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5일 농부친구를 소개합니다.
22년 5월 15일 / 웹진 4호
* 오늘은 [농부친구, 구독] 웹진을 발행하는 로컬에디터 본연의 언어로 쓰여졌습니다. 기존 보다 더 일상의 언어, 날 것의 말투로 기록을 해봅니다.   
안녕하세요~~~ 한 달 만에 인사드려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60명의 구독자분들 중 70%가 제 웹진을 읽고 계신데, 어떤 마음으로 읽고 계신지. 일상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묻고 싶더라고요. 누군가의 삶을 묻는다는 건 자기 삶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달부터 저는 조급증이 좀 올라온 상태에요. 웹진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달라졌고, 스스로 벌인 일들도 많아 제 몸 하나 건사하는 중입니다. ㅎㅎ

웹진 발행시간인 5월 15일 오후 세시는 이미 지났어요. 지금 시간은 딱 4시네요. 3시까지 써둔 웹진을 저장하고, 새로 콘텐츠 작성을 하고 있어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떠오르는 말 그대로 써보자 하고 있어요. 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사람, 좋은 장소, 좋은 이야기를 찾아요. 제가 그렇고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더 좋은 상태가 되고 싶고 그 순간의 기분을 유지시키고 싶고, 더 나아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웹진을 쓰다가 접었어요. 웹진을 쓰다가 접은 건 매 회차마다 그랬어요. 지금까지 총 5회를 발행했는데, 콘텐츠 작성 페이지가 4페이지예요. 하나의 글 당 최소 다섯 번은 엎은 거죠. 그래도 마지막에는 써져서 보내드렸는데, 이번 달은 글과 글 사이가 정말 이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양식에 맞게 억지로 맞춰서 보내는 것보다 늦더라고 제 이야기라도 편히 써서 보내자 싶었어요. 읽는 사람에게도 제 기운이 전달 될거라 생각하거든요.

'농촌의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 선언을 하고 웹진을 쓸 때 스스로에게 바램이 있었어요. 깃털 같은 사람이 되자고요. 발끝, 손끝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도 가벼워지길 바랐고, 웹진 내용도 재미있고 가볍게 담고 읽히길 바랐어요. 근데 사람은 쉽게 바뀌진 않나 봐요. ㅎㅎ 매일을 글을 써도 글이 다 무겁더라고요? 웹진에도 그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 스스로 속이 상했어요. 그래서 뭐 안 쓰겠다는 게 아닙니다. 계속 쓸꺼예요~!

다만 그런 제 글을 보고 일상을 둘러보며, 내가 어떨 때 가볍고 나다운 에너지가 넘치는지 잘 관찰하고 있죠. 분명 제 안에 많은 똘끼가 많이 있는데, 혼자 꺼내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확 좀 꺼내주실 분 있다면 쌍수 들고 환영합니다~(진심이에요.ㅎㅎ)

갑자기 예전 시낭독 모임을 운영할 때가 생각나네요. 시 쓰고 싶어서 시모임을 만들었고, 7명의 멤버가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쓰고, 낭독하고 깔끔하게 헤어졌어요. 그때는 스스로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를 쓰면 제 시는 대부분 다 어두운 거예요. 그게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그런 저를 마주하고 많이 울었고, 삶에 있어 엄청 기뻤던 순간들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그게 내심 문제로 보였는데 나중에 알겠더라고요. 이걸 다 퍼내야 밝은 시가 나온다는걸요.

결론이 나왔죠? ㅎㅎ 답은 스스로 알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한 번씩 멈춰서 왜 안되냐며 자숙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곤 '다시 한번 잘 써보자!' 스스로 화해 악수하고 북치고 장구치곤 합니다. 쓰다보니 아직도 참 어린 모습을 갖고 있네요.

