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책 속의 문장으로 만나는 뉴스레터, 텍스처 픽입니다.

11월의 주제 '취향'

당신이 읽는 책이 당신을 말해준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책장은 당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곳.
나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11월 1주차 #30 인터뷰ㅣ맹그로브 커뮤니티팀 리더 박찬빈의 문장들
11월 2주차 #31  아티클ㅣ문장에서 시작하는 한 사람만의 이야기 by 작가 임진아
11월 3주차 #32 인터뷰ㅣ요리사 요나의 문장들
11월 4주차 #33 큐레이션ㅣ깊게 파서 넓어지기 + 텍스터의 기록

하나의 주제로 묶은
문장과 책을 소개합니다

깊게 파서 넓어지기
“인간은 사랑으로 살지만 너무 사랑하면 자신이 죽거나 다른 사람의 죽음을 초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이렇게 읽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사랑하게 되면 사랑의 대상이 지워지고 자신의 감정과 감상만 남거나, 자신의 존재가 지워지고 대상의 존재만이 남게 된다고요. 
오늘 소개할 책들은 전자의 경우입니다. 취향, 즉 특별히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3권의 책입니다. 문구, 스웨터, 돈가스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문구, 스웨터, 돈가스 그 자체를 다룬 이야기라기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기억과 감상, 그것을 향해 열려 있는 오감과 더 가깝습니다. 아래의 문장이 오늘 소개할 책들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돈가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어떤 말은 돈가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터입니다. 
돈가스와 상관 없는 생각마저 돈가스가 불러오죠.” 
그렇습니다. 무언가를 깊이 좋아한다는 것의 좋은 점이 그에 대한 역사, 종류, 최신 동향 등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취향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죠. 문구가 있었던 도시, 돈가스를 만들어 주는 사람, 스웨터에서 시작한 상상, 좋아하는 마음은 경계 없이, 애정을 담은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합니다.

잠깐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까요? 손 닿는 곳에 어떤 물건이 있나요? 지금 걸치고 있는 옷은 언제, 어디서 샀나요? 오늘 점심 메뉴로는 무엇을 먹을까요? 그래, 내가 이래서 이걸 좋아했지, 하는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어쩌면 좋아하는 마음을 살피는 것이 가장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두근두근, 이 달의 신간 소비

피할 수 없는 정치와의 마주침
쓰여진 세계의 바깥에서
『우리가 세계에 기입될 때』, 한유주(지음), 워크룸프레스
만족이라는 얻기 어려운 지혜
『가급적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돈 이야기』, 오하라 헨리(지음), 안민희(옮김), 북노마드
예술가와의 구체적인 만남
『창작과 농담』, 이슬아(지음), 헤엄

텍스터가 기록한 문장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숨어서 읽는 명문
당당하게 소개하고 싶은 취향이 있는가 하면 살짝 가려두고 싶은 취향도 있죠.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부끄러워 할 게 있나요. 오늘은 당당하게 내 취향을 자랑해 주세요!

텍스터 J님의 숨읽명 ✍️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는 문장들이 제 취향이에요. 인간이 느끼는 원초적인 허무함을 제거되지 않을 대상이라고 인정하기도 참 쉽지 않은데요. 허무를 인정하고 다음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 그것도 맛있는 케이크를 찾아 걷는 산뜻한 기분을 묘사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큐레이터 L 🍋 : J님의 숨읽명은 허무함을 말하는 문장이지만, 허무함 때문에 휘청이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읽히는 하네요. 보다 맛있는 케이크, 처음 만나는 풍경이나 마음이 편한 사람을 찾아 떠날 수만 있다면 잠깐의 허무함을 너무 미워하지 않을 있을 같아요우연히도허무함이란 단어는 12 텍스처픽의 주제(뭘까요?)와도 연결이 되네요! J님의 취향에 맞을 텍스처픽 다음 호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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