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잘 보내고 계신지요? 이 레터를 구독하시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문득 궁금합니다. 🤓 저는 주로 뷰티 카테고리의 일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련 프로젝트들의 문의가 많은데요. 주로 코스메틱 브랜드죠. 최근에는 뷰티에 대한 카테고리가 확장되다보니 라이프스타일 관련 브랜드들도 많이 출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여자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하는 노력에 얼굴 하나는 너무 작은 범위죠. 패션, 악세서리, 리빙, 이너뷰티, 주거환경까지 그 범위는 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든 그 브랜드를 사용하는 타겟을 아는 것이 참 중요한데요. 특히 뷰티 브랜드에 있어서는 타겟들이 아름다움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워너비 여성상은 어떤지가 프로젝트를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최근에 이너웨어 브랜드 작업을 하면서보니 중국 젊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美에 대한 가치관이 이너웨어 시장에 그대로 묻어 있더라구요. 오늘은 중국의 니치 란제리 브랜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최근에 잘하는 이너웨어 브랜드가 뭐야? 라고 묻는다면, [NEIWAI 内外]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출시하고 이슈가 된지도 꽤 된 브랜드지만, 지속적으로 자리를 놓지 않고 요즘 중국 여성상을 가장 잘 대변하는 브랜드 중 하나에요. 

[NEIWAI 内外]는 브랜드 네이밍에서도 보여지듯이 外=외적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몸)과 内=내적인 아름다움(마음)의 조화를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으로 밖으로 여성들의 독립적인 자유로움을 위한 이너웨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지닌 [NEIWAI 内外]는 편안함,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와이어 없는 기능속옷으로 유명하죠. 

1세대 전통 대기업의 브랜드들이 해외 브랜드에 밀려 젊은 타겟들에게 외면당하는 사이 이 세대를 타겟으로 한 니치 이너웨어 브랜드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습니다. [ubras], [banana in 蕉内] 같은 브랜드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더불어 '편안함과 무감각'의 컨셉으로 이제 [NEIWAI 内外]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세대 대표주자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쇼핑몰은 다른 나라보다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위의 브랜드들은 이미 중국의 대다수 쇼핑몰에 큰 매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중국어로는 '白瘦幼'라고 하죠, '하얗고 날씬하고 젊은'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이제 더이상 여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키워드입니다. 요즘 2030 세대들에게 저런 이야기를 한다면 엄마 세대를 떠올릴 만큼 '미의 기준'이 달라졌어요. 실제 제 주변의 00'-95'세대들만 봐도, 태닝된 피부와 숨길것 없는 타투, 색색깔의 컬러링된 머리카락을 소유하고 있지요. 이처럼 중국의 소녀들은 '자유'라는 슬로건에 자극을 받고 있고, 시장은 새로운 속옷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 VOIMENT 

[VOIMENT 吾們]는 UAL을 졸업하고 실내복을 전공한 Yu Man과 Ru Wen이 공동 창립한 브랜드로 주로 속옷과 수영복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VOIMENT라는 단어는 Void(공백)와 Movement(움직임)의 합성어로, 발음으로 음역해서 만든 중문 '吾們'는 우리(We)와 여자(Woman)를 뜻합니다. 

"不定义美 只为不同肤色、不同性格、不同信仰的女性设计最贴近身体的衣物"
아름다움을 정의하지 않고, 서로 다른 피부색, 서로 다른 성격,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여성들을 위해 몸에 가장 가까운 옷만을 디자인한다.
작년 2월 공식 오픈한 오프라인 공간 'VOIMENT Us' 는 [VOIMENT]의 철학을 잘 담고 있습니다. 커피, 전시, 피팅 등 다양한 공간 기능의 관점에서 속옷 매장을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의 공간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속옷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사이즈와 선호도), 신체와의 사적인 대화, 여성을 위한 삶의 예술입니다.

🧚 里性 Livary Mio 

전통적인 '섹시함'을 깨고 'NEW SEXY'를 재해석하는 것이 [里性]이 집중하는 핵심심 컨셉입니다. 창업자 黄尹茜가 유학 중  프랑스 여성들의 몸짓, 자발성, 게으름, 자신감에 매료되어 만든 브랜드인데요. 


"뉴 섹시란 신체의 섹시함뿐만 아니라 정신의 핵심에 있는 섹시함을 의미합니다.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고 지적이고 유머러스하며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은

모두 이 시대의 섹시를 대표합니다."


현대 여성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편협한 성적 취향과 아름다움에 규정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자신을 직시하고 표현하는 이른바 '悦己(자신을 기쁘게 하는것)‘라는 요즘 젊은 세대에 빠질 수 없는 키워드를 잘 표현하고 있지요. 

🧚 HER SENSES 何识 

[HER SENSES]는 현대 여성의 태도를 탐구하고 패션 언더웨어에 중점을 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 컨셉을 접목해 매년 2개의 제품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아이코닉한 심플한 기하학적 라인으로 실용적이면서 예술적인 여성 패션 언더웨어를 만들어냅니다.

[HER SENSES]가 추구하는 속옷은 더 이상 보호의 개념이 아니라 외면의 자유로운 표현이기도 합니다. HER SENSES는 속옷을 패션의 컨셉으로 재정의하여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희석하는 시도를 해 나갑니다. 

"性是一种状态,流动而多变"
여성은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상태이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힘과 여성성, 합리성과 감성, 여성은 결코 어떤 상태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 The Blender 

[THE BLENDER]는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하이브리드'를 컨셉으로한 이너웨어 브랜드인데요. 

'不惧欲望 욕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컨셉으로 가벼운 스포츠 스타일의 속옷을 제작하면서 편안함과 기능, 유혹적인 디자인의 균형을 블렌딩합니다.  

[THE BLENDER]는 특히 요가, 댄스, 디스코 등 가벼운 스포츠 씬에도 적합한 룩을 보여주는데요. 전문 스포츠 브랜드의 강한 기능을 약화시키고 다양한 전환이 가능하게 해서 어디서나 여성들의 다양한 욕망을 블렌딩 할 수 있게 하는 넓은 스펙트럼의 속옷들이 많더라구요. 
*** 

요즘 '잘파세대'라고 하죠.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라고 하는데요. 잘파세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자기 다움'이라고 하더라구요. 앞서 살펴본 니치 이너웨어 브랜드 컨셉만 봐도 중국 잘파 세대들의 '나다움'이 느껴집니다.

세상은 원래 둥글었지만, 요즘의 잘파 세대들에게는 더 빠르게 회전하는 구처럼 느껴집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만큼은 글로벌 트렌드는 이미 중국의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예전에는 글로벌과 중국의 트렌드에 시차 같은 것이 느껴졌다면 요즘 같아서는 시차는 거의 없어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트렌드가 어느쪽으로 포커싱 되는지는 좀 다를것 같아요. 같은 흐름안에 각 나라의 문화와 기질, 가치관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는 재미있는 브랜드 이야기를 들고 다음주에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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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프로젝트 문의 : hello@dotsh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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