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인천을 소개합니다!
🚂 땡땡기행 인천편 🚂
안녕하세요, 땡땡 콜렉티브입니다. 오늘은 3월부터 연재되는 『땡땡기행』을 소개하는 두 번째 맛보기 메일로 찾아왔습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동인천입니다. 1883년 개항 이후, 동인천은 서구 문물이 유입되는 근대화의 통로였습니다. 그러나 인천 시청이 이전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 함께 새롭게 재생하는 동인천으로 떠나볼까요?
재생하는 도시, 동인천
글. 강리
2022. 2. 26. 10:00, 영등포역
영등포역 1번 출구 (사진 제공: 김강리)
오늘의 목적지, 동인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인선을 타야 합니다. 경인선에는 3종류의 열차가 있습니다. 용산에서 동인천까지 모든 역에서 정차하는 일반 열차, 15개역에서 정차하는 급행 열차, 8개역에서 정차하는 특급 열차입니다. 급행 열차는 일반 열차보다 11분, 특급 열차는 18분 빠르다고 하네요! 저는 운이 좋게 플랫폼에 들어오는 급행 열차에 재빨리 몸을 실을 수 있었지만, 배차시간을 잘 확인해야겠죠?  
2022. 2. 26. 10:57, 인천역
오늘은 세 종류의 예술 공간과 더불어, 비건 (옵션) 식당과 카페를 함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인천역에서 내려 6곳의 장소를 지나 다시 동인천역에 돌아올 때까지, 각 지점과 지점 사이의 거리는 도보로 10분이 넘지 않습니다. 보다 편하게 확인하시려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 구글 지도를 확인해주세요!
2022. 2. 26. 11:05, 태화원
인천 차이나타운 정문 (사진 제공: 김강리)
인천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차이나타운이 보입니다. 차이나타운 내부에 위치한 ‘태화원’은, 채식 차림표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채식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볶은 꽈리고추의 향, 그리고 표고버섯과 건두부의 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소화하는 데에도 무리 없었어요!
2022. 2. 26. 12:00, 인천아트플랫폼
(좌) 여다함, 〈향로〉, 뜨개실(양모, 목화), 석고, 면, 철판, 향, 25×21×55 cm, 2021. 
(우) 호 추 니엔, 〈무의 소리〉, 6채널 영상, 멀티채널 오디오, VR, 무한 상영, 2021.
인천아트플랫폼에 도착하니, 무려 7개의 관에 걸쳐 하나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송출된 과거, 유산의 극장》(인천아트플랫폼, 2021. 12. 7. ~ 2022. 4. 10.)입니다. 이 전시는 아시아적 전통과 근대화 과정의 관계를 논쟁적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전시의 볼륨이 매우 커서, 한 번에 관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일본적 이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교토학파 철학자‘들’을 다룬 호 추 니엔의 VR씨어터 〈무의 소리〉(2021)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교토학파의 텍스트를 육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2022. 2. 26. 15:10, shhh(쉬)
《DEEPSPACE EXODUS》의 포스터 (사진 출처: www.instagram.com/p/CaFJKS4Pt6j)
shhh는 영상 예술 연구와 창작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 《DEEPSPACE EXODUS》(shhh, 2022. 2. 22. ~ 3. 5.)에서, 허니듀는 사회적 규범과 종교적 금기에 도전하며 기존 진설에서 벗어나 포스트 휴먼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 2022년 3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작가와의 대화〉도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놓치지 마세요!
2022. 2. 26. 16:12, LBDF(사진의 도서관)
LBDF의 연구 공간 (사진 제공: 김강리)
LBDF는 종이책의 물질성을 통해 사진 매체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진과 관련한 도서를 비치한 아카이브와 더불어, 사진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과 연관된 서적을 기증하여 만든 연구 공간이 함께 있습니다. 현재 유스케 가마타 쇼케이스 《IF THEY WERE ALIVE, HOW WOULD THEY LOOK THE MOON OF TONIGHT》(LBDF, 2022. 1. 29. ~ 3. 27.)이 열리고 있으며, 2월 27일 일요일 오후 8시에는 온라인으로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술과 건축을 횡단하며 문화와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사유하는 유스케 가마타의 작업이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2022. 2. 26. 17:19, 답동성당
답동성당의 첨탑과 인물상 (사진 제공: 김강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관인 애관극장부터 한국 최초 서양식 근대공원인 자유공원까지, ‘신식 거리’의 대표주자였던 동인천에는 근대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LBDF에서 더 비기닝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답동성당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건축 양식을 닮은 개항로의 건물 사이에 우뚝 서있는 고딕 양식의 답동성당은, 프랑스의 천주교 선교사 코스트 신부에 의해 1897년에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낯선 풍경을 느껴볼까요?
2022. 2. 26. 17:30, 더 비기닝
더 비기닝의 외관과 칠리 가지 (사진 제공: 김강리, 허유정)
더 비기닝은 “모두를 위한 채식, 건강한 한 끼 드시러 오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비건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칠리 가지’와 ‘크림토마토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하이볼을 부르는 가지 튀김은 물론이고, 매콤한 토마토 소스에 듬뿍 올라간 달짝찌근한 감자크림이 매력적이더라구요. 적극 추천 드립니다!
2022. 2. 26. 18:20, 싸리재
싸리재의 내부 (사진 제공: 허유정, 김강리)
개항로에 위치한 싸리재는 머신을 사용하지 않는 모카포트 전문점입니다. 모카포트란, 수증기의 압력으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커피 추출 기구입니다. 모카포트로 추출하면 깊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카페인 함량도 낮다고 하네요! 저는 시나몬을 곁들인 '카페두유'를 시키고는 온갖 고서와 LP, 골동품이 모여있는 2층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2022. 2. 26. 19:00, 동인천역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하지만 아쉬움을 느끼신 분들이라면, 동인천역 근처의 '배다리헌책방거리'에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이동식 리어카 책방이 하나둘 모여들며 시작된 이 거리에는, 현재 11곳의 서점이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책과 책 사이를 건너다니면서, 오늘의 감상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아, 그러기에는 너무 발바닥이 아픈가요? 
2022. 2. 26. 19:53, 영등포역
약 10시간만에 영등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향했지만, 다음번에는 기차를 타고 광주로 부산으로 대전으로 포항으로 떠날 수 있지 않을까요? 후원자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땡땡 콜렉티브는 더 멀리 떠나보고자 합니다!

👾 강리

먼저, 동인천을 소개하고 안내해준 '패스-파인더(@p4th_find3r)'의 허유정 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최근 동인천에 방문할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애착이 가는 공간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몇 차례의 방문을 재구성하여, 제가 사랑하는 공간들을 돌아보실 수 있는 당일치기 동인천 여행 코스를 준비해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이번 주말에 여유가 되신다면, 저의 제안을 따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특별호
발행인: 땡땡 콜렉티브
발행일: 2022/02/24
문의: 00collective20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