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in Weekly, folio 36
Tony in Weekly W31

회의에선 쿠션어는 금지할게요

🗨️Case

(중대한 사안인데 서로 쭈뼛쭈뼛 소극적으로 대화하는 회의다.

내 보기엔 교착상태고 서로 감정 안 상하려고 좋은 말만 하다 아무 결과도 없이 다같이 망하는 그림이 훤히 보인다.

이 상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자, 자..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말하니까 저같은 문외한은 하나도 모르겠어요.

지금 A 업무를 하기엔 인력이 모자란 점은 확정이네요. 이대로는 일정 거의 맞춰요. 맞죠? 근데 지금 채용을 시작해도 당장은 활용이 불가해요. 그런거죠?

그럼 사내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게 가장 합리적인 답이네요.

 

근데 요청을 하는게 서로간에 불편한거잖아요. 이해를 돕게 이렇게 말해줄래요? 부서의 알파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무슨무슨 능력 때문입니다. 이렇게요.

 

그럼 부서에선 알파씨를 보내줄 있는지, 며칠 동안 가능한지 언제부터 가능한지. 답을 해주세요.

혹시 안되면 알파씨에게 기대하는 능력이 있는 베타 씨를 추천해주세요.

 

이해됐죠?"

 

혹여 알파씨가 에이스라 파견이 어려울 있지만, 이처럼 니즈를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서로 간에 절충점을 찾을 있습니다. 경우도몇주간 답보된 잠재적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자 알았죠? 이 회의는 최고 우선순위의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자리에요.

그래서 시간에 쫒기지만 그럴수록 합심해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쿠션어는 금지할게요." 

Tony's Point

작은 조직의 합심은 그래도 쉽습니다.

인원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여러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할때 조직은 혼란이 생깁니다. 우선순위를 정렬하는게 급선무인데 이야기는 이전 레터에서 여러 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우선순위의 정렬, 자원의 재분배, 리스크의 분산 등에서 효과적인 대화를 하는게 필수입니다. 감정적 버퍼와 효과적 전달 간에는 상충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드라이하고 직접적이면 마찰이 생기고, 지나치게 감정을 살피고 두루뭉술하면 논의의 매듭 짓기가 어렵습니다.

 

상충 속에서 성과를 이루려면 진솔하되, 인간적 존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명해보이지만 실제론 매우 어려운 스킬이고 집단이 익혀야하며 문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이 글이 필요한 사람

  • 회의 따로 실제 진행 따로가 신물 나는 사람
  • 속에 있는 발라내느라 고생인 조직
  • 회의는 잘된거 같았지만 다음 회의 들어가면 데자뷔같이 똑같은 상태인 회의체 구성원
  • 왠지 사람들이 내가 말하면 입을 다물거나, 왠지 느낌이 쎄하게 느껴지는 사람.

 

⏭️ 이 글이 필요 없는 분

  • 말을 많이 해서 잘하는 처럼 보이고는 싶지만, 실제로는 위험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은

심층적 내용

팀원 간에 진솔한 피드백을 하는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꽤 망설여지는 일이기도 하죠. 대개 두가지 경우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너무 ’화목한‘ 경우입니다. 형-아우 지내든 일 끝나고 같이 놀러다니든 친목이 좋은 팀은 일 관련한 좋은 피드백을 꺼려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친목 자체는 나쁜게 아닙니다 . 하지만 친목이 건전한 피드백을 저해하면 문제입니다.

 

둘째는 반대로 너무 관계가 드라이한 경우입니다. 서로 관심이 없든, 아님 이미 한번 대판 전쟁 후 휴식중이든 뭔가 말을 꺼내면 다시 불꽃이 튈까 걱정되는 경우죠. 상당히 위험합니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은 언제든 타오를 것이고 시간 지날수록 화력만 더 좋아질겁니다. 두려워서 말 안하는 동안 회사의 가치는 계속 훼손되고 있고요

 

그래서 전 그럴 필요가 있는 회의에선 ‘쿠션어 금지 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도통 알아듣기 힘들게 말하고 대충 끄덕이고 나오는 회의는 시간 낭비입니다. 회의록에 증거 남기는 논의 아니잖아요. 또는 서로 안부 묻는 자리 아니잖아요.

 

세가지를 당부합니다.

1] 감정을 드러내세요

짜증을 내라는게 아닙니다.

'나 이거 꼭 필요해요.'

' 이거 안될까봐 불안해요.'

'나 이거 확신이 없어요.'

감정을 드러내면 의도의 오해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 감정이라 대체로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반면, 자주, 감정을 숨기느라 포장된 말에서 오해의 가속화가 일어납니다. 오해 상황하에선 어떤 말이 의도와 저의로 보이거나 방조나 실기가 되지요.

 

2] 억지로 동의하지 마세요

서로 의견이 다른게 명백한데도, 계속 논쟁이 되면 피차 피곤하고 논리와 데이터의 총알도 떨어질게 뻔하고 에너지 달리니 어정쩌앟게 덮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그냥 모호한 단어 한 두개에서 ' 맞아요 저도 아까 말했듯이..' 하면서 어물쩍 종결하는 경우입니다. 또는 회의 시간 다 되어가는데 끝장을 보느니 어서 회의 마치고 빨리 자리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럴때도 있습니다.

 

이것도 매우 안좋죠. 결국 마음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이 일은 사후에 다시 문제로 불거질겁니다. 그 땐 더 파괴적일거고요. 더 안 좋은건 제3자들은 워딩에 속아 이 문제가 해결된 줄 아는 사람도 꽤 많다는 사실이죠. 조직은 혼란을 느낍니다.

 

3] 대신에 끝날때 밝은 얼굴로 나갈 수 있도록 말 하세요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내 생각은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건 사람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의견에 대한 반대임을 명백히 해야합니다. 그래서 언사는 중요합니다. 인격을 공격 하거나, 성격을 재단하거나, 존중이 부족하면 안됩니다. 회의실에서 논의는 안건 중심으로 하고 회의 후엔 뒤끝 없이 나갈 있어야죠.

 

 

📌결론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결국은 목적의식이에요.

회의, 프로젝트 성공, 회사의 결과라는 대의에 모두가 정렬되는게 첫째입니다. 그리고 부서나 개인의 목적이 서로 상충되지 않게 하되, 상충되면 우선순위를 알려주는게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위에 말했듯 전술적이지만 문화의 차원입니다. 인간적 배려가 공기처럼 흐르고( 여기에 위배되면 조직에선 강하게 피드백을 주고), 대신 목적 중심으로 진솔하게 대화하는것에 대해선 장려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그래서 문화입니다. 그리고 리더들이 솔선수범해야 하고요. 이걸 달성하면 마법과 같은 생산성을 목격할겁니다. 수차례 봤으니 믿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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