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시즌4가 시작됐어요~!
# 가을 겨울의 끼니로그 

끼니어님, 도토리 에디터가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개편 후 처음 보내드리는 오늘 편지에서는 먼저 새 시즌 개편 내용 알려드리고, 끼니어님들과 함께한 2차 집밥 인증 챌린지 후기를 들려 드릴게요. 

이번 시즌 주제는 먹는 일의 '지속가능성' 입니다. 다음 두 가지 의미를 담았어요.

첫째, 기후변화 시대에 건강, 생태, 환경에 두루 좋은 먹거리란 어떤 것인지 탐구하고 나눕니다.

둘째, 좋은 식습관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지켜 나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나눕니다. 새로운 챌린지도 곧 준비해 올 테니, 공지를 기다려 주세요!

2차에 걸쳐 끼니어님들과 함께한 집밥 인증 챌린지는 셀프로 하실 수 있도록 키트 + 오리엔테이션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관심 있는 끼니어님께서는 본문의 버튼을 눌러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이번 시즌 끼니로그는 16회차에 걸쳐 다음 주제를 다룰 거예요. 관련해서 평소 궁금한 점이나 고민이 있으셨다면, 메일 맨 끝의 초록색 버튼을 놓치지 말고 꾹 눌러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쉬운집밥 #간소하게먹기 #과식하지않는법
#쓰레기줄이기 #식량위기
# 윰셰프의 싱싱 레시피

싱가포르의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시는 윰마토 셰프님이 이번 시즌에도 통통 튀는 레시피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싱가포르의 일상 이야기도 조금 나눠 주실 예정이고요.

싱가포르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두루 받아 다채롭고 재밌는 음식 문화를 가진 나라예요.

든든한 한 끼를 채워줄 면 요리부터 이국의 풍미를 주는 디저트까지, 윰마토 셰프님이 사랑하는 현지 요리들을 소개합니다. 셰프님 레시피를 잘 따라 하면 생소한 요리도 우리 주방 사정에 맞게 잘 응용할 수 있을 거예요. 
지난 시즌 많은 끼니어님들의 사랑을 받은 윰셰프 추천 디저트, 풀룻 히땀. 사진 : 윰마토 셰프
# 2차 집밥 인증 챌린지 후기

끼니어님들과 함께한 두 번째 집밥 인증 챌린지 이후에, 저는 정말 몸이 가벼워 졌어요. 목표로 했던 '과자 줄이기'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걸 눈치챈 건 바로 어제의 일인데요. 챌린지가 끝난지 꼭 보름째 되던 어제,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먹었거든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런 걸 정말 오랜만에 먹는구나!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모두 줄이고 싶은 음식을 한두 가지씩 정했습니다. 저는 '봉지 과자'를 꼽아서 최대한 안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챌린지가 끝난 후에 자연스럽게 이걸 안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거예요. 정말 기뻤습니다. 대신에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를 좀 많이 먹게 되었는데, 이것도 차차 지금보다는 줄여 보려고 해요.

15일 동안의 챌린지 기간에, 단톡방에서 여덟 분의 끼니어님과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었어요.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일인지, 지금 철엔 어떤 걸 요리해 먹으면 좋은지 수다를 떠니까 밥을 챙겨먹는 게 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참여한 끼니어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무엇에, 어떤 마음에 기대어 집밥을 했을까요?

도토리 에디터(34)  잡곡, 두부, 브로콜리와 당근🥦
성복라이프(47)  어머님 텃밭의 귀한 채소들🥔
이구(30)  도시락 한 개당 8천원 저축하기!💰
벨벳(37)  부모님댁 기거 찬스❗
끼냥(27) 햄버거 말고 밥이 먹고 싶어!🍛
위즈덤(30)  하루 한끼 라면 습관 바꿔보자!🍜
찹쌀걸(30)  수영 후의 든든한 밥 사랑해요🏊
셀린(32)  도시락 반찬 만드는 법 익혀보자!🍱
바람소리(46)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
챌린지 시작에 앞서 끼니어님들께 나눠드렸던 식생활 점검 키트 기억하시나요? 이렇게 노트에 쓰인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집밥 계획을 짜도록 설계했습니다. 

배달앱, 자유와 함께 지옥문이 열렸다


벨벳님(37)은 회사에 다니다 5년 전 1인 기업으로 독립했습니다. 일감을 받아오고 마감을 쳐내느라 끼니를 챙길 여유가 없었어요. 밥 생각을 잊고 일에 전념하다 긴장이 풀리는 늦은 밤에 한 끼를 몰아 먹는 생활이 시작됐어요.

