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부터 인간은 바다에서 막대한 수의 야생 동물을 잡아 왔어요. 매년 2조 7천억 마리에 달하는 물살이를 잡아왔는데요. 매분 5백만 마리를 잡는 꼴이죠.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야생 물살이를 잡으면 2048년 바다가 텅 비어 상업적인 어업이 사라질 거라고 말해요.

1830년대, 북해 한가운데에서 평균적인 어선이 하루에 잡을 수 있던 넙치는 1~2톤에 달했는데요. 오늘날엔 그곳에 나간 모든 어선 전체가 1년간 잡는 넙치의 양을 합해야 겨우 2톤이 된다고 해요. 그 말은 넙치 개체 수가 100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뜻이죠.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90%의 산호초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주된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기후 변화예요. 하지만 사실 산호를 살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해양 동물이죠. 해양 동물들의 배설물이 산호에게 먹이가 되기 때문이에요.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최대 93%가 해양 식물과 산호에 저장되어 있는데, 그중에 1%만 손실돼도 그 양은 자동차 9천 7백 대의 배출가스와 맞먹어요. 해초와 다시마숲은 지상의 열대 우림보다 단위 면적당 20배나 많은 탄소를 빨아들이죠.

또한 바다생물은 탄소를 흡수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때 탄소를 지상으로부터 격리해요. 우리는 나무를 보존하거나 심는 게 탄소 문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바다의 시스템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