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국수 한 그릇에 담긴 다정한 마음

내일은 또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에 새로운 손님들이 온답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계속 끊이지 않는 손님 맞이를 하고 있는 기분이지만 매번 신선하게 느껴져요. 지리산의 계절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지리산이음은 지리산을 아지트로 삼아서, 사회 곳곳 지역 곳곳에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모으고 연결하는 일을 하는 단체예요. 제가 여기를 직장 삼아 n년째 일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메리트는 (월급 빼고는)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런 너무너무 새삼스러운 생각을 해보며...🤭

아, 그래서 내일 있는 행사가 뭔지 설명을 안 했네요! 과거에는 지원사업들이 '프로젝트',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했다면, 요즈음에는 그 일들을 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변화의 움직임들이 퍼져나가고 있어요. 마치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처럼 말이지요!

다른 지원센터들에서는 '사람'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잘 지원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일 예정입니다. (고민하는 분들이 많았는지... 빛의 속도로 마감되었어요💦) 이번엔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지, 설레고 긴장되는 맘으로 기다려봅니다.

From. 지리산이음 활동가 누리

📍 작은변화기록원
[하동] 무해한 한끼를 만드는 다정한 사람 - 하동 명성콩국수 정인순
[산청] “가을엔 시를 읽겠어요.” - 시인 남호섭
[구례] 두루다살림장 북코스프레에서 만난 노랑나비를 소개합니다
[함양] 동네 금은방 주인이 들려주는 ‘싸우면서 순응하는’ 삶
　
🌾 논밭생활백과
[기록] 겨울 기운이 일어나는 '입동', 농부들이 기록을 남깁니다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소개] 지리산 산악열차 앞에, 또 다시 SOS
[소개] 놀러와요! 지리산에 가면 이어질 ✨지도✨
　
✨ 보낸사람
[설문조사] 지리산에 사는 우리에게 지리산은 어떤 의미일까?
[모집] 지리산쌀롱 : "무장애공간"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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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변화 기록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주체인 '사람'에게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구례, 남원, 산청, 하동, 함양에 사는 기록분야의 활동가들은 각 지역의 사람과 모임, 활동, 그리고 이로부터 생겨난 작은 변화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기록이 쌓이면 정다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역사가 됩니다.

#하동 #기록활동가_옥동 #하동언니들의_자초지종

무해한 한 끼를 만드는 다정한 사람

하동 명성콩국수 정인순

“콩이 다 악양에서 와. 다른 곡식은 다른 곳에서도 오고. 포대자루에 이름 딱딱 적어서 보내거든. 쌀이 좋으면 밥이 맛있잖아. 재료가 좋으면 음식은 항상 맛있어. 곡식 들어오는거 항상 꼼꼼히 챙겨. 좋은 곡식 가져다 주는 집이 있어서 서로 믿고 해. 옛날부터 좋은 곡식 나면 우리 집에 먼저 가져다 줘. 항상 고맙지.”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다. 다양한 식재료와 기발한 조리법도 넘쳐난다. 전화 한 통이면 배달되는 음식으로 고급 레스토랑 버금가는 음식들을 뚝딱 차려낼 수도 있다. 대체로 너무 많고, 쉽고, 빠르다. 그런데 딱 그만큼 마음이 편치 않다.

명성콩국수는 40년 전통을 지닌 하동의 대표 맛집 중 한 곳이다. 개업 당시의 메뉴가 거의 변함이 없고 하동에서 나는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한다. 또한 모든 음식에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는다. 내 몸에 좋고 게다가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는 무해한 음식을 만든다. 사실 인터뷰 전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이미 지역에서 꽤 유명한 곳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맞는 걸까 하고. 그런데 가을 문턱에서 갑자기 다시 더워진 날씨 탓에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이 생각났고 그걸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From. 하동 기록활동가 팀 옥동

#산청 #기록활동가_효림 #소소한인터뷰

"가을엔 시를 읽겠어요"

산청의 시인 남호섭

"그동안 잘 지냈어요. 근데 그 세월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뭘 했냐 물으면 별로 떠오르는 건 없어요. 그냥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이것저것 많았어요. 제일 큰일은 이 시집 낸 거죠. 그동안 써놓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만두고 조금 더 쓰면서 시집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퇴직한 후, 쭉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이 어떤 걸까 생각했죠. 이렇게 묶어내니까 숙제를 마친 느낌이었어요. 비로소 이것과 같이 퇴직한 느낌. 이 책에는 간디학교와 그 또래의 청소년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 담겨 있어요. 그때 알았죠, 내가 시인이라고 하지만 교사였구나."

From. 산청 기록활동가 효림

#구례 #기록활동가_칩코 #칩코와_구례이웃생물들
북코스프레에서 만난 노랑나비를 소개합니다

노랑나비 옷을 입은 두루다살림장 손님, 세희쌤

두루다살림장에서 북코스프레가 열렸습니다. 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물들이 활기차게 장터 안을 채웁니다. 반가운 얼굴도 낯설게 보이고, 낯선 얼굴도 익숙해 보이는 분장의 재미! 그래서였을까요. 처음 본 사람에게 당최 말을 못 거는 저도, 노랑나비 세희쌤에게 덜컥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재밌던 표정이었어요. 세희가 어묵 먹는 그림이에요. 어묵은 노란색이었나... 농부쌤도 기쁜 표정이에요. 손에 호미였던가... 들고요."

