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좀 그만 가져와✋
세상은 모순투성이입니다. 마치 탄소중립 휘발유와 같이 말이죠. 오늘 가져온 주제는 탄소중립과 공항입니다. 사실 공항에 대해서는 오늘의 날씨를 통해 여러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왜 자꾸 가져오느냐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만 가져오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정부에게 외쳐요. 아그랑디스망 공항 그만 좀 가져와…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문재인정부는 탄소중립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음 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가덕도 신공항 계획*에 대해서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위해 다음 정부가 최선을 다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항을 짓는 건 빨리하고 탄소중립도 하고. 이게 말이 되는 걸까요. 저탄소 공항 짓는다고 해서 비행기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많이 타야 할 텐데 탄소중립 정책과 탄소 다배출 산업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탄소중립이 어차피 ±0를 만들기만 하면 되니까 탄소를 줄이는 건 작은 실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까요? 환경부의 슬로건만 봐도 “바로 지금 나부터.” 모든 행동의 영역이 철저하게 시민들에게만 돌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그럼 대체 언제 노력을 하는 걸까요?
대통령은 “불편함을 보람으로 바꿔내 주신 국민의 참여와 노력만큼”이라고 지구의 날 캠페인을 표현했습니다. 신공항 추진은 시민들의 노력을 아주 쉽게 짓밟는 행위입니다. 이에 화답하듯 윤석열 당선인은 적자·난립에도 8대 지방 공항**을 전부 추진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금 추진하는 신공항 계획과 함께 탄소중립을 이루는 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후위기는 절대 못 막는다는 것입니다. 탄소중립은 영광스러운 명예나 트로피 같은 게 아닙니다. 무엇을 위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신공항의 추진 계획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습니다. 29일 오늘 기획재정부에서 확정 발표가 나옵니다만 사실상 이미 면제 확정을 의미합니다.
** 4대 신공항 건설(가덕도, 대구경북, 제주 제2, 새만금)과 4대 공항확장(무안, 청주, 서산, 울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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