때마침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우후죽순 세를 불리고 있었습니다. 몇 시가 됐든 앱만 열면 온갖 별미를 배달받아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어요. “몇 년간 폭발한 체중은 말할 것도 없고 대사증후군까지 생겨버렸어요. 이 해로운 습관을 덜어내고 다시 집밥과 친해지고 싶어요.”


끼냥님(27)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합니다. 일이 고되어 집에 돌아오면 뻗기 일쑤여서 밥을 거의 먹지 못했어요. 직장에서 햄버거를 식사로 제공해서 하루의 유일한 끼니를 거의 햄버거로 해결했습니다. 체중이 줄어들고 체력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어요. 몸을 챙기기 위해 도시락을 싸 다니기로 결심했습니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모두 더 나은 음식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수영을 즐기는 찹쌀걸님(30)은 운동을 하다 보니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의지가 생겨서, 챌린지에 참여하며 집밥 기본기를 다져보겠다고 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 좋은 음식을 먹겠다는 의지가 뿜뿜! 사진 : 언스플래시 Serena Repice Lentini  

위즈덤님(30)은 어머니가 자리를 비우신 날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습관을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 집밥은 생각도 못하고 어머니가 해둔 음식에 의존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간단하게라도 직접 식사를 준비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셀린님(32)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만들어둔 음식이 떨어지면 반찬통을 채울 일이 막막했답니다.


성복라이프님(47)은 어머님이 직접 농사지어 바리바리 싸 보내신 텃밭 채소를 늘 남겨서 버리는 게 고민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1학년 딸들을 잘 챙겨 먹이려 애쓰고 있지만,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 식성이 제각각인 식구들을 만족시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가공식품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반기지만, 되도록 줄이고 텃밭 채소를 야무지게 활용하는 것을 챌린지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귀한 채소를 어떻게 잘 요리해 먹을까! 언스플래시 : Iñigo De la Maza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도토리 에디터는 모든 분들께 ‘자연에 가까운 재료를 쓰되, 쉽고 단순하게 해먹자’고 제안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게 집밥이니까요. 하루 한 끼 이상을 목표로 하되, 힘들거나 지친 날엔 눈치 보지 말고 외식을 선택하시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집밥’을 일정에 등록하기


식생활 개선을 결심했다면, 끼니를 일정의 우선순위에 두는 게 중요합니다. 주말 또는 쉬는 날에 다음 한 주의 일정을 살펴 보고, 집밥으로 먹을 수 있는 끼니는 스케줄로 등록하는 게 좋습니다. 마치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둔 것처럼요.


저는 평소 점심과 저녁을 거의 회사에서 먹기 때문에, 아침 한 끼는 꼭 집밥으로 먹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침을 먹으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밖에서 구하기 어려운 잡곡밥을 한 끼는 꼭 먹고 싶어서, 밤마다 콩, 귀리, 현미 등을 섞어 밥을 안치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어요.


저는 챌린지 기간 동안 잡곡밥으로 김밥을 말아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단무지도 햄도 넣지 않았어요. 냉장고에 있는 반찬 또는 채소 두어 가지를 올려 말아내면 그만입니다. 소금물에 데쳐둔 브로콜리,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후무스 등을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넣었어요.

무엇이든 넣고 말면 김밥이 된다! 사진 : 도토리 에디터

단순하게 먹되 규칙적으로


밖에서 먹으면 모든 게 짜고 달고 매워서, 외식으로 끼니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입이 얼얼해져 있곤 했습니다. 집에서나마 되도록 슴슴하게, 식재료 맛을 온전히 누리길 원했어요.


자연히 조리법이 단순해졌습니다. 설탕이나 꿀을 넣으면 소금도 많이 넣어야 간이 잘 되니까, 달콤한 요리를 되도록 피하고 소금간이 끄집어내는 재료의 달큰한 맛을 누리는 데 주력했어요. 채소 종류를 바꿔가며 볶고 굽고 데치면, 소금과 올리브오일만 써도 무궁무진한 요리가 나옵니다.


1인 가구로 살며 배달 음식에 의존하던 벨벳님은 챌린지 기간 동안 부모님 집으로 이주해 자연식 위주로 차려 드시는 두 분과 끼니를 함께했습니다. 담백한 음식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자연식품의 풍성한 맛을 이내 다시 좋아하게 됐다고 합니다.