세희쌤은 그림으로 말하기를 좋아했어요. 인터뷰 오디오는 고요해도, 종이 위는 형형색색 소란스럽습니다. 장터날 사람들이 어떤 표정이었는지, 어떤 색의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 속의 색깔을 하나하나 꺼내느라 손은 아주 분주하고요.

From. 구례 기록활동가 칩코

#함양 #기록활동가_자야 #변화의_소리
동네 금은방 주인이 들려주는

‘싸우면서 순응하는’ 삶

<함양시민연대> 상임대표

<지리산생명연대> 공동대표 임병택

함양읍 동문사거리는, 서울로 치면 광화문 네거리쯤 되지 않을까. 읍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만큼 이동 인구와 차량이 많고, 거리 양편엔 이런저런 가게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중략) 두어 달 사이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우후죽순 문을 연 가게들이 잠시 시끌벅적했다가 사라지는 건 여기서도 드문 풍경이 아니나, 그런 가운데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는 곳들이 있다. 간판을 내건 지 42년 된 ‘보옥당’도 그중 하나. 가게는 주인을 닮는다더니, 임병택 사장 역시 우직하기로 소문 난 사람이다. 현재 <함양시민연대> 상임대표면서 <지리산생명연대> 공동대표인 그이는 처음 ‘이런’ 활동에 뛰어든 후 오래도록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지금도 지리산권에서 변화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현장’에 가면 어김없이 반백의 묵묵한 선생을 만날 수 있다.

From. 함양 기록활동가 자야

🌾 논밭생활백과

논밭생활백과는 땅과 사람을 잇는 농사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각종 농사 정보를 정리하고, 인터뷰를 통해 농부들의 일과 삶이 담긴 이야기를 알리고, 농부들의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일주일에_한번 #농사기록

겨울 기운이 일어나는 '입동',
농부들이 기록을 남깁니다

늦가을 이른 아침의 민들레
10월 31일. 대봉감 따기, 쥐논이콩 타작
런너 정리와 월동 준비
벼 타작
입동, 얼음이 보여요
하동 참나무표고버섯 - 시간을 기록하다
... 그리고 더! 🍃

하동에서 표고와 감 농사를 짓는 고지민 농부, 산청과 함양을 오가며 생강과 고추를 기르는 이은화 농부가 합류했습니다. 두 분의 여성 농민을 반겨주세요😊

🌱 <논밭에서 맞닥뜨린 기후변화를 기록하는 농부들과 함께!> 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해피빈 펀딩도 덕분에 100%를 달성했습니다.

👀 오늘의 지리산 & 대신홍보 📢

이번 편지와 저번 편지 사이에 지리산에서 생긴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제보로 직접 전해 듣거나, 인터넷의 바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오늘의 지리산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함께 알았으면 하는 소식도 가끔 전합니다!

#인스타그램 #지리산 #지리산산악열차백지화

우린 지켜야 할 것이 있어

25일 남원 시의회에서는 반대의견을 표시하러 모인 시민들을 방청조차 할 수 없게 막고 '전원 찬성'으로 시범사업 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지리산 산악열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반대하는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고 싶은 분들은 이 계정을 구독해보세요.

#인스타그램 #지리산권설문조사 #모아모아

놀러와요! 지리산에 가면 이어질 ✨지도✨

홍시맛 크림을 넣어 달콤한 에끌레어를 만드는 동네 카페, 인도에서 온 옷을 파는 동네 옷집, 엄마가 집에서 튀겨준 것 같은 돈까스를 파는 동네 식당... 각자 아끼는 곳들을 한 보따리 추천해주셨어요.

어느 채널을 통해야 <실명 추천! 동네 명소> 설문조사에서 지리산권 주민분들이 함께 나눠주신 내용이 널리 퍼지고 도움이 될까 고민해본 끝에, 이것만을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열어보았어요. 평일 내내 꾸준하게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궁금증이 돋아나신다면 인스타에서 만나요!

🌱 보낸 사람

지리산이음은 남원시 산내면을 거점으로 지리산에서의 새로운 실험과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를 통해 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에 필요한 '작은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지리산권_설문조사 #나의_살던_지리산은

지리산에 사는 우리들에게 지리산이란?
손글씨로 마음을 전해주세요. (~11/13)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매해 다른 주제로 지리산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180도로 달라진 세상,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일상의 어떤 순간에, 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의 위험을 느끼셨나요?"

지리산을 개발하겠다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구상나무가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는 지금, 올해는 이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당신에게 지리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직접 쓴 손글씨로 마음을 전해주세요.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리산쌀롱 #무장애공간 #절찬_모집중

'무장애공간'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누구든 환대하는 공간에 대하여

📅 11/24 (목) 오후 2시

📍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

제주 삼달다방 | 이상엽 공간지기
: 제주 성산읍의 삼달다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머무는 여행자 문화공간입니다. 이상엽 공간지기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NO SHOW 방지를 위해 회당 5,000원의 참가비를 받습니다! 참가비에는 강연과 간단한 다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From.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지리산이음
eum@jirisaneum.net
전라북도 남원시 천왕봉로 725 (063)635-9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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