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폭싹 속았수다' 속 배우들의 독립영화 필모 디깅하기?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 253 🌸 '폭싹 속았수다' 특집

3월 26일 오늘의 큐 💡

요즘 장안의 화제인 바로 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특집으로 오늘의 인디즈 큐 뉴스레터를 준비했습니다. 님도 이 드라마를 보고 계신가요? 저는 불현듯 재생한 그 순간부터.. 방금 3막을 다 본 지금까지 그저 눈물 한 바가지를 쏟으며 몰입하고 있는데요. 😭 작은 일상들부터 우리네 인생사의 긴 여정까지 폭 넓게 다루는 이 드라마를 보며 매번 슬픔과 기쁨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답니다. 울다 웃다 엉덩이에 뿔나기 직전이라지요···. 😏

매회 감정의 파도를 치는 〈폭싹 속았수다〉, 이렇게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는 쟁쟁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한몫했을 겁니다. 오늘은 주·조연 배우들이 출연한 독립영화를 몇 편 소개하려고 해요. 그중에서도 강말금, 오민애, 염혜란, 차미경 배우의 영화들을 만나볼 거예요. 이미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들이지만요, 우리가 한 번쯤은 감상했을 법한 오늘의 장·단편들을 다시 만나보며 〈폭싹 속았수다〉에서의 연기를 곱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저는 곧 공개될 마지막 4막을 기다리며··· 다시금 눈물샘을 채우러 가볼게요. 🏃 따뜻한 기운 가득한 3월의 마지막 주, 무탈한 시간들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

🎥 오늘 만나 볼 영화들

💛 1. 강말금 배우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자유연기〉

💚 2. 오민애 배우 - 〈딸에 대하여〉

💜 3. 염혜란 배우 - 〈빛과 철〉

💙 4. 차미경 배우 - 〈교토에서 온 편지〉, 〈장손〉

💛 강말금 배우

〈폭싹 속았수다〉 중 반전의 모습을 오간 여인숙 주인 '금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씩씩하게 걷는 '찬실'을 연기한 강말금 배우.

〈자유연기〉 속 눈물의 오디션을 마무리 한 '지연'

✏️ 추천사

완벽한 네이티브 사투리와 서늘한 표정 연기로 특별출연이지만 순식간에 극의 분위기를 오싹하게 바꿔버린 강말금 배우. 김초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실직한 영화 프로듀서 ‘찬실’ 역을 맡아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처음의 마음을 다시 비춰주었다. 강말금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참 복이 많은 것 같다. 인디즈 서민서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

출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96분｜극영화｜전체관람가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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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기〉

감독 김도영

출연 강말금

30분｜극영화｜2018

육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배우 지연. 어느 날 유명감독의 오디션을 보러오라는 전화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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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민애 배우

〈폭싹 속았수다〉중 엄마이자, 시어머니이자, 며느리이자 그저 한 사람이기도 했던 '계옥'(맨 왼쪽).

〈딸에 대하여〉에서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의 복잡한 마음을 연기한 오민애 배우.

✏️ 영화 리뷰

··· 영화 〈딸에 대하여〉는 제목과 달리 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는 철저히 딸을 받아들이는 엄마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내 딸이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충격과, 정석적인 삶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것에서 오는 우울함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 이 영화는 딸을 얘기하는 엄마의 이야기지만, 다시 말해 딸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기도 하다. 딸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말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말할 곳이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디즈 이수영

〈딸에 대하여〉

감독 이미랑

출연 오민애, 허진, 하윤경, 임세미

106분｜극영화｜12세이상관람가

돌덩이 같은 가방을 메고 하루 종일 전국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보따리 강사. 그럼에도 동료 강사의 부당해고에 분노하며 생계는 나몰라라 투쟁에 앞장서는 ‘나의 딸’. 혼인 신고조차 할 수 없는 동성 연인과 7년 째 연애를 하고 있는 ‘나의 딸’이 집으로 돌아왔다, 동성 연인과 함께.