염분이 많은 시판 케첩이나 고칼로리의 마요네즈 대신 달콤한 당근이나 고소한 아몬드를 써서 맛 내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요. 영양 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은 어쩌면 단순하게 먹는 즐거움을 다시 깨닫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끼니를 챙기는 게 중요해요. 챌린지 기간 중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챙겨먹은 벨벳님은 처음엔 ‘이렇게 한가해도 될 일인가’ 싶었답니다. 시간이 아깝고 일의 흐름도 뚝뚝 끊기는 기분이 들고요.


하지만 몇 주를 이렇게 지내보니 눈에 띄게 컨디션이 좋아졌대요. 챌린지 기간 중 받은 건강 검진에서 혈압이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체중도 5㎏정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시끌시끌 우리의 단톡방 그리워요!   
고물가 시대, 돈 굳는 살림법


이구님(30)은 이번 챌린지 참여자 중 가장 열정적으로 도시락 싸기를 실천한 분입니다. 도시락 한 개를 쌀 때마다 8000원을 ‘나를 위한 돈’으로 적금하기 시작했는데, 몇달 새 60만원이나 모았다고 해요. 통장에 돈이 모이는 걸 보는 기쁨이 준비의 귀찮음을 크게 상쇄해 준다고 합니다.


이구님이 단정하고 예쁜 도시락 사진을 올릴 때마다 단톡방에서 감탄이 터져나왔어요. “도시락을 쌀 때 햄이나 베이컨 같은 가공식품을 넣어야만 완성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햄과 베이컨을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젠 이들 재료 없이 요리를 곧잘 한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만만찮게 오르자 성복라이프님이 어머님께 받은 텃밭 채소가 모두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엔 아파트 아닌 ‘밭뙈기’ 있는 집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벨벳님이 반쯤 농담으로 이렇게 얘기했어요. 성복라이프 님은 챌린지 기간 동안 텃밭 채소를 챙겨 먹는 요령을 익히는 데 성공하셨대요. 집밥 사진을 찍어 매일 단톡방에 올리는 게 적절한 동기 부여가 됐다고 합니다. 연령대가 다양한 다른 참여자들 식단을 보며 아이디어도 많이얻었고요.


“전에는 대형마트에 안 가면 식사 준비를 못할 것만 같았는데, 텃밭 재료에다 가까운 가게에서 산 두부 한 모, 고기 조금 정도만 더해도 훌륭한 밥상이 차려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랜선을 통해 서로의 밥상을 엿보고, 좋은 식사법에 대해 얘기 나누는 시간이 모두의 끼니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끼냥님과 찹쌀걸님은 챌린지에 참여해 한 끼를 인증하는 활동 자체가 무척 재밌었대요. 끼냥님은 요즘은 일터에서 제공하는 햄버거 세트를 마다하고 직접 싼 도시락을 챙겨 출근하고 있답니다.

이구님의 도시락을 공개합니다~! 너무 예쁘죠! 사진 : 이구 끼니어님

15일간 매일 쓴 식사 일기도 식생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람소리님(46)은 “자기 전에 식사 일기를 쓰며 ‘내일은 어떻게 먹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답하고 다음날을 계획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다들 앞으로도 좋은 습관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도토리 에디터는 금요일의 뉴스레터 끼니로그에서 모두의 식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알림📢 집밥 인증 챌린지 직접 해보실 분~!

15일 간의 챌린지를 셀프로 하실 수 있도록 '끼니로그 집밥 인증 챌린지 키트'를 PDF 파일로 나눠드립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주변 분들과 삼삼오오 함께 해보시면, 식생활이 훨씬 나아지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희망하시는 분에 한해, 도토리 에디터가 ZOOM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챌린지를 위한 준비 사항'을 안내해 드립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신청해 주세요.🙂
#HAPPY BIRTHDAY

9월 13일에 생일을 보내신 youngyoung맘 님, 9월 16일에 태어나신 바람소리 님, 9월 17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포맘미카 님, 9월 19일이 생일이신 너씽 님, 아라리 님, 9월 20일에 태어나신 lecter 님, 남매맘 님, 9월 21일에 생일을 맞으시는 두번은없다 님, 임준형 님, 9월 22일에 태어나신 박현철 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다음주에 다시, 맛있는 이야기 들고 찾아올게요. 궁금한 점, 식생활 고민, 레터에 대한 의견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2022. 9. 16. 도토리 에디터 드림
경향신문 뉴콘텐츠팀
서울 중구 정동길 3 경향신문 본사 6층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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