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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 Labs - 마켓플레이스 투자의 선봉
  
연쇄창업가 Fabrice Grinda가 설립한 글로벌 벤처캐피탈 FJ Labs, 전세계 마켓플레이스 투자의 1인자
Fabrice Grinda, 누구인가?

  • 1998년 경매사이트 Aucland 창업 후 2000년 매각
  • 2001년 모바일 컨텐츠 기업 Zigny 창업 후 2005년 매각
  • 2006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OLX 창업 후 2010년 약 2천억 원에 내스퍼스에 매각. OLX는 현재 전 세계 36개국에 진출, 연간 매출 2조 원을 넘는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로 성장 
  • 2012년 OLX에서 은퇴한 후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다가 2015년 FJ Labs 설립

프랑스 출신의 연쇄창업가 Fabrice Grinda는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던 1998년 당시 23살의 나이로 eBay의 유럽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Aucland를 창업합니다. 그리고는 3년만에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며 창업가로서 첫 번째 엑싯을 기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매각 당시 받은 주식이 닷컴버블로 폭락하면서 마지막에 손에 쥐게 된 돈은 약 8억 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2001년 두 번째 창업에 나선 Fabrice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개화하는 것을 목격한 뒤 모바일 컨텐츠 기업 Zigny를 창업합니다. Zigny를 창업 4년 만에 매출 2천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Fabrice는 2005년 일본 광고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며 두 번째 엑싯을 경험하게 됩니다.

2006년 세 번째 창업에 나선 Fabrice는 전 세계를 잇는 벼룩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Online Exchange의 약자를 딴 OLX를 창업합니다. 미국에서 Craiglist가 기존의 신문광고 및 벼룩시장을 대체하는 것을 목격한 Fabrice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하여 인도, 포르투칼, 러시아, 파키스탄 등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OLX를 키워가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4년 만인 2010년 텐센트의 최대주주로 유명한 남아공의 Naspers를 전략적 투자자이자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세 번째 창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2006년 Fabrice가 그린 OLX 홈페이지 디자인 초안
2020년 OLX 진출 국가 현황
Fabrice의 연쇄 창업 경험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바로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입니다. 특히 미국의 eBay나 Craglist와 같이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 서로 다른 국가에서 단 기간내 성장시킨 경험을 가진 Fabrice는 2012년까지 OLX를 이끈 후 201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FJ Labs를 출범시키고 마켓플레이스 전문 VC란 독특한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투자자의 길로 나서게 됩니다. 
FJ Labs -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 생태계가 투자 대상

FJ Labs는 OLX라는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를 창업하여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Fabrice의 투자사답게 '마켓플레이스'를 전면에 내건 벤처캐피탈입니다. 2022년 말 기준 980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였고, 그 중 263개 기업은 엑싯에 성공하였습니다. 포트폴리오 기업은 전 세계 60개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프리시드에서 프리IPO까지 모든 비상장 단계에 걸쳐 투자를 집행합니다. 또한 마켓플레이스 기업 뿐 아니라 관련한 생태계인 핀테크, 물류, 모빌리티는 물론 크립토까지 활발하게 투자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FJ Labs의 포트폴리오 - 우버,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딜리버리히어로, 쿠팡까지 다양한 마켓플레이스에 투자
    FJ Labs가 흥미로운 점은 1) 엄격한 투자 스크리닝 및 분석 2) 초기 기업 등 특정 단계에 특화 3) 지분율 확보 및 리드 투자 중시와 같은 기존 실리콘밸리의 투자 문법을 따르지 않고, '마켓플레이스'라는 특정 사업모델 및 트렌드에 방점을 찍는 대신 '전 세계', '프리시드에서 프리IPO까지', '소액 공동 투자'를 전략으로 최대한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FJ Labs의 투자전략 - 리드투자나 이사회 참여를 하지 않으며 기업 당 투자규모는 평균 5억 원 내외
    이처럼 '심사숙고' 보다는 '빠른 투자' 및 '속도'에 집중하며, 하나의 기업에 베팅을 하기 보다는 많은 수의 유망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벤처 인덱스' 접근 방식은 Tiger Global과 같은 2세대 벤처캐피탈들이 2015년 이후 선보이고 있는 투자 전략과 궤를 함께합니다.