세상의 부조리를 이해할 수 없는 딸과 세상에 부적합한 딸을 이해할 수 없는 나.

우리가 함께 마주할 세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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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혜란 배우

〈폭싹 속았수다〉에서 '명치에 든 가시 같은' 자식들을 생각하는 애순 모 '광례'.

〈빛과 철〉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물도 불도 가리지 않는 '영남'을 연기한 염혜란 배우.

✏️ 영화 리뷰

··· 염혜란 배우는 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배우상을 수상했다. 〈빛과 철〉은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배우의 보석 같은 연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재단하지 않는 태도로 현실의 복잡성을 응시하는 영화이다. 어떤 증언이나 진실이 사람을 구원할 수는 없더라도, 나는 단지 그들이 어둠을 선택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인디즈 이주혜

〈빛과 철〉

감독 배종대

출연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107분｜극영화｜12세이상관람가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김시은)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염혜란)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을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박지후)은 희주의 주위를 의뭉스럽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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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미경 배우

〈폭싹 속았수다〉에서 최고참 해녀이자 촌철살인 달변가로 활약한 '충수'(왼쪽 두 번째).

〈교토에서 온 편지〉 중 엄마의 흔적을 만나러 일본으로 떠나는 '화자' 역의 차미경 배우.

〈장손〉에서 '성진'을 아끼는 만큼 마음 속에 무언가를 두고 참아왔던 '혜숙' 역의 차미경 배우.

✏️ 영화 리뷰 〈교토에서 온 편지〉

···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는 예로부터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영도에서 진행된다. 이 공간을 토대로 벌어지는 ’떠남’이라는 행위를 다양한 인물을 교차시키며 그 이야기의 단상을 그려낸다. 공간을 매개로 펼쳐지는 삶의 여정과 굴곡, 그리고 이들을 엮는 가족이라는 아교를 통해 한국인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디아스포라의 개념을 확장한다. 전쟁과 피난이라는 물리적 압박보다 더 촘촘하고 교묘한 일상의 무게. 화자의 극 중 대사처럼 “고향 떠나면 다 글타”는데도, 왜 그렇게 누군가는 고향을 떠나야 했고 누군가는 고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걸까.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해진 디아스포라의 모습은 화자의 편지를 통해 그 크기를 최대로 키워낸다. ··· 인디즈 이수영

✏️ 영화 리뷰 〈장손〉

··· 〈장손〉에는 큰 비밀들이 있다. 겨울의 이미지가 가득 찰수록, 부엌에 앉은 가족의 수가 점점 적어질수록 그 비밀들은 더욱 형태를 갖추고 불쑥 찾아온다. 병원 복도 한 편에 앉아 지난 별채 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성진과 혜숙(차미경), 두 사람의 얼굴은 마주하고 있는 카메라의 반대편 자연광으로 표정을 알 수 없다. 그러다 혜숙의 말 한마디에 드물게 반대편에서 두 사람을 담은 씬을 연이어 보여주며 표정을 읽게 하더니, 성진과 혜숙 사이의 비밀이자 영화와 우리의 비밀이 만들어진다.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기차 시간을 들먹이며 복도를 떠나는 성진의 안에 이미 비밀은 깊숙이 자리 잡고, 성진과 혜숙 사이, 그 어딘가 위치하여 이들과 함께 비밀을 공유하는 체험을 한다. ··· 인디즈 김지윤

〈교토에서 온 편지〉

감독 김민주

출연 차미경, 한선화, 한채아, 송지현

102분｜극영화｜2023

책임감 때문에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첫째 혜진(한채아), 작가를 꿈꿨지만 빈 손으로 돌아온 둘째 혜영(한선화),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자유를 꿈꾸는 막내 혜주(송지현), 그리고 혼자서 세 자매를 키운 엄마 화자(차미경). 좋든 싫든 떠나기 어려웠던 고향, 부산 영도에서 나고 자란 세 자매는 우연히 오래된 일본어 편지 꾸러미를 발견하고 50년간 엄마가 가슴 속에만 묻어왔던 비밀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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