다. 하루 동안 최적의 활동 시간대에 생산성이 최고로 올라가는 경험을 하는가? 혹시 주말 등 자유로운 날에는 잠을 몰아서 자는가? 아침에 다른 사람이나 자명종에 의지해서 일어나는가? 잠이 깨는 데 오래 걸리는가? 심하게 피곤한가? 낮에 낮잠이 자고 싶은가? (...) 그런 증상들이 모두 필요한 만큼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자신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 그러니 직접 자신을 위해서 최적의 수면 패턴이 뭔지 찾고 그걸 지켜야 해요.


알람에 의지하지 않고 일어나는 삶은 미라클 모닝만큼이나 요원하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취침 시간을 당겨야겠다고 생각은 했으면서 금요일이 될수록 피곤해지고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이나 정작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진 못했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최적의 수면 패턴을 찾고 그걸 꾸준히 유지해 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어요. 저와 비슷하게 수면에 관련된 새해 목표가 있으신 분들께 이 영상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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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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