    특히 극초기 프리시드 라운드부터 조 단위 기업가치의 유니콘 기업까지 모두 투자하는 '멀티스테이지' 전략은 FJ Labs와 같이 전 세계에서 매일 수십건의 투자 의뢰가 들어오고 1년에 100건 이상 투자를 집행하는 하우스만이 채택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작년 12월 FJ Labs가 집행한 투자 중에는 기업가치 15억 원의 네덜란드의 데이팅앱 Breeze의 프리시드 라운드부터 한국의 토스가 8조 원 기업가치로 진행한 시리즈G까지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투자 전략을 자랑합니다.
    Fabrice가 직접 이야기하는 투자 검토 시 체크 항목
    Fabrice는 FJ Labs가 투자 검토 시 확인하는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제시합니다. 네 가지 요건에 대해 모두 체크가 되면 하루만에 투자 의사 결정을 완료할 정도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점 또한 특징입니다.
    1. Do I like the team?
    2. Do I like the business?
    3. Do I like the deal term?
    4. Does it fit meet my thesis of where the world is heading?

    2020년 4월 말 기준 FJ Labs는 2015년 설립 이후 총 $284 million을 투자하였고, 그 중 193개 기업에서 회수를 단행하였으며, 회수 기준 IRR 63%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적어도 FJ Labs는 첫 5년 간의 성과를 통해 자신들의 전략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FJ Labs의 한국 포트폴리오
    FJ Labs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 세계 60개 국 중 한국에서는 4곳의 기업에 투자를 집행한 바 있으며, 이 중 쿠팡과 원픽셀은 회수를 진행하였으며,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한 곳은 숨고와 토스 두 곳이 있습니다. 특히 토스의 경우 지난 2021년 시리즈G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J Labs - 마켓플레이스 투자의 선봉

    FJ Labs는 전 세계 각종 마켓플레이스 진화의 트렌드에 올라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잘 설계된 마켓플레이스가 가진 독점력과 확장성에 대한 무한신뢰는 FJ Labs가 마켓플레이스에 집중하는 근간이 됩니다. 
    FJ Labs의 마켓플레이스 투자 전략 
    특히 FJ Labs가 제시하는 '마켓플레이스 메트릭스'는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이라면 한 번 쯤 눈여결 볼 필요가 있는 자료입니다. FJ Labs는 Product-Market Fit을 찾은 마켓플레이스라면 거래액에서 수취하는 순매출을 의미하는 Take Rate이 10% 이상 의미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광고비 비중이 낮고 거래에서 가져오는 수수료 비중이 높을수록 마켓플레이스가 기존에 존재하던 시장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FJ Labs Marketplace Matrics
    FJ Labs가 주목하고있는 전세계 마켓플레이스 트렌드는 1) B2B 2) 퀵커머스 3) 이커머스 어그리게이터 4)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5) 소상공인 SaaS 기반 마켓플레이스 6) 중고차 거래 7) 이머징마켓 MSME 8) 라이브커머스 9) DeFi & NFT 등으로 다양합니다. 운동장을 이머징마켓까지 넓혀보면 여전히 마켓플레이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것이 FJ Labs가 전 세계 모든 스테이지의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상정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3년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는 초기 단계 벤처기업

    Fabrice는 작년 11월 자신의 블로그에 개시한 Winter is coming이란 글에서 본인이 예상하는 거시경제의 흐름과 앞으로의 위기에 대해 상세하게 공유한 바 있습니다.


    Fabrice는 글에서 당분간 유일한 매력적인 투자처는 초기 벤처투자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합니다.

    •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온 밸류에이션
    • 수익성에 집중하게 된 창업자들
    • 경쟁 완화 및 낮아진 고객 확보 비용

    물론 당분간 투자 회수 기회가 줄어들고 기대 기업가치 또한 낮아지겠지만 이는 합리적으로 조정된 투사 시점의 기업가치를 통해 상쇄될 수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거시 경제 지표는 현재가 아닌, 회수를 예상하는 6 - 8년 이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과는 다른 시장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그리고 2010년대의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모두 2008 - 2011년 사이에 창업된 것처럼 2020년대의 승자는 2022 - 2024년 사이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1950년 대 이후로 있었던 총 11번의 경기침체는 최소 2개월에서 최대 18개월 간 지속되었으며 기간을 지난 200년으로 거슬러가더라도 모든 거시경제의 위기는 기술 발전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되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FJ Labs는 여전히 시장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21세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있는 창업자들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연 Fabrice의 낙관이 5년 뒤 어떤 모습으로 꽃을 피울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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