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열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다들 일주일 어떻게 보냈을지 궁금하네요 :) 

요즘 이슈 중 하나가 '브레이브걸스'예요. 브레이브걸스는 몇 년간 노래가 뜨지 못해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99%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던 그룹인데요. 갑자기 4년 전 노래가 역주행 해 지금은 모든 뮤직 채널 1위를 달성했답니다. 노래가 역주행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군대 위문공연에서 진심으로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초대박이 났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브레이브걸스를 보면서 '우리도 노력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말하고 있어요. 저도 아침 일찍 지하철 타면서 무대 영상을 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요 ㅠㅠ (주책..) 가뭄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된 한 주라서 인사말이 길었네요!ㅎㅎ 

모두에게 희망이 있기를, 이 레터를 보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있기를 바라요! 
나는 조용히 희망합니다. 

우리가 평생 이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혼자 걸어가는 일이 없기를요. 유유히 혼자 걸어가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그 무거운 삶의 바위를 함께 짊어지기도 하고, 작은 망치로 바위를 깎아 주기도 하면서 함께할 거라 믿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도와주는 이가 있고, 응원하는 이가 있을 테니 조금 더 힘을 내 보려고 합니다. 힘든 순간, 주위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는 것처럼 내 삶도 분명 나를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요.
한 박자 더디 가도 늦지 않지요. 

강물이 느리게 흐른다고 강물의 등을 떠밀진 마십시오. 달팽이가 느려도 달팽이를 채찍질하지도 마십시오. 우리가 행복이라도 믿는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우주의 시계에서 달팽이는 느려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 정목 스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중에서 -

속도중독증의 시대, 삶에 브레이크를 거는 법을 잊어버린 한국인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도 꼭 닫힘 버튼을 눌러야 직성이 풀리고, 심지어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만났을 때 하는 인사말도 "요즘 바쁘시죠?"하고 묻는 우리의 모습! 그러면 상대방은 바쁘지 않아도 "정신없죠, 뭐"라고 응수해요. 은근히 바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쳐야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이유이기 때문이죠. 

빠름만을 추구하다보니 각종 부작용이 생겨났어요. 사람마다 영혼, 행동, 사유의 속도가 다른데,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은 멀어져 갔고,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의 손을 놓치기 일쑤였어요. 남들보다 조금만 뒤처져도 열등감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속도의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져버린 사람들은 패배감에 시달려야 했어요. 

아찔한 문명과 세태의 속도에 현기증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은 '힐링'을 찾게 되었어요. 힐링은 자신의 존재를 좀 더 자각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말해요. 생의 템포를 한 박자 늦추는 것, 그것이 바로 힐링의 시작입니다.
그러면 조금 느리게, 천천히 살아보는 법 무엇이 있을까요?

  1. 잠시 미뤄두고 제쳐두어도 큰일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소파가 있어도 잠깐 앉아서 따사로운 햇살을 즐길 시간도 없을 때가 더러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찰나의 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붙잡고 음미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붙잡아야 한다. 집안일이나 해야하는 일을 좀 미뤄둔다 해서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

  2. 직선보다는 곡선, 일부로라도 돌아서가라. 가장 빠른 길이 가장 좋은 길은 아니다. 가끔은 뜻하지 않게 들어섰던 길에서 소중한 옛 추억과 조우하기도 하는 법. 세상은 여유 있는 자에게만 허락되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지 않은가. 그 세상의 경이로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영혼의 속도를 조금 늦춰야 한다.

  3. 좀 오래 걸려도 집에서 만들어먹는 기쁨!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어떤 양념과 어떤 재료들이 들어있는지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다. 하루 한 끼를 먹더라도,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깨끗한 재료들로 정성껏 만들어서 천천히 분명하게 맛을 느끼면서 먹어 보자. 육체는 건강해지고, 영혼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4. 자연의 리듬에 따라가라. 자연계에는 일정한 리듬이 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서 자연의 리듬에 따라야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바쁜 현대인들의 도시엔 밤낮이 따로 없다. 수 천 년 동안 밤에 자도록 프로그래밍 된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올빼미처럼 밤에 활동하니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자연의 리듬에 따라보자. 

