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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세계는 현재 그린워싱, ESG 워싱과의 투쟁을 위한 전선을 구축해 나가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역행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의 ESG워싱 범죄'에 대해 전합니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죄악’(sin)이다.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사인 테라초이스(TerraChoice)는 2007년과 2010년 발간한 두 차례의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린워싱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 행위들을 ‘죄악’이라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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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그린워싱, ESG 워싱 방지를 위한 법적 규제는 일반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서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EU(유럽연합)SFDR(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의 펀드 공시 규칙안과 명칭 규칙(Names Rule)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명칭 규칙은 펀드 명칭이 내포하는 투자정책을 실제 투자에서 80% 이상 반영해야 한다는 규제다. 펀드 이름에 ‘ESG’, ‘지속가능성등과 관련한 용어를 사용했다면, 용어에 따른 그 목적에 투자포트폴리오가 80% 이상 부합해야 한다. EU의 유럽증권시장청(ESMA)도 이와 유사한 지침을 만들고 있는데, 이 지침을 SFDR과 연동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EU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지난 10‘ESG 펀드 공시 기준을 발표하고 20242월부터 시행한다.

 

전 세계는 그린워싱, ESG 워싱과의 투쟁을 위한 전선(戰線)을 구축해 나가면서 싸우고 있다. 자본의 흐름을 지속가능한 경제로 유도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사회는 그저 신화의 다른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 이는 '죄악'을 넘어 사실상 '범죄'다. 

<출처: 연합 뉴스>

ESG 워싱 범죄 ① : 책임투자 자산 부풀리기

지난 정기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국회의원은 국민연금 위탁운용 책임투자 자산 98%는 ESG 워싱이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위탁운용하는 자산은 284.4조 원이다. 이전까지 위탁자산의 책임투자는 책임투자형으로 운용된 자산만 ESG투자로 집계했으며, 2022년 말 기준에 해당하는 것은 6조 원에 불과하다. 이는 자산 284.4조 원 중 무려 98%인 약 278.4조 원이 책임투자 자산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실제 적용 여부와 무관하게 책임투자 및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자산 전체를 책임투자 자산으로 분류했다. 국민연금의 논리라면, 국민연금이 선정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민연금 위탁자산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자산도 책임투자 자산이 되어 버린다. 더 나아가, 국민연금의 논리는 신영자산운용과 디더블유에스자산운용의 사례에서 결정적으로 무너져 내린다. 두 기관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책임투자와 관련한 정책과 지침도 홈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없다. 그럼에도 국내주식과 국내채권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었고 두 기관에 위탁한 자산을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자산으로 집계했다.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자산 산정 기준을 하루 속히 재설정하고 재산정 해야 한다. 그리고 정정 공시를 해야 한다. 지체할수록 ESG 워싱 규모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행태는 해외에서는 ESG 워싱으로 이미 소송되고도 남았다. 책임투자 자산 공시는 규정에 따르면 20243월 말 공시하게 된다. 그때도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자산 수치를 부풀리는 범죄 반복한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일이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빅웨이브, 기후솔루션, 플랜1.5 등 11개 기후단체>

ESG 워싱 범죄 ② : 연기 대상(延期 大賞) 탈석탄 선언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을 한 날은 2021년 5월 28일이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 이틀 전이다. 그 후 석탄 투자 제한 전략용역을 늑장 발주했고, 20224월말에서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용역 최종 보고서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 제한 전략’은 도입되지 않았다. 탈석탄 선언한 지 27개월, 용역 최종 보고서를 받은 지 18개월이 다 되었지만 석탄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평가 보고서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문구는 ‘Now or Never’(지금 아니면 할 수 없다)이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가 탈석탄 선언 이후 보인 행태를 보면 ‘Now or later’(지금 아니면 나중에 할 수 있다)이라는 안일함으로 가득 차 있다. 탈석탄을 전 세계에 공표하고도 27개월이 다 되도록 미루는 둔감함은, 애초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진정성이 부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지금 심각한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에 빠져 있다. 이미 결론이 난 석탄 투자 관행이라는 익숙함과 결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한전의 대규모 적자 등으로 인한 결정의 복잡성과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지연된 시간만큼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 지고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도 저하되며, 국민연금의 재무적 리스크도 그만큼 커진다.