어쩌면 농촌에 애정이 생긴 건 제가 농촌과 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농촌을 가만히 바라보면 자연 그대로 예쁘고, 농부님들도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유머 있고 유쾌하시거든요. 근데 대부분 농촌과 농부의 이미지가 가볍거나 부드럽거나 가깝게 인식되고 있진 않아요? 오래되고 딱딱하고 경직되고 변화되지 않는 이미지가 있죠. 근데 들어가 보면 많은 움직임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나니 농촌과 농부의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해줄 사람이 있어야 된다는! 뭔가 사명감 같은 게 생긴 거예요. 그 간의 경직된 모습을 함께 풀어갈 동료를 만난 느낌이랄까요? 굳은 몸을 보고 누군가는 이번 생애는 글렀다고 하고, 누군가는 반드시 풀어내서 나도 보디빌더 대회에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하잖아요. 당진 와서 어떤 순간들이 기억에 남고 즐거웠나 돌아보면 90%는 농부님과의 만남이었어요. 서툴고 느려도 후자를 선택해 이어나갈거에요.

이 웹진을 통해 독자에겐 '풍요로움'을 안겨드리기로 했는데, 풍요보단 응석을 부렸네요. 오월은 가정에 달이니 다들 마음이 너그러우실 거라 생각하고 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쓰자고 했지만 아직 친분이 깊지 않아서(웹진 4회 발행) 자제를 나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독자분들께 '고해성사 프리덤'을 전합니다. 말 그대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자유를 찾겠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웹진을 받아보신 분들이라면 *[농부친구,구독]의 7가지 약속이 있었단 걸 아실 거예요. 오늘부터는 이 약속을 생각하지 않고 웹진 발행을 할 예정입니다. 2년 안에 귀촌 목표가 생겼어요. 현재는 청년창업자로 당진 시내에 사무실과 주거 혜택을 받아 잘 지내고 있어요. 도심은 편리하지만 제가 설레는 환경은 아니라 귀촌의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청년 귀촌과 농촌, 농부의 이야기를 제 생활 안에서 느낌이 닿을 때 가볍고 편하게 발행하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 콘텐츠의 색도 분명해지고, 독자분들께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과정 또한 동행해주신다면 든든하고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사랑합니다~
(사랑이란 단어에 각박해진 세상 같아서 뜬금없이 고백해봅니다ㅎㅎ)

*[농부친구, 구독]의 7가지 약속
1. 매달 15일 15시 웹진 발행
2. 매달 1명의 농부 인터뷰를 오롯이 담는 것
3. 그 달에 어울리는 제철 농산물 선택
4. 생태계의 선순환을 생각하며 농사짓는 농부 선정
5. 농장 체험, 먹거리 마켓 등 온오프라인 좌표 
6. 로컬에디터의 한 달 근황
7. 피드백과 농부 추천해 주세요. 제가 갑니다!

Local editer. 박향주
2022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작년에 당진에 내려와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된 농촌에서 살아보기 6개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제가 현장 멘토로 함께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세부사항 확인해 주시고, 주변에 귀농 귀촌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해주세요~ 꽤 좋은 계기가 되실 겁니다. ^^
  
 '22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관련 신청자 모집 안내 드립니다.
1.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
2. 마을명 : 백석올미마을
3. 모집인원 : 1명
4. 모집대상 : 만 18세~40세 미만
5. 신청기간 : 2022년 5월 14일~5월 24일
6. 운영기간 : (참가일로부터)~11월 08일
7. 주요내용 : 농촌 로컬에디터(지역농산물 판매기획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
8. 상세문의 : 운영자 박향주(010-6589-1689)
 9. 참가자 모집링크 : https://bit.ly/3l9PBSt
 10. 신청방법 : 귀농귀촌종합센터 농촌에서 살아보기 > 프로젝트 참여형 > 백석올미마을 누르기
 자세한 내용은 운영자 박향주님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본 문자는 귀농귀촌종합센터 회원가입 시 귀농귀촌 희망지역으로 충남 당진을 선택한 분들을 대상으로 안내 드립니다. 
  
월간[농부친구,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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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에 찾아올 '농부친구'도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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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볼수록 더 사랑스러운 웹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식탁을 위해 씁니다."
- 로컬에디터(Local Editer) -
가주스페이스
hj_va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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