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레터를 만나기 전의 여러분이었다면, 오늘의 이슈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머니레터를 꾸준히 구독하고 계시다면, 남들과는 조금은 다르게 세상의 변화에 눈을 뜨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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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4일),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알려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통과했습니다. 

같은 날 타다의 운영사 VCNC는 타다(‘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어요.

법안 통과의 마지막 단계인 본회의는 원래 어제(5일)로 예정돼있었는데요. 어제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결판의 날이 오늘(6일)로 미뤄졌습니다.

개정안이 마지막 단계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타다는 유예기간인 1년 6개월 이내로 서비스를 접거나 영업방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법안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특히 타다의 모델을 벤치마킹한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타다가 ‘퍼스트 무버’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며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을 보고, 빠르게 쫓은 ‘패스트 팔로워’에게 말이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말 그대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자’를 뜻합니다. 시장 개척자, 시장 선도자,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을 하는 전략을 말하기도 하죠. 

첫 번째 주자로 시장에 뛰어든다는 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앞서 나간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시장 선점에도 굉장히 유리해요. 이렇게 퍼스트 무버가 갖는 이점을 묶어 ‘퍼스트 무버 어드벤테이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만큼 시련도 많습니다. 아무도 없는 시장에 진입해야 하니 참고할 만한 전례도 거의 없고, 시행착오도 많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타다가 바로 퍼스트 무버의 위치에서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행법의 허점을 노려 ‘승합차에 기사를 붙여 렌탈 서비스를 한다’는 아이디어로 승합차를 택시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한 사업을 정치권이 법 개정까지 불사하며 막고 있으니까요. 

타다가 시장에 안착한 뒤, 타다와 유사 서비스들이 시장에 등장합니다. 타다의 성공사례로 시장의 안전성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어, 승차거부 없는 강제 배차, 탄력 요금제, 친절한 서비스 등 차별점을 강조해 성장한 후발주자인데요.

이렇게 퍼스트 무버를 빠르게 추격하여 장점을 흡수하고, 발전시키는 전략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이라고 합니다.

사실 패스트 팔로워는 시장을 선점하는 데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퍼스트 무버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먼저 겪은 어려움을 분석하여 이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때문에 퍼스트 무버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도 있겠죠.

험한 길을 개척해나가는 선두주자가 물에 빠지고 넘어지는 과정을 잘 관찰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타다 모델의 패스트 팔로워는 타다와 같은 차종의 승합차를 활용하며 ‘타다형 서비스’라고 불릴 정도로 타다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왔습니다. 파파(2018년 6월 런칭), 차차밴(2019년 8월 런칭) 등이 대표적이에요.

파파는 타다와 같은 호출형 서비스 형태로, 하루견과나 생수, 헤어 스타일링 기기,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제공하는 등의 차별점을 더했습니다. 서비스의 디테일을 더하는 형태였죠.

타다금지법 법안이 통과되면,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따르는 기업도 함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면서 각자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어요.

‘파파’는 아예 인도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파파 서비스를 운영하는 '큐브카'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인도 첸나이에서 파파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타다가 국내에서 각종 규제를 받고 기존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는 것을 보며, 국내에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인도의 모빌리티(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 규모는 370억 달러입니다.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해 우리나라와 같은 규제가 없어 현재 올라(Ola, 56.2%), 우버(Uber, 39.6%)가 양대 축으로 경쟁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