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하면 강연 영상을 보고,  주말에 카페 가서 책 읽는 게 가장 행복한 사람.
• 신혼여행 가서도 트렌드 기사를 보고 단톡방에 공유하는 사람.
• 대체 이런걸 어떻게 아냐는 질문을 수 없이 받는 사람.
• 주요 관심사는 퍼스널 브랜딩, 마케팅, 비즈니스, IT 서비스

컬러에 이어 오늘은 타이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 우리만의 브랜드 폰트를 지정해서 일관되게 이용하면 사람들이 폰트만 보고도 그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해. 그래서 많은 기업과 지자체에서 독자적인 본인들의 폰트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지.

독자적인 브랜드 폰트를 새로 만들 순 없지만 폰트를 몇 개 지정해서 사용하는 것은 작은 브랜드의 브랜딩에 좋은 방법이야. 디자인 감각이 있어서 매번 잘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글씨체만 지정해도 홈페이지나 포스터, PPT 등의 작업물이 많-이 이상해지는 걸 막을 수 있거든.

먼저 세리프와 산세리프라는 단어를 이해해야 해.

세리프(serif)는 문자의 획 끝이 휘어있거나 튀어나온 꼬리 부분을 이야기 해. 우리말로는 명조체라고 하지. 세리프는 보통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편이야. 고전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주기도 해. 반면 산세리프(Sans-serif)는 세리프가 없다는 뜻으로, 반듯한 고딕체를 말해. 현대적이고 분명한 느낌을 주는 편이지.

우리 브랜드가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면 세리프체 중에 골라야 할지, 산세리프체 중에서 골라야 할 지 쉽게 감을 잡을 수 있을거야. 내가 만드는 콘텐츠는 실용적이고, 분명한 내용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산세리프체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반면에 최근 브랜딩 해드렸던 브랜드는 여성들을 주로 상대하는 브랜드에, 감성적인 느낌이 더 어울리는 편이라 세리프체 중에서 적절한 폰트를 골라서 지정 해 드렸지.

내 브랜드는 세리프와 산세리프 중, 어떤 게 더 적합할까? 한번 생각 해 봐.

고딕체(산세리프)는 획의 끝이 반듯하다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폰트를 사용해도 좋지만, 가능하면 예쁜 폰트를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어. 똑같은 PPT 문서인데, 폰트만 바꿔도 정말 느낌이 달라지거든. 포스터도 마찬가지고.

고딕체는 제목과 본문을 구분해서 지정하는 편이야. 고딕체 중에서 Bold한 디자인의 폰트는 문서 제목이나 유튜브 썸네일로 주로 사용하지. 홈페이지에서 눈에 딱 들어와야 하는 헤드카피를 쓸 때에도 사용해. 2-3년 전에 여기어때체와 티몬소리체가 유튜브 썸네일계를 휩쓸었는데, 요즘엔 G마켓산스체가 많이 보이는 듯 해. 나도 요즘엔 G마켓산스체가 예뻐보여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 검은고딕체도 사이즈가 커지면 눈에 잘 띄어서 한동안 유튜브 썸네일로 많이 사용했지.

본문은 폰트가 너무 두꺼우면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폰트 굵기를 regular로 지정해서 쓰는 편이야. 본문폰트는 예쁜게 중요한 게 아니고 깔끔하게 내용 전달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성이 너무 강한 폰트를 쓰는 것은 좋지 않아. 흔히들 나눔고딕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나눔고딕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 그래서 Noto Sans를 주로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프리텐다드체가 조금 더 예뻐보이더라고. 

Noto sans와 프리텐다드체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체니까 알아두면 좋을거야. 깔끔하게 딱 떨어지거든. 그런데 이 두가지 서체가 너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면 에스코어드림체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아. TV광고에 많이 사용되는 서체중에 꼬딕씨라는 서체가 있거든. 이게 참 예쁜데 유료폰트라서 개인이 쉽게 사용하기가 힘들어. 에스코어드림체는 보급형 꼬딕씨라고 생각하면 돼. 네모 꽉 찬 글씨가 너무 무난하지도 않으면서도 가독성이 좋아서 유튜브 자막에도 많이 사용되는 편이야.

참고로 나는 강의안을 만들 때 Noto Sans(노토산스)를 쓰다가, 에스코어드림을 쓰다가, Kopub돋움체로 자리잡았어. 내 노트북으로 강의를 한다면 어떤 폰트를 쓰든 상관이 없는데, 오프라인 강연 현장에 설치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 PPT를 저장할 때 글꼴 저장을 하더라도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Noto Sans를 쓰기 어렵더라고. 하지만 맑은고딕과 나눔고딕은 내 취향이 아니어서 Kopub돋움체를 쓰기로 했지. Kopub돋움체는 파일 하나면 쉽게 설치가 되서 좋더라고.

Kopub돋움체는 한국출판인회의에서 개발판 폰트야. 출판쪽에서 만들어서인지 가독성이 매우 좋아. 혹시나 PDF 전자책을 만들거라면 Kopub돋움체나 Kopub바탕체를 고려해 봐도 좋을거야.

영문 폰트는 주로 어떻게 사용해? 그냥 한글 폰트랑 동일하게 사용하는 게 일반적일거야. 물론 나도 그런 경우가 대다수지. 그런데 브랜드의 로고를 만들거나, 임팩트있는 포스터 디자인을 하고 싶을 때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면 영문 폰트를 꼭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어. 애초에 한글에 맞게 디자인된 폰트를 영어로 쓰는것보다 영문으로 디자인된 폰트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좋지 않겠어? 가지수도 훨씬 많고 말야.

나는 브랜드 로고중에서도 글씨만 사용한 형태를 좋아해. 직관적이잖아. 맥도날드나 나이키라면 심볼만 보고도 브랜드를 인지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는 심볼만 가지고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거든. 그래서 가급적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로고 디자인을 많이 추천하는 편이라서 유독 더 폰트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 한글 폰트처럼 자주 골라서 사용하진 않지만 마음에 드는 영문폰트 몇개 정도는 다운받아서 가지고 있으면 가끔 유용하게 쓸 수 있어.

마지막으로, 지난 설문에 참여해준 모든 뉴워커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어떤 콘텐츠가 좋았는지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서 하반기에는 더 유익하고 도움되는 내용으로 뉴스레터를 꾸려갈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해 주길 바래.

이벤트 당첨자 발표는 내일 뉴워커 인스타그램에서 할게. 그리고 개별연락 할테니까 기다려 줘. 뉴워커 인스타그램을 한동안 운영을 못했는데, 이제 조금씩 운영해 보려고 하니까 인스타그램에서도 종종 소통하자구.