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을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하는 말입니다. '어떤 물건 위를 지나다'는 뜻의 '넘어'와 쉽게 혼동되기도 하지요. 저는 무언가에 가리워져 쉽게 보이지 않는 너머를 상상할 수 있다면, 무언가를 넘어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는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믿음을 공유하는 네 편의 전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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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 수 없는 것을 뺀 나머지
작가 김태연, 윤주희, 조재영, 믹스앤픽스
장소 씨알콜렉티브 (서울 마포구 연남동 504-29 일심빌딩 2층)
기간 2023. 8. 17. ~ 9. 23. (화-토 12:00 ~ 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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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을 공부하면서 미술이 환경 문제에 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고민하곤 한다. 기성품을 분해해서 재활용하거나 새활용하는 마당에 전시 기획자를 포함한 창작자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이건 명백히 ‘-(덜어내기)’가 아니라 ‘+(추가하기)’하는 일이다. 미술계의 일부 창작자들도 이에 관한 고민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전시라는 형식에서 더는 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한 채 최선을 다한 결과다. 네 작가(팀)의 창작물이 시각적으로 완벽해보이지 않아도, 이들이 ‘나머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가치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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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각모음(Defragmentation)
작가 곽인탄, 안민환, 오제성, 장준호, 정성진, 주슬아, 홍자영
장소 문래예술공장 1층 갤러리M30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1가 30 1층)
기간 2023. 9. 2. ~ 9. 26. (화-일 12:00 ~ 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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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술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예술에 있어서 ‘기술’은 정확히 오늘날 무엇을 의미하는가? 7명의 작가는 기술에 관한 자기 생각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자연물(돌)로 조각을 만들던 시대에서 이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돌을 모방할 수 있는 시대로 오면서, ‘조각’의 기술과 현재를 되짚어 본다. 전시를 감상하면서, 작가들이 내놓은 답변을 통해 조각의 미래를 상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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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드라이 테라피(DRY THERAPY)
작가 박수현
장소 유영공간 (서울 성북구 성북로 16가길1)
기간 2023. 9. 6. ~ 9. 17. (수-일 13:00~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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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물을 적정량보다 매우 많이 머금게 되면, 과습상태가 된다. 과습 식물은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건조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변화한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작가는 과수분 상태의 반려 식물을 위해 진행했던 작가의 다양한 시도를 테라피의 형식으로 은유하는 회화를 선보인다. 식물의 과습과 같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소한 현상이 사실은 어떤 사건의 전조가 암시가 아닐지, 박수현이 펼치는 테라피의 세계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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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tay Mute
작가 조승호
장소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중구 동호로 249 신라호텔 B1)
기간 2023. 9. 2. ~ 9. 26. (화-금 10:00 ~ 19:00, 토-일 11:00-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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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소거(Mute)와 침묵(Silence)은 다르다. 침묵과 달리 매체를 경유하지 않고 음소거는 발생할 수 없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음소거 유지’ 상태는 팽팽하다. 언제든 음소거를 깨고 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든다. 어느 한쪽으로 손을 뻗지 않으려는 시공간에 머물면서 여러 질문이 떠올랐다. 작가에게 ‘뮤트’는 임시적인 상태일까. 변절을 경계하는 이가 진정한 변절을 할 수 있을까. 시간에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물질과 관계 맺을 수 있을까. 이 대답은 이후 작가의 작업을 통해 하나하나 듣고 싶다. 아니, 눈으로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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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영토》, 경기도미술관; 안산, 2023. 9. 19. ~ 2024. 3. 24.
《침묵의 도면》, 임시공간; 인천, 2023. 9. 5. ~ 9. 23.
《황해어보》,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3. 9. 7. ~ 11. 12.
《PEEK》, 중간지점 둘 창문; 서울, 2023. 9. 2. ~ 9.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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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9월 2주차
발행인: 땡땡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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