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티 바깥의 소식이 많네요. 무겁지만 책임감 있는 자세로 참여해야 하는 소식도 있고, 동시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식도 있습니다. 모순된 듯한 이 소식들을 한 번에 끌어안은 채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끌어안았으므로 각자의 품안에서 어떤 모양으로든 섞이고 빚어지겠지요. 언젠가 그것의 모양을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기를.

팔레스타인 읽기 주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를 국제 팔레스타인 읽기 주간으로 정하고 많은 출판사와 독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중입니다. 


1935년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로 이주했고 195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문화, 문명 비평가로 활발하게 활동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펜과 칼』이 처음 출간된 1994년 무렵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오슬로 협정에 합의함으로써 샴페인을 터뜨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팔레스타인은 평화와 공존이 아니라 파괴와 폭력이 만연한 곳으로 남아 있네요. 오슬로 협상을 처음부터 냉혹하게 비판한 사이드의 통찰력과 혜안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극단으로 치닫는 지금, 더욱 형형하게 다가옵니다.

 

- 『울지 마, 팔레스타인』, 홍미정, 서정환, 시대의창
- 『팔레스타인 소년 사미르』, 다니엘라 카르미, 꿈터
-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라시드 할리디, 열린책들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조 사코, 글논그림밭
- 『열한 살의 한잘라: 팔레스타인의 양심, 나지 알 알리 카툰집』, 나지 알 알리, 시대의창
- 『숙명의 트라이앵글』, 놈 촘스키, 이후
- 『아! 팔레스타인 1‧2: 만화로 보는 팔레스타인 역사』, 원혜진, 바이북스
- 『팔레스타인 비극사: 1948, 이스라엘의 탄생과 종족청소』, 일란 파페, 열린책들
- 『팔레스타인』, 조 사코, 글논그림밭
-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팔레스타인 시인이 쓴 귀향의 기록』, 무리드 바르구티, 후마니타스
- 『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강
- 『팔레스타인 현대사: 하나의 땅, 두 민족』, 일란 파페, 후마니타스
- 『필리스트: 끝나지 않은 팔레스타인 이야기』, 원혜진, 만만한책방
- 『팔레스타인 실험실: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소소의책
-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주디스 버틀러, 시대의창
- 『펜과 칼: 침묵하는 지식인에게』, 에드워드 W. 사이드, 데이비드 버사미언, 마티
- 『이스라엘에는 누가 사는가』, 다나미 아오에, 현암사
-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 정이채, 문화온도 씨도씨
- 『팔레스타인의 눈물』, 도서출판 아시아
- 『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에드워드 W. 사이드, 살림

- 『강탈국가 이스라엘』, 존 로즈, 책갈피 책방이층 추천

경야(經夜)
[1] 밤을 지샘.
[2]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기 전에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이 관 옆에서 밤을 새워 지키는 일.

“시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시는 점점 더 부재하는 것, 상실한 것, 버려진 것들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으며, 그리하여 시는 집의 장례 경야가 된다.

― 박오복, 「에이드리언 리치의 위치의 정치학, 『영어영문학21』, 28권 2호, 2015.


덧. ‘경야’가 들어간 제목의 책이 있어요.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입니다. 난해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과연 어떤 책인지 궁금하기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대한 답변.

안녕하세요. 늘 레터 잘 보고 있습니다. 『박물관 소풍』의 저자 김서울님께 에디토리얼 기고요청을 의뢰드리려하는데, 혹시 작가님 연락처나 이메일 중계 가능하실지 여쭙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는 어느 분이 작성하셨는지 알 수 없어서, 바로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matibook@naver.com 으로 메일 주시면 답신 드리겠습니다!
대구 밥집

더 메밀 (묵밥)
고운곰탕 (평양냉면, 들기름 국수)
더커먼 (맛있는 비건 음식)
고스란히 (차가 맛있는 비건 밀카페 겸 책방) 추천합니다!

북토크에서 뵈어요..❤️
『박물관 소풍』 북토크에 가기 전, 대구의 밥집을 소개해달라고 각주*에 부탁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이렇게 정다운 답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날 점심으로 고운곰탕에서 곰탕을 먹었어요. 플라타너스를 헐벗게 할 만큼 바람이 강했던 날이라 뜨끈한 국물이 당기더라고요. 덕분에 온기 + 원기를 쌍으로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대구에 가실 분들, 이 밥집 리스트를 꼭 챙겨 가세요-!

