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목요일 오후입니다. 요즘 뇌과학 책에 빠져있다보니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뇌와 건강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요.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이 '잠!'이었어요. 잠을 잘 자는 것이 운동이나 명상, 건강한 식습관 그 어떤 것보다도 몸의 회복과 정신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요? 제 주변만 봐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약을 먹어야 잠이드는 지인들이 꽤 있더라구요. 불면... 비만 다음으로 시대가 만든 병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중국의 젊은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iResearch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면경제 시장 규모는 2021년 4,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계속해서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매트리스 카테고리 단독 매출이 약 315억9500만 위안에 달했다고 해요. 
여담이지만, 뷰티와 향에 관심이 많다보니 향 시장에 대해 분석할 일이 종종 있었는데요, 중국의 향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에는 젊은 세대들의 개성추구 같은 니즈도 있지만, 향을 '릴렉스', '쉼'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로컬 향 브랜드로 잘 알려진 [观夏]의 경우에도, 퍼퓸 스프레이 뿐 아니라 향초, 바디 릴렉스를 위한 향 쪽으로 어필하며, 중국인들의 감성에 힐링 모멘트를 가져다줄 스토리로 접근해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죠. 그만큼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쉼이 필요하고, 많은 스트레스로 잠못드는 세대입니다. 

실제 주변의 MZ동료들을 보아도 걱정으로 잠이 안오는 친구들 뿐 아니라, 나만의 시간인 저녁시간 일찍 잠드는 것이 아까워 잠을 미루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일종의 보상심리 같은 거죠. 
최근 중국에는 2021년경 부터 이런 수면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잠들지 못하는 세대들을 위한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려구요!  
💤 숙면 젤리 - BuffX
[BuffX]는 2020년 설립된 기능성 식품 브랜드입니다. 요즘 중국의 Z 세대들이 피트니스와 자기관리에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를 타고 출현한 브랜드 중 하나인데요. 젤리를 주요 형태로 하고 있는 브랜드에요.
Z세대들에게 관심이 많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불면'의 니즈를 놓치지 않고 [BuffX Sleep]을 출시합니다. BuffX SLEEP은 시중에 판매되는 수면제와 달리 멜라토닌이 아닌 GABA라는 핵심 성분을 가지고 있어요. 멜라토닌 대비 의존성을 유발하지 않는 새로운 식품성분으로 안전하고 순하게 취침 전 불안한 기분을 진정시켜주는 젤리입니다. 출시 30일 만에 티몰에서 수면구미 키워드로 1위를 차지했고, 수면구미 판매량은 2개월 만에 2만개를 돌파했습니다. 
💤 고양이를 베고자는 기분 - 躺岛
[躺岛]는 2020년에 설립된 수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베개, 안대, 이불, 매트리스 등의 제품과 수면과 밀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여 도시의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잠들 수 있는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젊은이들이 수면에 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침구'였다고 해요. (위에 매트리스의 판매 증가가 그 때문이었던것 같네요!) 하지만 이사도 자주 다녀야하고, 큰 가구를 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Z세대들에게 침대를 바꾸거나 매트리스를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躺岛]는 '고양이베게'라고 불리는 제품을 개발했는데요. 고양이를 쓰다듬는 듯한 힐링감을 느끼면서 특유의 지지력과 부드러움을 구현한 숙면 베게입니다. 젊은이들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 실제 기능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힐링하는 감성'에 초점을 맞춰 요즘 세대들의 고민에 어필합니다. 
고양이 베게 외에도 슈크림 담요, 여름을 위한 쿨링 안대, 바나나향초 와 같은 제품들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躺岛]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네이밍과 디자인으로 어필하는 것이 장점이에요. 실제 그런 기능이 있다고 해도 와닿지 않으면 위안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  소셜 마음챙김 브랜드 - Heartly Lab
최근 한국에서도 '마음챙김'이나 '회복탄력성' 같은 용어가 많이 오고가지요. 그에 따라서 힐링 프로그램이나 요가, 명상같은 프로그램들도 많구요. 현대 사회의 피로가 참 많이 누적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또 살만해졌다는 경제 성장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경제가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서 이런 웰빙에 가까운 서비스나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Heartly Lab]은 마음챙김 라이프 스타일을 옹호하고 실천하는 브랜드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브랜드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소비재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아닌 콘텐츠, 경험 등 무형의 제품을 활용하여 마음챙김, 명상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 방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열어줌으로써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런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에는 코로나의 영향도 큽니다. 오랜 격리 생활로 지치기도 했지만 그동안 나에대해 돌아보지 못한 시간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Heartly Lab]의 사업은 온라인 콘텐츠 상품, 오프라인 체험, 수련 공간 3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심 사용자층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도시 사무직 종사자, 명상과 요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추구하는 대중 사용자입니다. .
명상 수련을 통한 마음챙김 클래스
예술 전시를 통해 마음챙김을 수련하는 기획  
*** 

아직 시장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수면'에 대한 니즈는 여러 카테고리로 발전할것 같아요. 뷰티 시장에서도 향초 뿐 아니라 Pillow mist, Sleeping room spray 같은 아로마테라피 제품들부터 실제 안정을 주는 기능성 성분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품들이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은 꿀잠 주무시길 바라면서 :) 이만 줄일게요. 좋은 저녁되세요! 

China Brand Managing Partner - DOTSCHINA

DOTS CREATIVE PLANNING Co.,ltd.  杭州萄智创意设计有限公司

브랜딩 프로젝트 문의 : hello@dotshz.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