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주에 보내드리는 서른두 번째 편지 💌
아직도 가을은 멀어 보이지만
홀로 열심히 가을 옷을 입어본 365 verse입니다 🍁

님도 돼지런한 추석 보내고 오셨는지 궁금해요 🐷

저는 사실 휴일 이전에 일어난 일로 꽤나 심란한 시간들을 보냈어요 
가족들의 단란한 소음에도 제 문제에만 골몰할만큼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 시간들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본 '깃털'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는데요
어쩜 이만큼 제 마음을 잘 표현한 사물은 없다 싶더라고요

늘 필요 이상으로 무겁게 걱정하고 무리하는
제가 동경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요

가끔 님에게도 삶이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진다면
이 문장을 기억해 보세요

진지함과 고뇌가 담기지 않아도 괜찮은 
한심하고 가벼운 하루의 꿈들이 필요하다고 

그런 꿈으로 님의 매일이 가득차길 바라며
가벼움을 알려주는 오늘의 시와 가사를 들려드릴게요 🍂
아주 작아진 몸과 머리가 되어
오래 익힌 인간의 습성을 버리면
날개는 저절로 돋아날 것이다 

가벼워지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역시 단순한 답이 최고인것 같아요. 버리는 거죠. 해묵은 머릿속 잡동사니를 치워내고 켜켜이 쌓아갔던 무게를 비워내고, 오래된 습관도 바꿔보는 거예요. 

너무 이렇게 오래 살아와서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그렇다면 새의 습성을 관찰해 봅시다. 아주 작은 머리로 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고민만을 하면서. 아무런 짐도 없이 어디서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새의 습관을 닮다 보면, 우리의 복잡한 마음에도 날개가 달리는 날이 올 거예요 👼

📝 윤준경, 새의 습성
목적지는 없어
이 핸들을 잡은 건 나니까 

"빛을 잃어가는 내 마음과는 달리 채워지는 도시의 별은 하나 둘 늘어나고"

요즈음의 제 마음과 닮은 문장이었어요. 삶의 의미를 찾으려 발버둥 치고, 작은 신호 하나에도 과한 해석을 담아 제풀에 쓰러졌던. 베드 엔딩을 상상하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벌써 마음이 다쳤던 제가요. 

하지만 이 마음의 행선지를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오롯이 나뿐인 걸 잘 알잖아요. 파국을 향해 치닫는 운전대를 평온하고 아름다운 드라이브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나니까. 결국 내가 바뀌어야 나의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믿으며 다시 한번 힘내서 운전대를 잡아봐요. 당신이 운전하는 그 방향이 무조건 맞다고 응원해 드릴게요! 🚗

🎵 미연(G)I-DLE , DRIVE
✍🏻 Yeul(1by1)
비오는 날엔 빗방울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웅덩이 위에 고이는 가벼움으로 누군가에게 물결져 갈 때

우린 항상 누군가에게 무거운 존재이길 원하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니 미움받을까 움츠러 들기도 하고요. 작은 표정변화와 목소리 따위에 괜히 상처받기도 해요.

하지만 그에게도 가벼움을 허해보세요.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의 마음 같은 건 그에게 온전히 맡겨버리자고요.

그리고 시선을 돌려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봅시다. 아무도 가두거나 굴릴 수 없는 나만의 투명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어떤 모양의 컵이든 자유롭게 담길 수 있게. 나의 모양도 타인의 모양도 함부로 정의하지 않은 채. 그렇게 서로에게 맞는 모습으로 고여갈 수 있도록이요.  🌧

📝 강영은, 눈잣나무에 부치는 시
내가 원했던건 그게 전부야
흘러가는 파도와 내 흔들리는 보트 

재밌는 것들에게 도망치다가도, 문득 현실을 깨닫고는 한숨이 저절로 나올 때가 있죠. 잊을 수 없는 걱정의 무게들에 눌려서요. 

어쩌면 그 모든 한숨의 출처는 바라는 게 너무 많아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흘러가는 파도 속 보트만이 내가 가진 전부여도 행복하다면. 모든 것을 두고 가더라도 겁먹지 않을 용기가 있다면
그런 한숨은 필요 없을 텐데 말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만큼이라도 우리 노력해봐요. 조금 더 가지려 발버둥 치는 대신에, 조금만 덜 가지도록 애써보자고. 행복도 바라지 않을게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흘러 다닐 수 있는 잠시의 여유 정도면 딱일 것 같아요. 아차! 그런데 어쩌죠. 그거라면 지금도 당신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걸요. 🚤


🎵 죠지, BOAT
✍🏻 죠지
365verse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세요!

지난 편지에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여름밤이 가득 담긴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봤어요 🎵

앞으로도 채널을 통해 좋은 verse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미지를 클릭해서 채널로 놀러 오세요 💚

편지를 읽어주시는 분들의 월요일에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좋은 시와 가사를 전하는 365 verse가 될게요! 🥰
매일 시와 가사를 통해 영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365 verse를 소개해 주세요당신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전달해드릴게요. 💕
365 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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