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숲 여러분, 에디터 모리예요.🤗

요즘 일교차가 부쩍 커진 것 같죠...! 아침저녁으로 외출할 땐 꼭 외투를 챙겨서 따듯하게 다녀야 해요. 물론 잘 때도 방심해선 안 되는 것 알죠?😪 모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그리고 이번 레터부터는 컨텐츠에 변화가 있어요. 기존엔 레터마다 하나의 브랜드를 소개했다면, 이젠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친환경 소식부터 저의 실제 소비 체험기, 환경 활동가와의 인터뷰 등 너울숲이 현명한 소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정보를 담을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빗물받이 아트웍 플로깅 '프로젝트 흡' 참가자 모집 글도 있답니다. 변화하는 너울너울을 기대해 주세요🙌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브랜드가 궁금해요.

제로웨이스트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이 꼽을 브랜드일 것 같은데, 파타고니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자연, 물건의 가치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고, 손으로 직접 만들기를 좋아해서 옷 같은 걸 수선해서 입곤 했어요. 낡은 소재로 뭔가를 만들어서 재활용하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렇다 보니 파타고니아의 원웨어(Worn Wear) 가치를 정말 인상 깊게 봤어요. 옷을 새로 구매하는 걸 지양하고 수선을 권장하는 걸 브랜드의 가치로 내세우는 점이 좋았어요. 이후에 디자이너가 되어서는 그런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해오는 것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Q. 가장 애정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도 있나요?

가장 애정하는 실천법은 무포장 제품을 구매하는 거예요. 무엇을 살 때마다 하이에나처럼 무포장된 제품을 찾고 발견하는 때의 만족감이 정말 크거든요. 장바구니에 필요한 것만 딱 담아서 오는 때의 기분은 늘 좋아요. 이런 가장 소소하고 기본적인 실천법이 제게 가장 소중하게 느껴져요.

어릴 때 봤던 고전 영화를 지금 다시 보면 느끼는 게,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안 보여요. 그게 늘 신기했는데, 무엇보다도 눈이 갔던 건 그들이 목욕할 때 쓰는 해면스펀지였어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볼 때마다 저 스펀지는 뭔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이후에 성인이 되고 백화점에서 그 스펀지를 발견했는데,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져있어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천연이고 쓰레기가 안 되기 때문에 사고 싶은 거였는데 플라스틱에 포장돼있으니 살 수가 없던 거죠. 그러다 최근에 비건 페스타에서 해면스펀지 업체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고, 무포장으로 저희 가게에 입점할 수 있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제게 정말 의미 있는 순간이었어요.

Q.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나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궁금해요.

결혼 초반과 지금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이전엔 환경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소 격앙되어서 말하다 보니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근데 요즘은 제품에 대해 써보면서 좋은 점들을 자연스럽게 알려드리고 있어요. 환경에 좋은 제품들을 집에 갖다 놓고 잘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족분들이 물어보면 기능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 소개 드려요. 그러니까 가족분들도 긍정적인 감정으로 조금씩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Q. 아끼는 내돈내산 제로웨이스트 아이템과 매장 내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텀블러. 스토리가 담긴 브랜드를 좋아해요. 환경도 그렇지만, 예전에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썼다는 텀블러인데요, '이거 하나 사면 오래 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아직도 그 제품을 쓰고 있어요. 이 제품을 시작점으로 해서 기존의 제품들을 천천히 가치 소비하게 됐죠. 비누도 들고 다니기 시작하고 대나무 칫솔 찾아다니고. 하나씩 하나씩 늘려나갔습니다.

나무 빗. 다양한 나무 빗 중 수공예로 만든 나무 빗이 있어요. 중학교 때 선물 받았던 수공예 나무 빗을 지금까지도 쓰고 있어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서 빛깔이 진해지기도 하고요. 오래 쓰다 보니 애정이 생겨서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자연스레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지 않게 돼요. 소비자가 뭔가를 하나 구매할 때, 오랫동안 소장할 수 있는 제품 구매를 권장 드리고 싶어서 최근에 플라프리 가게에도 입점시켰어요. 나무 빗이 천연 재료라 두피에 좋다는 것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제로웨이스트 샵 운영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해요.

주얼리 작업은 전보단 많이 못 하지만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무언가를 계속해서 생산해 내는 것이 맞는지, 주얼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현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샵에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저렴한 악세사리는 쉽게 버린다고 말해주셔서 은이나 금 등의 원석으로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유행 지난 폐악세사리를 수거해서 오브제를 제작하고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연말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서 내년 전시도 계획하고 있어요.

Q. 주얼리 시장의 환경 관련 이슈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철 금속과 같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재료로 만들어진 주얼리가 쉽게 버려지고 소각, 매립되어 지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에요. 아직은 이런 시장이 더 늘어나고 있어서 슬픕니다. 유행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구매하지 않고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레터에서 '플라프리 공동대표로서의' 전주영님 인터뷰 2부가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