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CPI, higher for longer?
2022년 10월 21일 
[준법감시인심사필 제 22-00029]

[자산배분] CPI, higher for longer?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9월 CPI는 헤드라인이 전월대비 0.4%, 근원(core)가 0.6% 상승해 예상을 상회했다. 19일 발표된 영국 9월 CPI 또한 재차 10%를 넘어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일주일간 약 30bp 상승했고 10년물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당사는 <금리, higher for longer, 9/16일> 기고에서 CPI가 전월대비 0.4%로 지속 상승시 내년 6월에는 금리보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CPI와 더 가파른 금리 상승 속, 높은 CPI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CPI의 32% 비중(2022/8월 기준) 을 차지하는 주거비 항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차트 1] 미국 CPI 내 Shelter 항목 상승률 (전년대비)

(Source: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9월 CPI에서 Shelter (주거비) 항목은 전년대비 6.6% 상승하며 2021년 11월 3.5%를 넘어선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트 1). 미국 통계청에서 매 분기 발표하는 전국 주거 임대료 호가의 중간값 추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는데 (차트 2), CPI에 포함된 주거비는 기존 임대차 계약과 신규 임대차 계약이 혼재되어 있어 신규 임대차 계약의 시세가 CPI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5개 분기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트 2] 미국 주거 렌트 호가 (중간값, Median asking rent)

(Source: U.S. Census Bureau,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이처럼 렌트 호가는 CPI내 주거비 항목의 선행지표 성격을 띈다고 볼 수 있는데, 21년 하반기 이후 렌트 호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었다가 올해 2분기에 전년대비 상승률이 다시 7%로 높아졌다. 주택 시장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주택 보유자들의 요구수익률이 높아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올해 나타난 높은 신규 렌트 상승률은 내년 3분기까지 CPI에 상방 압력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CPI 피크아웃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트 3] 미국 기존주택 매매 가격 (중간값)

(Source: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금리가 높아지더라도 렌트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소는 집값 하락인데, 주택 매매가는 최근 고점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차트 3). 팬데믹 이후 3% 이하로 떨어졌던 30년 고정 모기지 대출 금리는 기준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10/20일 기준 7.32%를 기록해 (차트 4), 높아진 주택 가격과 대출 금리가 향후 신규 주택 구매 수요를 둔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택 재고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증가한 건축비 등으로 공급은 타이트한 상황으로, 주택 시장 관련 변수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차트 4] 미국 신규 모기지 대출 금리 (30년 고정)

(Source: Bankrate,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9월 CPI에서 주거 항목을 제외한 근원 항목들 (헬스케어, 자동차 유지보수비 등)의 상승률이 높았던 점 또한 CPI 피크아웃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Atlanta Fed는 CPI발표일과 동일한 날에 Sticky CPI를 발표하는데 Core Sticky CPI Ex Shelter 지수도 9월에 전년대비 6.1% 상승해 이전 고점인 1990/11월 5.98%를 넘어섰다 (차트 5).

[차트 5] Atlanta Fed Core Sticky CPI Ex Shelter (전년대비)

(Source: Atlanta Fed, Bloomberg,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채권, 주식, 환율 등 모든 자산군의 repricing을 촉발하고 있다. CPI의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영국 연기금 LDI 사태와 같이 레버리지 포지션에 대한 강제 청산으로 인한 시장 충격 등 측정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 금융 시스템 내에 남아있을 수 있어 위험 자산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5개 분기 시차는 미국 연방 모기지 협회인 Fannie Mae사의 리서치 결과, <미국 주택 시장과 주거 리츠에 주목할 시점, 2021/6/18일> 참조  
✍️당사의 지난 리서치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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