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3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28회는 최강의 집념과 끈기자신만의 새로운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음악사에 길이 남은 음악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물여덟 번째 편지>

신세계를 열어젖힌 최강의 집념
                                 안토닌 드보르자크

카라얀이 지휘하고 베를린필하모닉이 연주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 4악장. /베를린필하모닉 유튜브 채널  
 
 웅장하고 힘찬 선율에 몸과 마음이 들썩입니다. 어디선가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그 문을 향해 성큼성큼 행진을 시작한 기분도 듭니다. 

 작품 제목부터 'From the New World', 즉 '신세계로부터'입니다. 영화 '죠스' '암살' 등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졌죠. 

 이 곡은 체코 출신의 음악가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교향곡 9번입니다. 동유럽 음악에 흑인 음악과 인디언 음악이 더해져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드보르자크는 이 작품으로 음악의 신세계를 열었습니다. 그의 삶 자체도 그랬습니다. 최강의 집념과 끈기로 자신의 음악 인생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냈죠. 드보르자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열어젖힌 신세계를 향해 함께 떠나보실까요. 

 
드보르자크는 프라하 인근 넬라오제베스에서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장남들은 대부분은 가업을 이어야 했는데요. 그의 아버지는 여인숙과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또한 그가 자신의 일을 이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드보르자크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5살 때부터 작은 현악기인 치터를 여인숙 손님들 앞에서 즐겁게 연주하기도 했죠. 

 드보르자크는 결국 음악가가 될 운명이었던 걸까요. 아버지는 아들이 가업을 잇는 데 도움이 되도록 독일어를 가르쳤는데요. 마침 그를 가르치게 된 독일어 선생님이 오르간 연주자였습니다. 선생님은 드보르자크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 음악가의 길을 걷을 수 있도록 설득했습니다. 

 아버지는 당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아들을 응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드보르자크는 1857년 16세의 나이에 프라하로 가 오르간 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그의 고난이 시작됐습니다. 음악 공부를 하는 데 돈이 부족해, 항상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차석으로 졸업했지만, 그는 극심한 취업난에 >자세히 보기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연주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2번. /무지크라이브 유튜브 채널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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