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현재를 살펴보는 것… 어떻게 하나요?
예를 들어 오른 무릎이 많이 아프다는 걸 인식했어요. 그럼 ‘그쪽이 아픈 건 항상 무거운 걸 들고 오래 걷기 때문이고, 서 있을 때 짝다리를 짚었기 때문이네.’라고 곱씹어 보는 거죠. 요가 수업을 들어보면 지금 여러분의 호흡은 어떤지, 지면에 닿아 있는 신체 부위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자세를 수행할 때 몸의 앞부분과 뒷부분은 어떤 느낌인지 계속 물어보세요.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거나 지면에 닿는 발바닥 같은 건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그래서 더욱 열중하는 시간으로 되짚어봐야 하죠.
그럼 살펴본 다음에는요?
내가 어떠한 상태에 놓여 있구나, 내 감정과 몸 상태가 이렇구나, 알게 됐다면 또 기다려 보는 거예요. 내가 이걸 회복하고 싶은지, 유지하고 싶은지 또는 그만두고 싶은지요. 몸이 내는 소리를 그저 따라가 보는 거죠. 이럴 땐 어떻게 하라는 답을 정해드리기 어려운데요. 사람마다 다르고, 한 사람이라도 매일 다른 상태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건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계속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거예요. 마침표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한 거죠. 똑 부러지는 답을 얻지 못해도, 뾰족한 답을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로도 들려요.
사실 요즘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아요. 집중하기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꼭 요가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운동이 몰입의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고, 사색이나 잠을 자는 게 될 수도 있겠죠. 누군가를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요. 혹시 그런 도구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 그때 요가를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저와 같은 의미를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는 않으시길 바라요. 다양한 방법 중 꼭 맞는 걸 찾아가면 되니까요. 이 세상에 반드시 해야 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인터뷰에서 “모두에게는 각자의 수련이 있다.”라고 이야기하신 적 있죠. 맥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준비해 주신 이 차가 저에겐 너무 좋아요. 그런데 포토그래퍼 작가님에게는 그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무작정 “이거 너무 좋아, 마셔봐.” 하는 게 조금 조심스러울 때가 있어요. 듣는 이가 그렇게까지 좋지 않더라도 맘에 든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거든요. 요가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모두의 몸은 다 달라요. 신체 능력도 다르고, 요가 수련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서도 수행 능력이 달라져요. 그런데 우리는 시각이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모양을 똑같이 따라 하지 못하면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해 버려요.
맞아요.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나를 그렇게 판단하게 되더라고요.
요가 안내자를 따라 몸을 움직였고 그 자세 이름이 ‘비라바드라아사나Virabhadrasana’라면, 모두 각자만의 비라바드라아사나를 만드는 거예요. 저와 똑같은 모양이 아니라도요. 만약 다리 뒤쪽이나 무릎이 많이 불편하다면 무릎 굽힌 정도를 줄이면서 나만의 모양을 찾아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