풋노터들이 애정하는 출판사 열전 #1

🔈 모베

많고 많은 출판사 가운데, 유독 책장에 많이 쌓이는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출판사 수는 7만이 넘고, 3년간 출판협회에 신간을 납본한 곳이 1만5천 곳 정도라고 합니다.) 책을 고를 때 저자와 내용이 최우선이지만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반면 호기심의 경계에 걸린 책을 사게 만드는 곳도 분명 있습니다. 문학과지성사도 그중 하나입니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일을 하면서 (조금 과장하자면 한국에 살면서) 문학과지성사 책이 없는 이는 드물거나 없을 테니, 새삼스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 책꽂이에서 문학과지성사는 “문학과”는 사라지고 거의 “지성사”가 됩니다. 문지시인선이나 대산세계문학총서가 없지는 않지만 “지성”에 해당하는 책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리 시대의 고전” “현대의 지성” “프라디그마총서”에서 근래의 “채석장” 시리즈까지. 『다시 돌아보는 러시아 혁명 100년』, 『오프모던의 건축』 같은 러시아 구축주의에 대한 책들, (사진에는 없지만) 『토리노 멜랑콜리』, 『지각의 정지』 처럼 모더니티를 자동차나 시각장치 등 구체적인 물건 등과 함께 다루는 책들은 평소의 관심과 지나치게 잘 맞아서 놀랄 정도입니다. 그래서 가끔 문학과지성사에서 문학을 펴낸다는 걸 까먹습니다. 이 짧은 글을 쓰면서 문학과지성사 홈페지를 방문했다가 『프로이트와 20세기』를 놓쳤다는 걸 깨닫고 바로 주문을 해 “지성사”를 더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박세미 시인의 『오늘 사회 발코니』로 가까스로 문학 쿼터제를 맞춰봅니다. 

서점, 그래픽

🦈 조스바

제가 각주*에 소개하려고 야심차게 준비 중이었는데 민음사TV에도 최근에 소개되었더군요.ᐟ 서점 그래픽은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3층짜리 단독건물의 그래픽 서점이예요. 1만 5000원에 시간제한없이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인원제한을 두어 입장을 받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그 덕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쾌적함을 주어 좋았습니다. 만화, 영화, 건축, 디자인, 회화, 사진 등 그래픽이 들어가는 모든 책이 있어요. 원하는 책은 1층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꽤나 자주 전시를 하니 미리 어떤 전시를 하는지 sns를 통해 미리 알아보고 가도 좋아요.


공간은 층마다 뚫려 있어 개방감이 좋아요. 모든 층엔 다양한 종류의 의자가 있으니 편한 의자를 잘 맡아두면 찜질방만큼 편하게 있다갈 수 있습니다. 3층에는 오디오가 있어 뚫려있는 공간을 음악응로 채워줍니다. 음료도 3층에 있는데요. 캡슐커피와 각종 음료수가 매우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어요. 한쪽 벽면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료 또한 무제한이니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주류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7시 이후에 오시면 주류 1잔을 입장권으로 대체해주기도 하니 적극 활용하세요!


입장할 때 나눠주는 작은 인쇄물엔 서점에 관련된 정보 뿐만 아니라 주변 식당과 카페도 소개합니다. 서점 쿠폰도 함께 주는데 서점 의 얼굴인 오리너구리 3마리가 귀엽게 그려져 있어요. 방문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는데 3번만 와도 1번이 무료입니다. 7시 이후 입장하면 5000원을 할인과 주류 1잔 구매시 입장권 대체해주는 등 저녁 손님을 위한 혜택도 정말 알차답니다.


📍화~일 13:00~23:00 (월 휴관)
📍인스타 @graphic.fan
작은 이야기들의 축제, 부산 마우스 북페어가 열립니다. 일인칭 가난: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을 쓴 안온 님도 동료들과 함께 참가하신다고 해요.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독립출판 전람회여서 관계자들과 독자들도 들떠 있다는 소식!
부산의 각주* 구독자 분들, 12월 9일과 10일에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다녀오셔서 후기 들려주세요. 기다릴게요.🙌

📍 일시: 2023.12.09(토)-12.10(일)
- 9일 운영 시간 / 10:00~18:00
- 10일 운영 시간 / 10:00~17:00
📍 장소: KT&G 상상마당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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