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칼, 만 장의 얼음
‘영원한 수좌’ 적명 스님의 1주기를 맞아 다시 본 『수좌 적명』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님’의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명예나 부 같은 세간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아닌, 특별한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 몰두하는 사람, 그리고 이를 위해서라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마저도 쉬이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한편으로, 우리나라 불교계에 큰스님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이 높아진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입적 1주기를 맞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적명 스님의 부도탑
얼마 전, 봉암사에서는 적명 스님의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법회와 부도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적명 스님 부도의 기단에는 스님의 일기 중 일부를 발췌하여 새겼습니다. 1988년 9월 4일에 남긴, 수행자로서의 발원이 녹아 있는 글입니다. 스님이 생각하신 참된 수행자상을 알 수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 글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이 일기에 남긴 ‘바람’을 스님은 일생동안 자신의 행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범속한 한 사람의 승려로 대중 속에 묻혀
규율 따라 앉고 서고 먹고 자며 
때로는 일하고 때로는 참선하며 

간혹 큰스님이 와서 법문을 하면 
그가 비록 옛 도반이며 한갓 동생 같은 사람이었을지라도 
이제 그가 법에 대해서 설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고 존경하며 
그 법문이 유려하고 깊이 있고 
도무지 들은 적이 없는 초유의 법문이라고 
감격해 마지않은 그런 사람. 그런 순수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늘이나 땅, 그가 처하는 온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만나는 모든 이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질투도 없고, 비교도 없고, 불안도 없고, 흔들림도 없는 
바다 같고 허공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되고 싶은 아무 소원도 없는 바위 같은 그런 중이고 싶다.

 _ 「나의 바람(1988. 9. 4)」(『수좌 적명』 89쪽)  

수좌 적명
적명 지음 | 232쪽 | 값 14,000원 (큰글자책 26,000원 | 전자책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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