  5. [네이버 지식백과] 한 박자 더디 가도 늦지 않지요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
우울할 때 보기 좋은 콘텐츠들을 소개해요! 
👉 2주 간격으로 우울할 때 보기 좋은 책, 노래, 영화를 하나씩 추천드립니다. 이번주는 소나가 직접 읽고, 듣고, 본 콘텐츠들을 추천할게요. 

📘 책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다. 그게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 이외의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더 걱정할 만한 일이다."
평소 우리가 쉽게 느끼는 기분을 여러가지 사례로 설명하면서, 어떻게 감정과 표현을 해야할지 알려주는 책이에요. 그동안 내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어떻게 상대방을 대했는지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 가볍게 읽기에도 좋아요. 그동안 감정조절이 어려웠던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노래 : 탈진 - 윤종신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누구보다 부지런히 활동하고 열심히 창작물을 쏟아냈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상처를 받고 '탈진'을 경험한 윤종신이 2015년 한 해의 소감을 이야기한 곡이에요. 정말 힘이 들어서 지쳤을 때, 아무런 힘을 낼 수 없을 때 위로가 되는 노래입니다.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잔잔하니 듣기 좋아요. 힘들고 지치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 싱글라이더 
🙍‍♀️지나 : 새벽 5시에 버스를 타보면은요,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 그거 진짜 다 개소리거든요.
🙍‍♂️강재훈 : 다 뺏기고 이용만 당하면서, 뭘 그렇게 우아한 척 하는지. 나도 돌이키기엔 늦었나 봐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주연인 영화로 제가 실제로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때 정말 자주 보는 영화입니다. (한 8번은 본 것 같네요.) 일단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이 호주라서 영상미도 좋고 음악도 멋드러지게 잘 어울려요. 굉장히 잔잔하게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 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쉿! 하지만 삶의 존재,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너무 많이 찾아보시지 마시고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려요! 
익명 우울이들의 대답 :) 
지난 레터에서 후회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후회를 겪으면서 배운 점이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약간은 조심스러운 질문이긴 하지만 우리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익명의 우울이들은 어떤 대답을 했는지 한번 같이 볼까요? 
우울이A : 그 친구에게 왜 내가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했을까... 뭐 이런 후회를 가끔 하기는 하죠. 지금은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지만 그 친구가 저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그랬을 생각을 하면 좀 마음이 아프고 그래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르게 말했을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했을까하기도하고 그때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그렇게 밖에 못 말했는건가 싶기도 하면서 이게 핑계일뿐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요즘은 웬만해서는 나에게 정말로 심한 피해가 오지 않는 이상 그냥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하면서 넘어가려고 해요. 내가 그 사람때문에 감정소비하는것도 싫고, 그리고 그거때문에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것도 싫고..😂

우울이B : 주변 사람들을 불신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 것

우울이C : 좋아했던 사람에게 용기내서 다가가지 못한 게 후회가 돼요... 만약 조금의 용기를 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겠죠? 저에게 정말 잘 해줬고, 지금은 더이상 만날 수 없어져서 더 미련이 남는 것 같네요..... 그래도 또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 

우울이D :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를 하는것
💌 소나의 인사 💌
뉴스레터 글이 너무 많은가? 싶다가도 또 줄이면 너무 빈약한 것 같고.... 늘 고민하는 소나입니다. 지난 레터에서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익명의 구독자님!❣️ 지금 이 글을 보시는 구독자님, 혹시 시간 되시면 피드백을 요청해도 될까요?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가능합니다. 콘텐츠들이 어떤지, 글 양은 적당한지, 어떤 점이 불편한 것은 없는지 ...... 오늘 레터가 아닌 전체적인 레터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준비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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