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해야 만족할 수 있다는 착각
삶의 불확실성이 우리를 계획과 통제에 대한 강박으로 이끈다면, 삶의 유한함은 '더 많이'의 수렁으로 우리를 몰아넣어요. 삶은 유한하기에 뭐든 더 많이 경험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절대 끝나지 않을 긴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다니며 늘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요. 이들은 많은 것을 경험하면 인생에 만족이 찾아올 것이라 믿으며 더 많이 경험하고 성취하기 위해 최대한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해요. 하지만 아무리 효율적으로 임무를 완수해도 새롭게 주의를 끄는 것들과 해야 하는 일들의 목록은 그것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리스트는 점점 길어지기만 하죠.
<4000주>의 저자 올리버 버크먼 삶에 더 많은 것을 끼워 넣고 성취한다고 해서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세상 그 누구와도 비교가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것들에 주의를 뺏기고, 왠지 저것을 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뭔가 놓친 것 같다는 불안에 빠지기 쉬워요.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쉴 새 없이 주의를 빼앗아 가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편집된 삶을 소비하며 서로 비교하기 바쁜 요즘 세상에서 진정한 삶의 만족은 새로운 것을 찾아 더 효율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미련 없이 포기하는 것에서 찾아올 수 있어요.
포기할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연초에는 평소보다 더 열정적으로 원하는 것의 리스트를 만들고 달려 나가기 쉬워요. 하지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할 수 없는 일, 하지 않을 일의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정말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실망시켜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시간과 자유의지>라는 저서에서 우리가 마음대로 상상하는 미래는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고 다양한 모습이기 때문에 한 가지 길을 선택하기보다는 언제나 우유부단한 결정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느끼는 포모(Fear of Missing out)를 느끼는 이유는 이렇게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상상 속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완벽하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요.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언제나 한정적이고, 아무리 확신해서 무언가를 선택하더라도 실제의 삶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처럼 아름답고 수월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요. 그러니 정말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을 해내기 위해 애쓰고 삶의 불확실성을 모두 통제하려 계획하는 대신,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깨닫고 포기할 것은 미련 없이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에요. 이때 우리는 포모가 아니라 조모(Joy of missing out)를 느낄 수 있어요.
새해 계획을 위한 밑미의 조언!
연초마다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연말이면 반성하는 패턴을 반복했다면, 올해는 조금 다르게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요? 더 많이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어느 정도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어보는 거예요. 우리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거죠. 어떻게 해야 중요한 것만 남기는지 잘 모르겠다면 아래 네 가지 단계를 확인해보세요.
첫째.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두 가지나 한 가지라도 좋아요!)
인생은 유한하고, 나에게 중요한 세 가지 것에 집중하기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꽤나 짧아요.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나요? 만약 아니라면 내 삶은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해요.
둘째.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난 몇 달을 돌아보세요. 나에게 중요하지 않음에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가져간 것은 무엇이었나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을 위해 포기하고, 정말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실망시켜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해요.
셋째. 하루에 적어도 10분! 중요한 것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세요.
가장 생산적이고 성공적으로 글을 쓰는 학자들은 일상의 작은 부분을 글쓰기에 할애해서 매일 꾸준히 글을 써온 이들이라고 해요. 이들은 하루에 10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 글을 쓰고 주말에는 쉬는 작업방식을 유지한다고 하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반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책을 출간하고 싶다면 매일 10분 글쓰기로 시작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다면 매일 10분 운동으로 시작해보는 거죠.
넷째.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적은 것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인지 사회나 가족, 친구에 의해 주입된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삶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목표를 성취한 후 그 목표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거예요. 너무 당연하게 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그것이 맞는지, 사회나 부모로부터 주입된 것인지 말이에요. 2023년에는 정말 나를 위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밑미와 함께해도 좋아요!
📍 매일 10분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다면 밑미 리추얼을 확인해보세요!
💌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면 밑미의 새해 질문 카드를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