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엔솔러지> 책 출간 소식! 📒


011. 2021/5/27 목요

안녕하세요, 00님.

오늘은 제게 두가지 기쁜 일이 있어요!
하나는 너무 개인적인 건데...
🚖 운전면허 도전 중이라고 한 거 기억하시나요? 
사실 정식으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막무가내로 도전한 탓에 몇번 떨어지고.. ㅠㅠ
오늘 드디어! 기능 시험에 합격했답니다.
직각주차의 굴레에 빠진 기분이었는데ㅋㅋ
바늘 구멍을 빠져나오는 기분으로 90점으로 합격!
(물론 주행 시험이라는 또 큰 벽이 있지만..) 
콩닥거리는 심장을 간신히 부여잡고
후련한 마음으로 레터를 씁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 책이 나왔어요!  🥳

봉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집에서 경험하는 
크고 안전한 기쁨에 대하여 

김규림, 송은정, 봉현, 이지수, 김희정
강보혜, 김키미, 신지혜, 문희정, 임진아 

/ 세미콜론

  
정말 오랜만에 출간 소식입니다. <베개는 필요없어, 네가 있으니까> 이후로 어느새 3년만이라니 그동안 쓴 글들은 어디로 가고...😂 최근 몇년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에 좀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작년부터는 조금씩 글을 모아 책을 구상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구독자 분들 덕분에 레터도 계속 쓰고 있구요. 무엇이든 꾸준히 하며, 작은 성취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1년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저를 포함해 10명의 작가가 함께 한 책입니다. 너무 멋진 작가님들과 함께라 무척 든든하고 기쁘네요. 출판사의 책 소개로 시작해 볼게요! 👉

책소개

각자의 일을 가진 여성 작가 10명이 집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들려준다. 스스로를 ‘문구인’이라고 부르는 김규림, 에세이스트이자 라이프스타일숍 에디터 송은정,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글도 쓰는 봉현, 번역가 이지수, 브랜딩 디렉터 김희정, 비건지향인 강보혜, 카카오 브런치 브랜드 마케터 김키미, 뉴그라운드 공동 대표 신지혜, 1인 출판사 문화다방을 운영하는 문희정, 삽화가이자 에세이스트 임진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역시 팬데믹이라는 현실 앞에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은 마찬가지.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집을 활용하고 또 집과의 친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흥미롭다. 우리는 모두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새로운 진동과 리듬을 찾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집에서는 누구나 긴장을 풀고 조금 편안한 마음가짐이 되기도 하지만 또 밖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나만의 안테나가 작동하기도 한다. 쉽게 감각하지 못했던 일상의 비일상이 새롭게 보이고 또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모인 작가 10명이 거주하는 집의 형태는 제각각이고, 집에서 함께 지내는 구성원의 조합도 다르지만, 결국 집은 가장 나다운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곳. 매일 일어나 매일 잠드는 곳이기에 무심하게 생각했던 집에 대해 한 번쯤 낯설게 재정의하고 각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목차

집에서 혼자 잘 노는 법 /김규림
어엿한 책상 생활자 /송은정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드라마 /봉현
대체로 무기력하지만 간혹 즐겁게 /이지수
집이라는 브랜딩 /김희정
내 몫의 여러 책임에 충실한 생활 /강보혜
게으름의 상대성 이론 /김키미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 증거 /신지혜
엄마의 두 집 살림 /문희정
오늘이라는 아무 날의 집 /임진아



세상이 때로 너무 잔인할 때 나는 집으로 도망친다.
집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다.
떠날 곳도, 돌아올 곳도 결국 집이다.
이곳이 있기에 내가 있다.

봉현

 
저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드라마>라는 제목으로 집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나만 아는 집에서의 시간, 두가지 직업을 가지고 루틴을 지켜나가는 다짐-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마주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이 늘어났고,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수백번 곱씹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이 넘게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는 날들을 여러번 보내면서, 이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스토리를 써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 스토리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내용이었구요. 하지만 주인공이자 연출자이자, 관객이기도 한 저의 마음속에는 온갖 혼란과 우울의 감정에 휘둘리는 에피소드가 이어졌고, 그 시간 속에서 매일 매순간 괜찮다는, 힘내자는 다짐을 하며 일상을 지켜냈던 것 같아요. 동시에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전함과 평온함을 크게 깨달으며, 차라리 아무 일도 없이-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살 수 있는 매일이 반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간을 글로 담았어요. 이 시대를 함께 지나가는 우리, 00님에게도 이 책이 조용한 응원과 안전한 집 같은 기쁨이 되었으면 해요.


🏠출간 기념으로 <리무버블 스티커> 한정판 굿즈도 나왔습니다! 오이뮤의 멋진 디자인이 빛나네요!

🍳저는 10명의 작가 중에 계란후라이와 방울토마토.... 브런치 접시를 맡고 있습니다...ㅋㅋ

🕊️6월 15일에는 온라인 북토크도 진행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다시 소식 전할게요!

📒<봉현읽기> 구독자 분들에게만 
살짝 공개하는, <봉현> 챕터만 미리보기 📒

p.47

드러나는 이야기는 언제나 중요한 사건과 결과다. 주인공은 늘 진행되는 스토리 속에서만 살고 있다. 대수롭지 않은 시간과 반복되는 일상은 훌쩍 건너뛴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하지만 삶의 대부분은 그런 시간이다. 법정 드라마든 로맨틱 코미디든 각본에 한 줄 의 자리조차 내어주지 않을,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을 시간의 축적들이 삶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대단한 목적이 있든 원대한 꿈을 꾸든, 일단 제쳐두고 그저 묵묵히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빨래를 돌리고, 먼지를 닦고, 옷을 개고, 화분에 물을 주는 따위의 일. 집과 나를 돌보는 일. 두 개의 방과 하나의 거실로 이루어진 집에서 나 혼자만의 길고 지루한 드라마가 계속 이어진다. 이 공간을 번갈아 돌아다니며 걷고, 먹고, 자고, 일하고, 웃고, 울고, 쉰다. 집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 희망을 느끼는 날도, 좌절하는 날도 집이었다. 

p.48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가진 것을 내버려두지 않고 지켜내려고 애쓰는 동시에, 잊어야 할 것은 포기하고 내버릴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사람과 사랑, 추억, 성취를 비롯해 집 또한 그런 존재 같다. 의미 없는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마음이 가장 드라마틱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나의 집에서 나만의 오늘을 산다. 계속 반복되는 하루이기를. 별일 없이, 아픔 없이, 흔들림 없이. 매일매일 같은 각오로 살 수 있기를. 

p.56 

밤을 길게 두면 외로워진다. 아침의 마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밤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아침을 길게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대충하지 않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하되 할 수 없는 부분에는 욕심내지 않으며, 그 경계를 지켜 시작하고 마무리를 지을 줄 아는 것이다.


/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드라마 - 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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