 

ESG 워싱은 트로이의 목마

그린워싱, ESG 워싱은 ‘트로이의 목마’와 같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그 토대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EU,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나라들이 ESG 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있는 핵심 이유다. 특히 금융기관의 규제에 집중하고 있다. 자본의 배분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기관에서 ESG 워싱이 발생할 경우 그 폐해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1000조 원(20233분기 말 기준 984.2조 원)에 육박한다. 국내 주식 시장의 약 6%, 채권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등 국내 전 산업, 대다수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유니버셜 오너(universal owner). 이토록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국민연금이 지속가능성이라는 가면을 쓴다면, 즉 그린워싱, ESG 워싱을 저지른다면 그 폐해는 한국 사회 전체에 돌아간다. 이는 국민연금이 저지른 두 가지 ESG 워싱 범죄’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자산 부풀리기 중단과 탈석탄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한다.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ESG 경영 전략의 수립과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고자 <기후변화와 금융공시>를 주제로 한국TCFD얼라이언스 워킹그룹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국내 금융공시 제도와 정책의 도입 방향(환경산업기술원의 ESG경영지원실 이현주 책임연구원, 녹색투자지원실 조민경 전임연구원)'국내외 ESG 금융공시 선진 사례'(블룸버그의 최혜인 ESG데이터 스페셜리스트)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TCFD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기후 목표를 포함한 적절한 전환 계획 수립은 기업과 금융기관에게 불가피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의 <기업과 금융의 시나리오 적용 -전환 계획> 국제 컨퍼런스는 ‘전환 시나리오와 금융기관 및 기업의 전략’(BloomberNEF 아태지역 지속가능성 총괄 책임자 Jonathan Luan), ‘금융기관의 사례 분석’(HSBC 기후변화 부문장 Pritya PRAVINA), 그리고 ‘기업의 사례 분석’(SK텔레콤 환경정책팀 이재형 매니저)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농담처럼 이야기하던 '만약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2위 그룹에 큰 폭으로 앞서 있습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Joe Biden) 현 대통령과의 제60대 가상대결에서도 앞서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트럼프 1기 기후변화  정책과 새롭게 발표한 예비 공약, '아젠다 47'은 물론 이에 대한 영향과 시장의 반응은 어떤지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이 비즈니스포스트에 기고한 '트럼프 시대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칼럼을 통해 자세히 확인하세요.

현재 미국, 유럽연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RE100은 새로운 기회와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에게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RE100이 어떻게 세계의 경제 흐름을 변화시켰는지, 국내외에서 RE100의 동향은 어떠한지, 우수한 기업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기업과 정부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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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다큐멘터리 <녹색장벽 너머로 RE100>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제작 지원으로 제작된 <녹색장벽 너머로 RE100>는 RE100이 어떻게 글로벌 무역장벽으로 확장되었는지,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RE100 대응의 시급성을 다루며, RE100 대응 사례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가 전문가로 인터뷰에 참여하여 RE100 추진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 JTBC 홈페이지 또는 티빙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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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금융기관의 금융배출량 산정 및 공시를 촉진하고자 PCAF-Korea를 발족했습니다. PCAF-Korea 발족 이후 '금융기관 기후 리스크 관리 및 활성화 과제'의 주제로 첫번째 워킹그룹이 진행되었습니다. 본 행사는 'PCAF동향 소개'를 주제PCAF Academy의 중요성, 금융감독원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 및 과제' 그리고 은행연합회의 '은행연합회의 기후금융 지원 및 활성화 과제' 발제로 꾸며졌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시작된 이번 모임에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었고, 지속가능한 금융 활동에 대한 대응 방안이 공유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CDP 로그인 제공업체가 변경됨에 따라 CDP 웹사이트 로그인 관련 변경 사항을 안내드립니다. 
CDP 서명기관에게 고품질의 환경정보공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참여기업 및 기관의 환경영향 및 리스크에 대한 이해와 데이터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및 운영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2024 CDP 서명기관 연회비 인상이 확정되어 관련 사항을 안내드립니다. 
2023 CDP 글로벌 점수는 2024년 2월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2024년에 출시되는 새로운 플랫폼과 공개 프레임워크로 인하여 2024 CDP 전체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2024 CDP 전체 일정은 2024년 한정으로 변경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이 발표한 6번째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리뷰'에 의하면,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자산이 30조 3000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유럽,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 외 국가(non-US markets)에서는 지속가능투자 자산이 2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지속가능투자 자산은 감소하였는데, 이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기준 적용으로 인해 지속가능투자 자산을 집계하는 방법론이 변경됐으며 이전에 지속가능투자 자산으로 분류됐던 일부 자산이 제외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지속가능금융 산업이 보다 명확한 공시 규정과 라벨링 제도를 도입하여 성숙해지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참여와 주주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투자와 관련된 위험을 줄이고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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